2012/03/30 16:00

밤 12시가 넘어 잠이 드는가 싶었는데, 어느덧 아침 6시에 호이안에 도착했다. (달랏에서 탔던 침대버스 기사에 비하면, 오로지 운전만 하는 베스트 드라이버였다.) 분명 잠을 잤는데도 밤을 샌 것처럼 온몸이 찌부둥하고 멍하다. (결국, 차내 화장실을 이용했다. 비행기 화장실과 유사한 구조다. 생각보다 괜찮았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삐끼가 달라붙는다.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는데, 자꾸만 오토바이에 타라고 한다. 훼로 가는 버스를 예약하는동안에도 내게서 눈을 떼지 않는다. 네 호텔에 안갈거라고 해도, 무시하고 무작정 걸어가는데도, 계속 따라온다. 따라오지말라고해도, 알아듣는 척하며 계속 쳐다보고 있다. 직업에 대한 집념은 인정하겠는데, 짜증이 일어난다.

지난밤, 버스에서 가방을 열어보고 뭔가 없어진 것을 깨달았다. 체크아웃을 하고 호텔 부엌에 큰가방과 작은 배낭을 맡겨두었는데, 물과 사과쥬스, 토마토 씻어놓은 봉지가 없다. 아이패드, 카메라 등 돈이 될만한 것은 갖고 다니고, 선물등은 짐을 쌀때 곳곳에 숨겨 놓았기에 몽땅 풀지 않는한 가져가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게스트하우스도 아니고, 그래도 7층짜리 호텔인데, 물따위나 훔쳐가다니, 어이가 없다. (다 합쳐서 천원도 안된다.) 나올때 고맙다고, 컵라면도 줬는데, 어쩐지 받을 때 표정이 이상하더라니. 호치민 호텔에 이어 2번째로 기분 잡친다.


얼음 달라하니, 진짜 한 덩어리 넣어줬다. 천원.

숨도 고를 겸 카페에 들어갔다. 날씨가 더워서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것은 알겠는데, 무슨 초등학교 애가 새벽 6시에 등교하냐. 확실히 나짱보다 물가는 싼 것 같은데, 영어는 안통한다. (뭐야. 이 엔까 노래는. 설마 내가 일본인인줄 알고 틀어주는건 아니겠지?)
아이스커피를 시키니, 얼음 한 덩어리 넣어서 나온다. 진짜 베트남와서 웃을 일이 많다. 이래놓고 300원 더 받는건가.

오전 7:30. 한국에서는 이른 아침에는 학원을 가거나, 운동을 하는데, 이곳에서는 죄다 카페에 모여앉아 수다떨고 있다. (한쪽 무릎을 세우고 앉는 아줌마 포즈는 나밖에 없다.) 다큐를 보면 각자 새장을 들고 와, 새소리를 들으며 모닝커피를 마시는 것이 베트남인들의 취미라는데, 참으로 여유롭고 느긋한 국민성이다. 베트남에서는 노숙자를 본 적이 없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도심지는 경찰단속을 한다.) 몇 번 거지는 만난 적이 있었지만, 아주 노인이거나 몸이 불편한 경우였다. (사실, 낮에는 더워서 있을만한 곳도 없다.)

가이드북에 있는 호텔에 가니 방이 없다고 한다. 가격도 많이 올랐다. 34불이라니. 그 옆 호텔은 54불이나 한다. 난 수영장 따위는 필요없는데.
지나가던 오토바이를 세워 신카페 근처 호텔로 가자하니 2불 부른다. 고작 500미터 걸어왔는데, 무슨 소리냐. 500원 부르니 도리질친다. 싫으면 말고. 돌아서니, 바로 잡는다. 분명 안다고 해놓고서는 동네를 빙빙돈다.
너 모르지? 근데, 아는 척 한거지? 그는 아무말안하고 계속 동네한바퀴다. 오토바이를 타고 있으니 힘들 것 없어 그냥 놔뒀더니 한참만에야 도착했다.

베란다 있는 방을 12불에 묵기로 했다. 직원은 다낭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고 하는데, 영어를 좀 한다. 방을 보여주는데, 아직 고객 짐이 있는 방이다. 이렇게 막 열어도 되는거야? 이따가 체크아웃할거야. 그때 방 옮겨. 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한다.
기다리는 동안 그녀와 함께 아이패드로 사진도 보고, 가수들 동영상을 보며 시간을 보냈다. 아이패드가 얼마냐고 묻길래 알려주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다. 방콕과 캄보디아에 가보고 싶다는데, 베트남이 제일 싸다고 말해주니 실망한다. 썩소를 날리는 주인집 아기에게 사탕도 주고, 이젠 필요없게된 항공담요를 주니 굉장히 좋아한다.


주인집 가족들. 뽀로로 보여주며 밥 먹이는 중. 뭘 저렇게 억지로 먹이나. 고프면 저절로 입을 벌릴텐데.

피로가 점점 밀려온다. 무작정 기다리기도 뭐하고, 일하는 것을 방해하는가도 싶어 일단 숙소를 나왔다. 잠도 설친데다 먹은 것도 없어 다시 카페에 들어왔다. 입맛이 없어 또 커피를 시킨다. (650원) 숙소에서 뜨거운 물을 준다했으니 컵라면을 먹어도 되겠지.
아..엎어져서 자고싶다. 온몸이 끈끈이라도 된 듯 끈적거린다. 거지도 이런 거지가 없다. 지도를 보니 몇 번 왔다갔다하면 될 정도로 작은 구역이다. 1불이면 하루종일 자전거를 빌릴 수 있다. 남부지역보다는 덜덥긴한데, 그래도 한낮이라 땡볕에 걸으면 어질하다.

나짱에서 사온 케밥은 결국 버렸다. 저녁 겸 아침으로 먹으려고 했는데, 밤새 이리저리 굴러다니느라 잔뜩 뭉개졌다. 호치민에서 샀던 반미도 그짝이었는데, 다음부터는 절대 미리 사지 말아야겠다.

바가지로 유명한 캄보디아, 살벌하기로 유명한 호치민, 휴양지 고물가로 악명높은 나짱까지 거쳐 호이안에 도착하고 보니, 여긴 그냥 시골같고 사람들도 더 순해보인다.
여행을 하다보면 나이든 서양인들이 많은데, 저러다 일사병에 죽지 싶다. 20대 배낭여행자들은 모두들 산만한 배낭을 메고 다니며, 1박에 5-6불짜리 방에서 묵는다. 보통 2-3달 여행을 한다는데, 싸우면 어떻하지.
연인도 꽤 많은데, 장기간 여행을 하다보면, 서로에 대해서 좀 더 알수 있게 되어 결혼을 해도 잘살지 않을까 싶다. 한 가족이 나란히 배낭을 메고 걸어가는 것을 봐도 부럽다.

조카들이 캄보디아와 베트남 여행을 해봤으면 좋겠다. 부모와 함께 고급리조트에 묵는 여행이 아니라 진짜 힘든 여행을 해봐야 현실에 고마움을 느낄 것 같다.

방에 들어왔다. 창문도 크고 발코니도 있어서 좋긴한데, 냉장고가 없다. 그리고 샤워기 수압이 너무 약하다. 벽에 이마대고 샤워하게 생겼다. 3층이어서 그런지 와이파이도 잘 안잡힌다. 다른 호텔을 알아봐야하나. 일단, 뜨거운 물을 얻어 컵라면을 먹었다.

아아아아아아아아!!!!! 살 것 같다.
이제 씻고 한숨 잔 다음 저녁마실을 가자.

밖에서 마작하는 소리때문에 잠이 깬다. 하루종일 하더니 6시가 되니까 딱 접는다. 저녁이 되니 가을날씨마냥 선선하다. 인사동 거리처럼 고풍스러운 골목을 걸어 다닌다. 한적하고 여유롭다. 호이한은 맞춤 신발과 맞춤 옷으로 유명하다. 하루만에 물건을 받을 수 있다. 디자인을 그려주거나 샘플 사진을 가져가도 좋다. 디자인을 고르고 샘플 가죽을 고른 뒤 발 치수를 잰다. 세무가죽 2컬레와 가죽샌들을 45불에 맞췄다. (55불에서 깍았는데, 사실 재질이 좋아서 한국에서 사면 한컬레 값이었다.) 다른 곳에서 또 하나 17불. 숙박비보다 비싼 신발을 턱턱 사는구나. (가게 언니가 아이폰 얼마냐고 묻길래 800불 정도 한다고 하니 예상했다는 듯 끄덕끄덕. 케이스는 받은거라 모르겠고 한 1-2만원 할거라고 하자 깜짝 놀랜다.)


인사동처럼 간판이나 조명밝기등이 일괄적이다. 호텔과 레스토랑도 비슷한 분위기. 밤에 강가에서 보면 예쁘다.
아주 닳고 닳은 상점 직원들. 우기기 대장들이다.
호이안 구시가지의 절반이 신발가게다. 좀 더 돌아다녀보고 구입했으면 좋았을껄.

기다리는 동안 외국인아이에게 짝퉁 나이키 신발을 파는데, 눈치없게 너무 큰데? 하니, 금방 크니까 괜찮다고 바로 대꾸한다. 그러면서 조용히 하라는 눈짓을 한다. 오케이. 알았어.
아이 부모는 돈이 문제가 아니라 사이즈때문에 안사겠다고 하더니, 주인이 원가에 준다고 하자 그냥 산다. 2만원. 싼 가격은 아닌데, 서양 물가치고는 저렴한 편이기는 하다.


아..정말 맛없어. 입에 안맞는다.

저녁을 먹기 위해 식당에 들렀다. 기대에 못미치는 음식. 맥주포함해서 5천원 정도. 낮잠을 잤으니 큰일이다. 한시간 정도 돌아다니니 더이상 볼 것이 없다. 혼자 펍에 가서 맥주를 마시는 것도 별로다. 다른 호텔을 알아보니, 창문없는 방이 20불, 괜찮다 싶은 것은 30불이다. 신발사느라 돈이 없으니, 어쩌겠어. 닥치고 버텨야지. 그래도, 객실에 들어왔을때 좀 덥다. 또다시 찔찔거리는 샤워 할 생각을 하니 한숨이 나온다.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 나말고 생명체의 느낌이 든다. 눈을 들어 형광등을 쳐다본 순간, 으악!!!! 수백마리의 모기들이 전열을 가다듬고 있었다. 바닥에는 생전 처음 보는 곤충이 배를 뒤집고 버둥대고 있다. 슬리퍼를 더럽히기 싫어 휴지를 덮은 뒤 밟았는데도 꿈틀댄다. 카운터로 내려가니, 깜깜하다. 살충제 비슷한 것도 안보인다. 시간은 12시가 지나 주인댁도 자고 있었지만 어쩔수없이 방문을 두들겼다.

주인아들이 트렁크만 입고 나온다. 손짓발짓으로 스프레이를 달라 했지만, 모른다는 표정이다. 하는 수없이 그 차림으로 방에 데려가 살벌한 모기군대를 보여주자 그도 깜짝 놀란다. 발코니 문을 열어놔서 그런다는데, 그럼 더워서 어떻게 자라는건가. 어쨌든 살충제를 가져와 무지개가 생길 정도로 뿌려대니, 금새 바닥을 덮는다. 다시 생각해도 베트남 살충제는 짱이다.
하루만 버티자. 내일이면 신발들이 내 손에 들어온다. 그리고 아침 일찍 훼로 뜨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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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lyceria:: litmus
2012/03/30 15:50

느지막히 일어나 밖을 보니, 한결같이 '작렬'하는 날씨다. 도시간 이동을 하다보니, 평균적으로 이틀 정도면 싫증이 난다. 종족을 말살당한 몇몇 개미들은 부질없는 방황을 거듭하고 있다.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맡긴 뒤, 해변가로 나섰다. 야간버스가 떠나는 오후까지 호사를 누리기로 했다. 루이지앤느라는 고급레스토랑에서는 직접 양조를 하는 맥주를 판다. 식당에 들어서니, 딱 한 문장이 떠오른다.

이야!!!! 돈이 좋구나!!!!!!!!

나른하게 풀사이드에 누워 선탠하는 이들, 신속하게 움직이는 종업원들, 일식에서 서양식을 망라한 다양한 메뉴. 그리고, 엄청난 가격.(테스팅 맥주 4개 5천원, 일식 도시락 8천원. 나짱와서 일식 먹고 있다.)

이곳에 오니, 진정한 휴양지에 온 것같은 기분이 든다. 어제 본 바다보다 더 비싸보인다. 역시 휴가는 호사를 누려야 하는 것인가. 어젯밤 호텔 구석에 앉아 남은 돈을 헤이며, 하루에 만원 이상 쓰면 안돼. 하루에 한끼만 먹자.고 결심했던 근검한 내 자신은 날아간지 오래다. 썅. 인생 뭐있어. 까짓 1-2만원, 가열차게 써주겠어. 모드가 된다. (기분이 좋아지니, 갑자기 여행이 즐거워지기 시작한다.)

나짱은 쇼핑할만한 것이 없다. 어젯밤, 야시장에 갔다가 심한 낙담을 넘어서 분노마저 일었다. 도대체 이따위 조개껍질 목걸이와 형광볼로 어떻게 돈을 벌겠다는 것이냐. 나짱 뿐만 아니라 베트남에서 돈을 버는 유일한 방법은 여행자거리에서 슈퍼를 운영하는 것이다. 서양인들은 현지인과 흥정하는 것을 불편해하기때문에 정찰제 슈퍼는 24시간 성업을 이루고 있다. 어차피 베트남은 천년만년 여행자들이 들이닥칠테니 망할 염려는 없다.

너무 배가 부르다. 일부러 밥을 조금만 먹었는데도 배꼽부터 찢어질 것만 같다. 게다가 4종류의 맥주를 번갈아 홀짝거린 덕분에 천근만근 몸이 무거워진다. 눕고 싶지만, 해변의자에 앉아 사우나를 하고 싶지는 않다. 이런 미련한 상황에 다시 기분이 가라앉는다.

시간이 지나자 술이 깨어 컨디션이 회복됐다. 날아간 여행기를 정리하고, 책을 읽고, 남은 술을 홀짝거려도 진짜 시간 안간다. 아직 3시간을 더 버텨야 하는데, 다행히 테이블을 치우는 등 눈치를 주지는 않는다.

처음 타보는 야간버스여서 긴장이 된다. 화장실에 가고 싶을까봐 물도 못먹겠다. 화장실이 있다고는 하나 성냥갑만한 그곳을 이용하지 않게 되기만을 바랄 뿐이다. (근데, 왜 열쇠가 채워져 있는건가.) 겁도 없는 서양인들은 쉬지않고 탄산음료를 들이키고, 샌드위치를 씹어 삼킨다. 대부분 프랭크소세지처럼 심하게 그을렸다. 물집이 생기지 않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미리 챙겨온 수면양말과 항공담요가 요긴하게 쓰여 다행이다. 제발 푹 잠들어 낼 아침에 눈을 떴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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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lyceria:: litmus
2012/03/30 15:16

 숙소에서 내려다 본 거리. 왼쪽 건물은 레스토랑이 될 듯. 자유로운 설계기법이라기보다는 뭔가 막 섞은 듯한..

어젯밤 냉장고를 열다 사과 주스를 쏟았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개미들이 도시건설이 한창이다. 근원지를 찾아보니 방을 한바퀴 돌며, 이어달리기를 하고 있다. 난 기꺼이 가가멜이 되기로 한다.

한낮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없다. 해변가에 나가니, 소세지공장같다. 모두들 빨갛게 익은 몸통을 이리저리 돌려댄다. 타는 것을 싫어하는 베트남인들이 보기에는 미친 사람들이다. 보통 나짱에 오면 보트투어를 신청한다는데, 내가 그렇게 한가하게 배에서 노바디 부르고 있을 시간이 없다.


베트남인들의 조경 감각은 정말...하...손재주가 많은데, 이건 왜 이럴까..

롯지호텔에 들어가니 결혼식이 있는 모양이다. 이곳은 신부까지 나와 인사를 한다. 한국처럼 화려하지는 않다. 그래도 호텔에서 결혼도 하고 진짜 있는 집인가보다.

포호24에 들어가 쌀국수를 시켰다. 호치민에서 먹었던 곳과 같은 체인점인데 천원가량 더 싸다. 여긴 셋트메뉴도 있다. 물티슈값은 따로 받는데, 항상 손닦고 나서 깨닫는다.

어제부터 제대로 먹지 못했는데도 잘 안먹힌다. 왠만하면 걸어다니는데 오늘은 무리하지 말고 택시를 타고 다녀야겠다. 가까운 거리는 1-2천원에 해결된다. 튀김 롤 두개만 간신히 먹고 미리 내려놓은 커피를 마신다. 정말 맛있지만, 한국까지 싣고 갈 생각은 없다.
나 혼자 있을때는 음악도, 에어컨도 안틀더니,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하자, 뭔가 활기를 띤다. 내 존재감은 이런거였다.

막시마트에 갔다. 베트남의 패션은 막막한 수준이면서 지마켓보다 비싸다. 방울토마토와 선물 몇가지를 사니 사은품이라고 바쓰용품을 준다. 출국전까지 뭉텅뭉텅 써서 짐을 줄여야 한다. (리조이스 헤어팩인데, 한번 써보니 너무 좋아 바로 아껴 쓰기로 함) 길을 걸으며 구경하는데 그늘만 찾아다녀도 땀이 분수처럼 솟아 오른다. 그래. 이래야 베트남 날씨지.


실크제품과 자수작품을 파는 큰 상점. 작품들은 엄청난 가격이다.

갤러리 카페에 들렀다. 엽서와 사진, 가방 등을 팔면서 카페도 겸한다. 왁자지껄한 카페보다 이런 곳이 좋다. 앉자마자 샹송이 흘러 나온다. 프랑스인이 다가와 자기가 찍은 사진이라고 한다. 2절지 액자가 약 9만원선이다. 베트남 와이프도, 불어를 하는 아기도 예쁘다. 타국에서 살더라도 현지인과 결혼한다면 큰 불편은 없지 않을까 싶다.

숙소앞에 위치한 크레이지킴에 갔다. 가격대는 휴양지 수준. 피자를 포장해 가기로 한다. 작은 사이즈가 7천원 정도. 잠시 쉬었다가 저녁에 해변에 나가보자. 내일 밤 나짱을 떠난다. 이젠 짐싸는 것은 일도 아니다.

저녁 해변가에 갔다. 얼마전 디스커버리에서 본 일본 쓰나미 필름 때문인지, 파도소리가 무섭다. 한국같으면 해변에서 술마시고, 담배피우는 어린 것들이 많을텐데, 이곳은 그낭 산책만 하는 분위기다. 서양인들만 국기 두르고 악쓴다. 유일하게 갈만한 맛사지샵이 폐업을 해서 허탕치고 왔다. 고급호텔 스파도 그리 좋지 않다는 평에 나짱에서는 포기할 수밖에.

내일은 호이안으로 야간버스를 11시간이나 타고 이동한다. 이제 일주일 남았다. 슬슬 한국에 가고 싶어진다. 밤11시가 넘었는데, 호텔밖 술집에서는 우퍼가 찢어져 나간다. 왜 밤에 저러고 노나. 이상한 애들이다. (신기한건 12시가 되면 모든 가게가 문을 닫아 좀비거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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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lyceria:: litmus
2012/03/30 15:11

일정을 하루 앞당겨 떠나려니 자리가 없다한다. 하는 수없이 오후 한시에 떠나기로 하고 30분전에 도착하니, 폐차 직전의 침대버스다. 걸레로도 안쓸 담요와 배게등이 굴러다니는데, 덮기는 커녕 발에 닿는 것도 끔찍하다.

모든 창문이 열려있는 것을 보니, 에어컨도 기대하기는 틀린 것 같고, 제 시간에나 도착했으면 하는 염원을 갖는다. 창가에 앉았다가 어제 화상 입은 손이 신경쓰여 가운데 자리로 옮겼다. 다리를 뻗고 싶은데 쓰레기통때문에 불가능하다.

달랏을 벗어나 구불구불 산길로 들어섰다. 설악산같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소나무가 많다. 산을 개간해서 빽빽히 뭔가가 심어져 있다. 확실히 캄보디아보다 살림이 나아보인다. 운전사가 차문을 열고 달리길래 바람 들어오게 하려나 싶었는데, 담배를 피운다. 뭐 저런 놈이 있나. 속도도 너무 느리다. 베트남에서는 60킬로 제한이 있다고 하는데, 거의 10킬로 수준이다. 회전목마도 아니고, 지금 우리가 산골유람하는게냐.

버스에 문제가 있었던지, 산등성이에서 차를 멈춘다. 공구박스와 더러운 천쪼가리를 꺼내더니, 이내 차 밑으로 들어간다. 베트남에서 버스운전하려면 수리도 할 줄 알아야겠다. 사람들이 하나 둘씩 버스밖으로 나와 기지개를 편다. 한 여행자는 차가 퍼져 14시간이나 걸린 적도 있다한다. 여자들은 움푹 파인 도랑에 들어가 볼일을 본다. 아무도 운전사에게 이유를 물어보지 않는다. 운전사가 영어를 할 것 같지도 않고, 괜히 성질 건드려봐야 좋을 것 없을 것 같아 꾹 참고 차에 오른다. 차를 고친 것인지 아닌지 이전과 속도 차이가 나지 않는다. 차라리 자버리자. 그게 맘이 편하다.

차가 식당에 멈췄다. 여자아이가 차에 올라 40분간 쉰다 한다. 메뉴를 보니 엄청나게 비싸다. 베트남 호텔 식당 가격이다. 러시아 커플들이 신나게 주문하니 커다란 선풍기 얼굴이 그들에게 고정된다. 가장 저렴한 냉커피를 시켰다. 주변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는데, 닭, 오리, 개들만 보인다. 베트남 병아리들은 스키니하구나.

6시간만에 도착한 나짱의 뒷골목 호텔. 운전사와 어떤 커넥션이 있는지 모르지만, 호텔 주인이 나와 묵으라고 한다. 러시아커플들은 속도 좋게 여기서 묵겠다고 들어간다. 내가 가야 하는 곳을 물으니 걸어서 10분 거리라는데, 짐이 무거우니 만사가 귀찮아 오토바이를 불러 달라고 했다. 타고 가면서 보니, 광화문에서 동대문까지 가는 거리였다. 넌 축지법을 쓰는게냐.


화람호텔. 내 짐에서 물과 쥬스, 토마토를 훔쳐갔다. 딸기젤리와 라면도 줬는데. 은혜를 이딴식으로 갚다니. 썅년.

신카페에 도착해서 호이안 가는 버스를 예약하고 미리 적어둔 호텔을 찾는다. 달라붙는 삐끼들에게 물어보니, 너무 먼 거리니 오토바이에 타란다. 그렇다면, 가까운 거리구나. 아니나다를까, 횡단보도 건너자마자 있다.
발코니 있는 방은 15불이다. 방을 보러 가면서, 내가 적어온 것에는 12불이라고 하더니, 넌 왜 더 비싸? 물으니, 친구가 소개시켜준거냐. 그러면 그 가격에 준단다. 아싸. 6불 세이브. 방은 드라이기 없는 것만 빼놓고 적당하다.

근처 슈퍼에 들러 맥주와 사과쥬스를 사는데, 휴양지라 그런지 꽤 비싸다. 동네 한바퀴를 돌고, 이탈리안 음식점 입구에서 메뉴를 보는데, 헉! 대부분 7-8천원이다. 보통 비싸도 3-4천원 정도 하고, 호텔 조식 부페도 5천원 미만인데, 너무 한다.
결국, 길거리 반미를 800원에 사들고 들어와 맥주와 함께 먹었다. 투명한 콜라겐같은 고기는 도저히 넘어가지 않아 결국 오이와 토마토만 남긴 채 다 골라내버린다. 혼자 여행하니, 레스토랑에 들어가 거하게 먹기는 좀 그렇다. 그래서인지, 여행하면서 살이 점점 빠져서 바지를 접어 입고 있다. 몸이 찌부둥하다. 체력을 위해 내일은 좋은거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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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lyceria:: litmus
2012/03/29 01:10

 

 

오토바이를 빌렸다. 하루에 5천원. 6만 넘게 달린 상고물이다. 한국에 있는 새삥 내 스쿠터가 그리워진다. 달랏에서는 대부분 오른쪽 백미러가 없다. 주로 길가쪽으로 다니니 왼쪽만 보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시운전을 해보니, 속도계가 움직이지 않는다. 다른 오토바이로 바꾼 뒤 지도를 머릿속으로 그리며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문제는 아스팔트의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아 승차감이 나쁘니 엉덩이가 금새 아파왔다. 2천원어치 주유를 하니, 절반 가량 올라가는데, cc가 큰 바이크이다 보니 금새 뚝뚝 줄어든다.

그래도 별장같은 집들과 호수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들을 보고 있노라니, 이야..정말 예쁘다.라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달랏은 꽃의 도시이기도 해서, 집집마다 꽃들로 장식을 하고 파스텔톤으로 칠을 해놓아 유럽같은 분위기가 한껏 난다.

호수 근처의 카페에 갔다. 커피 1500원. 양수리같았으면 만원은 받았을거다. 인공호수의 물은 어디서 끌어온 걸까. 프랑스인들은 이 깊은 산골을 어떻게 알고 찾아와 여름 휴양지로 개발한걸까.


절같지만, 교회다. 베트남은 종교의 자유는 있지만, 포교는 금지되어 있다.
 
규모가 큰 건물은 호텔이나 식당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일반 집들도 근사하다. 꽃의 도시답게 집마다 꽃으로 장식하고 있다. 언덕위에서 보면 정말 예쁘고 근사한 도시다. 신기한 건 소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다.
달랏의 중심부인 달랏시장. 윗쪽으로 올라가면 좌판에서 중고 옷들을 쌓아놓고 판다. 베트남에서 유일하게 털모자와 스웨터 목도리를 파는 곳이었다.
산딸기다. 바닥에 막 굴러다닌다. 알이 작은 것은 주로 술이나 쨈을 만든다.

오후쯤 되자 피곤이 급밀려왔다. 내일까지 있기는 심심할 것 같아 내일 출발하기로 맘먹는다. 오토바이를 반납하고, 마지막으로 시장에 들렀다. 특산물인 딸기는 먹어봐야할 것 같아 현지인들이 사는 시세를 지켜봤다. 1킬로에 천원.
알이 큰 것은 5천원을 달라한다. 저기에서는 1천원이던데 너무 비싸다고 하니. 콩알만한 건 그가격이라 한다. 제일 좋은 상품을 반근에 2천원어치 사서 먹는데, 너무 안익어서 딸기맛이 나지 않는다. 나쁜 모녀같으니라구.

오토바이 마스크는 250원. 3개에 500원에 달라하니 찢어 죽이려고 한다. 분명 뭐라 욕하는 것 같아 나도 싫으면 그만이지 왜 짜증내고 난리야.라고 한국말로 대꾸했다. 이때 현지인이 마스크를 사길래 얼마를 주나 지켜보니, 얼른 돈을 접어 넣는다. 분명 싸게 파는 것이 분명해. 그래도, 한국에서 꼭 필요한 물건인지라 한 개만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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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lyceria:: litmus
2012/03/28 19:08

 

6시에 일어나 지긋지긋한 숙소를 떠났다. 로비에서 웃통을 벗고 자던 직원이 황급히 일어나 여권을 돌려준다. 밤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여자가 울고 남자가 소리 지르고 난리도 아니었지만, 이 호텔에 더 이상 실망할 것은 없었다.
신카페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한 뒤, 반미와 커피를 시켰다. 베트남의 진한 커피는 묘한 매력이 있어서 마실 수록 당기는 맛이 있다. 이윽고, 호치민을 떠나 한시간여 지나자 주위의 풍경이 바뀌기 시작했다.


휴게소에서 시킨 음식과 커피. 아..입에 안맞아.. 커피 저거 진한거 봐라.

황무지가 아닌 푸른 들판과 키 큰 나무들이 줄지어 있다. 교외인데도 집들이 깨끗하고 훌륭하다. 의외인 것은 100미터 간격으로 교회가 들어서 있다. 베트남은 공산국가 아니었던가? 집마다 마리아상을 세워 놓은 집도 많다. 한숨 자고 일어나니, 여행와서 처음으로 산이 보인다. 한적하고, 아름답다.


나중에 슈퍼에서 커피를 고르는데, 위 글씨가 있었다. 여기 유명한 커피산지인가봐. 저멀리 산이 보인다. 정말 반가웠다.

휴게소에 들를 때마다 깨끗한 시설에 놀란다. 호치민에 비해 커피나 음식의 가격도 약간 저렴하다. 볶음밥을 시켰는데, 중국집의 쇠고기덮밥처럼 나온다. 맛도 비슷하다. 깍은 망고를 약 천원에 구입했다. 캄보디아에서는 망고 1킬로에 600원에서 천원 정도였고, 깍은 것도 500원이었는데, 과일 값은 베트남이 더 비싼 듯 싶다.

날씨가 훨씬 선선하다. 한국의 초가을 날씨같다. 호치민의 폭염에서 벗어난 것이 꿈만 같다. 옆에 있던 여행자와 대화를 나눴다. 태국에서 한달, 호치민에서 일주일간 머물렀다 한다. 캄보디아에서 찍은사진을 보여주니 감탄한다. 난 별로 감흥이 없었는데, 서양인들은 유적지에 관심이 많은 것 깉다.

달랏에 도착했다. 날씨가 좋다.라는 탄성이 저절로 나올 정도로 선선하고 시원하다. 호텔을 구하기 위해 몇 군데 들렀지만, 방이 없거나 위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지나가던 오토바이 기사가 말을 건다. 그런데 영어를 못한다. 자꾸 오토바이에 타라며 헬멧을 내민다.
바로 앞에 보이는 호텔 어떠냐고 물으니, 손짓발짓으로 물건을 훔친다고 한다. 그럼 안되지. 그와 헤어진 후 언덕 계단에 앉아 숨을 고른 뒤, 옆에 있는 호텔에 들어가 방을 보여 달라고 했다. 좁은 복도를 지나 방문을 열었을때의 절망감이란. 또, 창문이 없다. 아침도 안준다.
난 밥은 굶더라도 잠은 좋은데서 자야한다. 아고다에서 봤었던 호텔로 들어가 물으니, 양조위 닮은 직원이 하루에 2만원이라고 한다. 물론, 조식 포함이다. 방을 보는데, 창문이 두 개나 있고, 깨끗하다. 이틀 계획했었지만, 그 자리에서 3일을 묵기로 결정했다.

호텔을 나와 근처 시장구경을 갔다. 이 도시에서는 아티초크와 브로컬리가 많다. 딸기가 특산물이라더니, 와인과 딸기쨈이 많다. 와인 한 병과 과일 말린 것을 사고, 길거리 음식도 사먹었다. 저녁이 되자 쌀쌀해졌지만, 견딜만 하다. 현지인들은 털모자에 가죽점퍼까지 입고 있다. 옷은 디자인이 엄청 구리다. 호치민에서 짝퉁 몇 개 사올 걸 그랬나싶다.


쌀종이에 계란 푼것을 넣고 구워준다. 고소하고 바삭거려 맛있다. 350원 정도.
제과점의 케잌은 보기에도 색소가 듬뿍 들어가 있다. 한국보다는 저렴하지만, 현지기준에서는 비싼 빵들.

로컬식당 들어가 새우 볶음밥을 시켰는데, 정말 정직하게 새우 딱 2마리 얹힌 밥이 나왔다. 팍치따위는 없는 순수한 밥이다. 그런데, 의외로 맛있다. 양이 많아 포장을 해서 나왔다. 내일 낮에 먹어야지.(다음날, 완전 생쌀로 변해버려 결국 버렸다.)
내일 오토바이를 예약하고 와인을 뜯었다. 맛은 그냥저냥이지만, 3천원짜리 치고는 준수한 편이다.
딸기 말린 것. 500원씩. 그냥 젤리맛이다.

갑자기 정전이 됐다. 창문밖에서 사람들의 원성이 들린다. 순간, 하늘에서 별들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암흑 속에서 별빛이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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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8 18:28

 

벤탄마켓은 실망스러웠다. 프놈펜의 중앙시장과 비슷했지만, 다른 점이라면 코너마다 한국인들이 흥정하고 있다. 한국 아줌마들과 베트남 시장 상인들과의 심리전은 고고했다.

시장에서 커피를 주문했다. 제일 싼 것을 시켰더니 펄펄 끓는 한약을 준다. 한참을 난감해하다 얼음을 넣어 포장용기에 넣어달라고 했다. 돈을 더 내라고 할 줄 알았는데 700원만 받는다. 에스프레소 트리풀샷을 먹는 기분이다.

길을 건너 사이공 스퀘어에 들어갔다. 동대문 두타 같은 느낌인데, 훨씬 깨끗하고 시원하니, 이제서야 쇼핑의 욕구가 솟아 오른다. 짝퉁 코너마다 몰려 있는 건 역시 한국인들이다.

몽블랑 펜 흥정을 시작했다.
/한 개에 230이야.
저쪽 가게에서는 450을 불렀었다.
/그럼 3개 살테니까 400에 줘.
점원 눈이 휘둥그레진다. 그럴 줄 알았다.
/안돼. 600은 줘야해. 690에서 깍아준거야.
비타민을 하나 내밀었다.
/이거 선물이야. 400에 줘.
/고마워. 그럼 550만 내.
몇 개 더 꺼내니, 놀라며 안받는다고 한다.
/그냥 선물이야. 근데, 나 가난해. 거지야. 400에 줘.
/내가 더 가난해. 글고, 너 부자잖아.
/넌 가게도 있지만, 난 직업도 없어.
/이거 내 가게 아니야. 나 점원이야. 너 직업있잖아. 그러니까 여행도 하지.
/음..그럼 450에 하자. 근데, 이거 심 없어? 60? 그럼 심 3개해서 500에 줘.
/안돼. 나 못팔아. 그냥 펜만 450에 가져가.
사실, 550까지 깍을까 했지만, 즐겁게 흥정해서인지 기분이 좋았기에 600을 주기로 했다. 몽블랑 볼펜 3개에 심포함해서 개당 약 만원에 구입. 호치민에서의 쇼핑은 이걸로 끝내기로 한다.

쇼핑거리로 유명하다는 파스퇴르와 동코이를 들렀으나 별반 감흥이 없다. 포24에 들러 쌀국수를 주문하고서는 기다리는데, 나보다 늦게 들어온 일행들이 다 먹고 나갈때까지 나오지를 않는다. 인터넷 하느라 정신이 팔려 있다가 다시 주문을 받으러 온 직원때문에 내 주문이 누락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까 시켰잖아. 다른 사람들꺼 다 나왔는데, 내껀 왜 안나와?
직원은 조그맣게 미안하다고 하더니, 금새 갖다준다.
국수에 고명 얹고, 육수만 부으면 되는거였는데 20여분이나 기다린 나도 문제다. 그런데, 정말 맛있으니까 참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육수맛이 끝내준다.


똑같은 모자 쓰고 깃발 따라다니는 중국인 관광객들. 쪽팔려.
유명하다는 하이랜드 커피 체인점. 종업원들이 영어 좀 하고 친절하다. 남은 커피는 포장해준다. 기발한 아이디어.
관광객들이 들르는 몇 곳 중의 하나인 성당. 그냥 스쳐 지나갔다.

맛사지샾에 들어갔다. 70분에 만원정도. 태어나서 받아본 맛사지 중에 최고봉이었다. 캄보디아에서 받았던 맛사지는 애들 소꿉장난이었다. 그런데, 옆에서 받고 있는 아저씨가 수상하다. 발을 끝내고 등을 해주는데, 왜 웃통을 벗는거지. 여자애도 이상하다. 왜 아저씨 가슴을 움켜쥐는걸까. 게다가, 아저씨가 심하게 느끼셨는지 신음소리도 낸다. 개새끼.

숙소는 여전히 덥다. 빨래를 했는데, 안마를까봐 걱정된다. 내일은 쌀쌀한 달랏으로 출발한다. 염병할 이 숙소에서도 탈출이다. 맘같아서는 불지르고 싶다.


공원에서 여러 그룹으로 나뉘어 에어로빅을 한다. 햇볕에 피부를 드러내지 않는 베트남인들 치고는 파격적인 의상이다.
징그럽게 많다. 오토바이. 길을 건너는 건 생각보다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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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lyceria:: litmus
2012/03/28 17:47

메콩익스프레스를 타면 물과 간식을 준다. 버스를 태운 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데, 조그만 아이가 창문을 두들긴다. 손을 입에 가져대며 먹을 것을 달라하는데, 간식박스를 가리킨다. 별생각도 없었던터라 윗창문을 열고 건네주었다. 갑자기 아이들이 몰려든다. 사탕과 비타민을 한움쿰 쥐어 주는데, 계속 매달려 뭔가를 달라한다. 한도끝도 없을 것같아 고개를 돌리고 눈을 감았다. 실눈으로 보니, 한참동안 쳐다보다 다른 승객쪽으로 옮겨간다. 서양인들은 단호하게 거절한다. 배에서 내릴때보니 한 여자아이가 사탕을 먹고 있다. 손을 흔드니, 예쁘게 웃는다.

베트남 국경을 넘어서자 캄보디아와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 든다. 빈 땅 없이 뭔가가 심어져 있고, 나무도 훨씬 많다. 똑같이 더운나라인데, 땅 위에 지어진 집이 없다.

호치민에 도착해서 산만한 배낭을 앞뒤로 매고 예약한 호텔을 찾는데, 안보인다. 또 다시 온몸에서 온천이 터져 나왔다. 물어물어 간신히 도착하고보니, 거의 게스트하우스 수준이다. 직원은 영어를 전혀 못했다. 전화를 걸어 누군가를 바꿔 주는데, 이놈도 비슷한 수준이다. 어쨌든 예약확인증을 보여주고 방에 들어갔는데, 뭔가 이상하다. 창문이 없다.
윈도우가 없다.하니, 당연히 못알아듣는다. 그림까지 그려서 보여줬는데도 윈도우 익스플로어로 알아 먹는다. 다시 아까 그놈과 통화하니, 네가 낸 돈은 창문이 없는 방이다.라고 한다. 돈 더내더라도 창문 있는 방 달라해도 딴 소리만 한다. 너 어디냐. 왜 안오냐.해도 딴소리. 이런 십색볼펜같은 새끼. 예약을 취소하면 하루치 방값이 날아간다. 호치민에서 이틀만 있을거고, 낮에는 돌아다닐거니까 참아보자.라는 슬픈 결심을 했다.

데탐거리에 가서 오픈버스 투어를 예약하고, 시티은행 ATM기를 찾아 현지 돈을 인출했다. 타은행 현금카드로 인출할 경우, 5불의 수수료를 받지만, 시티은행은 1불이다. 여행자거리에는 저렴한 숙소가 넘쳐났다. 앞으로는 현지에 도착해서 호텔을 구해야겠다. 쌀국수를 사먹는데, 진짜 국물이 끝내준다. 약간 짜고 조미료 맛이 나기는 하지만, 한국에서 먹던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맛이다.

숙소에 돌아오니 너무 덥다. 나갈때 열쇠를 맡기라고 하길래 불안하다 싶었는데, 들어와서 에어컨을 꺼버린 것이다. 아무리 낮은 온도로 틀어도 습하기만 하고 시원하지 않다. 게다가 와이파이도 수시로 끊기고, 속도도 거의 제로다. 거지같은 호텔.


숙소앞에서 반미를 샀다. 여행 중 절반은 반미로 끼니를 떼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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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8 02:38

1. 더 킹 투 하츠 - 하지원이라는 든든한 남동생과 곧잘 하는 이승기. 괜찮다. 왕 역할 아저씨 좋다. 윤제문 아직까지는 어색하다.
2. 옥탑방 왕세자 - 뭐야..진짜..내가 아무리 믹키유천을 좋아해도 1회도 채 못 보겠다. 패스.
3. 패션왕 - 신세경 연기가 맘에 든다. 너 예뻤구나. 유아인은 정말 정이 안간다. 아주 돈을 퍼부었구나. 이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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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7 17:21


현관에 들어서면 잘생긴 집사같은 서양인이 안내해준다. 오랜만에 오리지날 영어 들어서 깜놀했다.

일행이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기념으로 래플스호텔에 가서 하이눈티를 주문했다. 애프터눈티와 비슷한건데, 3단 디저트와 함께 시킨 음료는 무제한 리필이 된다. 조용하고 고급스러운 곳에 있으려니, 뭔가 어색하면서도 대접받는 느낌이 든다.
1인 12불에 서비스료 추가. 정말 맛있었다.

일행이 잔뜩 사놓은 과일들을 가방에 쑤셔 넣는 것을 보니 걱정스럽다. 중국여행갔을때 배를 가져온적이 있다하며 자신하는데, 뭐 새벽 도착이니 별일 있을까 싶다. (공항에 도착해서 지레 겁먹어 버리다 걸려서 30분동안 조사받고 8만원 벌금내고 풀려났다한다.)

혼자가 되니, 허전하면서도 홀가분하다. 앞으로의 여행이 기대반, 불안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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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7 17:12


지금 생각해보면, 베트남에 비하면 툭툭비용은 비싼 편이다. 그래도, 편리한 점은 있다. 베트남은 툭툭이 없다.

프놈펜은 2-3일 정도 둘러보면 끝이다. 고급 상점들이 모여있는 곳이라봐야 몇 개에 불과하고 가격대도 만만치 않다.
우연히 발견한 에스테틱에서 맛사지를 받았는데 꽤 괜찮았다. 캄보디아에 온 이후로 제일 낫다. 근처 한국식당에서 육개장과 김치찌개를 시켰는데, 실망스럽다. 김치맛이 별로이면 음식도 별로다. 시엠립의 대박식당이 그립다. .
한낮에 씨클로를 탈 용기는 없었고, 워낙 바가지에 대한 소문이 많아, 이번 여행동안 한번도 이용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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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lyceria:: litmus
2012/03/27 17:02


뚜엉슬렝 박물관에 갔다. 인간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곳이었다. 폴 포츠라는 독재자는 일제의 만행을 뛰어넘는 수준을 뛰어 넘는 사이코패스다. 아...씹새끼.

러시아마켓에 갔다. 맘에 드는 가방을 절반 가격에 사고, 닥터드레 헤드폰을 구입했다. 주인은 임산부였는데, 네일을 받으면서도 깐깐한 흥정을 하는 진정한 선수였다. 나보다 한 수 위였던 그녀에게 별반 깍지는 못하고 짝퉁 아이폰 이어폰과 건전지 2개를 뺏어 오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짝퉁답게 왼쪽에서 가끔 모기소리가 난다.)
닥터드레 헤드폰. 중앙시장에서 35불까지 깎을 수 있었는데..겨울에는 귀마개 겸용이다. 가방은 5불. 베트남에서 돌아다닐 때 모두 갖고 싶어했다.
FCC라는 호텔 겸 레스토랑을 겸한 곳. 1층에서는 정착한 외국인이 그렸다는 그림과 포스터, 티셔츠 등을 판다. 비싸다.
오른쪽이 강변, 왼쪽이 여행자거리. 밤에는 아주 난리도 아니다. 서양인들은 참 시끄러운거 좋아한다 싶다.

강변가 여행자거리로 가서 커피를 마시고, 숙소 근처 로컬식당에 가서 식사를 했다. 직원들은 전혀 영어를 하지 못했는데, 마침 외국인 가이드가 와서 주문을 도와 주었다. 모두들 우리를 지켜보는 가운데, 바르게 앉아 밥과 맥주를 마셨다. 맛과 가격 모두 괜찮았지만, 도저히 더워서 다시는 못갈 것 같다.

숙소 옆 맛사지샵에 갔다. 여기서도 고객을 무시한 대화의 꽃이 피어났다. 조용히 하라고 하고 싶었지만, 그 와중에도 잠이 들어버렸다. 캄보디아의 맛사지는 낮은 점수대를 기록하며 탈락했다.

p.s: 지도를 보면 대충 거리에 감이 잡히기 때문에 뚝뚝 기사와 흥정하기 편하다. 처음부터 그들은 무조건 멀다고 한다. 어차피 갈거면서 2명이니까 더 달라고 하는 논리는 무시했다. 나중에는 나도 네 뚝뚝 완전 고물이니까 1불만 받아.라고 받아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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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lyceria:: litmus
2012/03/27 16:42

아침에 프놈펜으로 출발했다. 시엠립 교외지역은 황량하다. 아이들은 맨발로 다닌다. 허허벌판에 드문드문 소들이 있다. 인간이건 짐승이건 딱하다. 지열을 피해 모든 집이 높게 지어져 있고 천장이 높다. 방구분없는 나무원룸에 화장실은 물론 바깥에 있다.

프놈펜에 도착하자, 시엠립보다 오토바이가 10배는 많다. 체크인을 하고 근처 쇼핑몰 겸 슈퍼에 갔다. 한국 BBQ치킨이 한 층을 차지하고 있는데, 완전 성업중이다. 피자집도 난리가 아니다. 아....사람이 너무 많다. 맨 윗층은 롤러 스케이트장이다. 미성숙한 젊음들이 바퀴를 달고 고무판을 누비고 있다. 영화관도 있다. 관람료는 3-4천원 정도이고 3D일 경우 좀 더 비싸다.

비가 온다. 시엠립에 우산을 두고 와서 새로 사려고 했지만, 4-5천원이나 해서 안샀다. 가방끈이 끊어져서 반짇고리도 살펴봤으나 터무니없는 가격이다. 맥주값은 아까워하지 않으면서 이상하게 이런 것은 아깝다.


호텔앞에서 봉고차에 올라타면, 온동네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을 픽업해서 이 곳 터미널에 부려놓는다.
프놈펜에서 제일 좋다는 소레야백화점. 믿기지 않겠지만, 푸드코드와 BBQ다. 모두들 흥분해있다.
롤러스케이트장. 25년전에 나도 롤라장에 갔었다. 뒤로가는 오빠들은 소녀들의 선망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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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lyceria:: litmus
2012/03/27 00:57

앙코르왓 1일투어를 신청했다. 남들은 3-7일권을 끊어서 보는데, 단 하루만에 핵심 사원을 모두 돌아보는 극기훈련 철인투어다.

앙코르톰까지는 괜찮았으나, 치명적으로 더위에 약한 체질이 사이렌을 울리기 시작했다. (그런 주제에 항상 동남아만 여행한다.) 시뻘겋게 달아 올라 원숭이 똥구멍 얼굴을 한 채 온몸에서 땀을 펑펑 쏟아내는 나를 보고 가이드가 괜찮냐고 묻는다.
그 탑이 그 탑같은데, 자꾸만 올라가라하니 돌아버리겠다. 보통 한국인이나 일본인들은 이 시간에 수영장에서 쉬고, 오후에 다시 온다는데, 난 뭔 나라를 구하겠다고 여기 있는 것인가.하는 존재에 대한 고민마저 들기 시작했다.

점심시간이 되어 가이드가 데려간 식당에서 고민은 또 시작됐다. 향신료를 피하기 위해 고심끝에 주문한 음식에는 또 팍치가 들어 있었다. 절망감이 땀과 범벅이 되어 간신히 붙잡고 있던 정신줄을 튕겨냈다. 직원에게 빼달라고 말하니, 다시 만들어 주겠단다. 그리고는 감감 무소식이다. 다른 사람들 다 먹고, 곧 일어날 것 같은데, 슬슬 부아가 치민다. 가이드한테 가서 음식 안나왔다고 하니, 직원을 불러 뭐라뭐라 해서 다시 오긴 했는데. 향이 좀 약해졌을 뿐, 여전히 팍치가 들어갔다. 다 집어 치우자구.

삼겹살 불판처럼 달궈진 앙코르왓 진입로를 걸어가며, 여기에서 쓰러지면, 5분도 되기전에 육포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우산을 써도 소용이 없다. 가이드가 앙코르왓에 들어가면 에어컨이 있다고 했다. 정신없는 가운데서도 위트있네.싶어 일행에게 말해주니, 진짜로 믿는다. 넌 뭐냐.

사원 내부는 말그대로 시원하기는 했으나, 사람들이 미어 터져 줄지어서 다녀야했다. 앞사람 엉덩이를 머리에 이고, 오르락내리락 한다. 주위에서는 일본어, 한국어, 중국어, 영어 등으로 설명하는 가이드들로 정신이 없다. 크메르 왕조한테는 미안하지만, 조선왕조 500년 역사를 가진 내게는 그리 중요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그냥 그늘에서 쉬고 싶은 마음뿐인데, 일행이 있으니, 억지로 끌려다닐 수 밖에 없다.


사람들은 우와-우와-하는데, 이거 사진에서 봤던거 그거네. 저거네. 마인드밖에 안된다. 너무 덥다. 진짜.

마지막 코스인 일몰을 보러 가자고 한다. 해마다, 정동진이나 대청봉에서 일출이나, 일몰을 보러 가던 사람들을 비웃던 나다. 해가 지려면 한시간도 넘게 남았는데 하루종일 달궈진 탑에 올라가서 기다리라는 말에 고개가 절로 돌아갔다. 탑 밑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는데, 일행이 해졌다고 내려가자 한다. 괜히 나때문에 일몰도 못 보게 한 것 같아 미안해진다.

시엠립에서 마지막 밤, 대박식당에 가서 한국음식을 실컷 먹었다. 반찬 하나하나가 감동적인 맛이었다. 캄보디아에서 정착해서 산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위대해 보인다. 삼겹살 무제한 정식 1인 5불. 울뻔했다. (근데, 고기는 질기다. 원래 캄보디아인들은 질긴 고기 좋아한다고 하는데, 질긴 고기만 먹어서 그런거 아닐까. 왼쪽 야채무침 대박! 정말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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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lyceria:: litmus
2012/03/26 14:07

앙코르와트 구경은 차일피일 미룬 채 여전히 시장 순례를 하고 있다.
점점 무너져가고는 있다 하지만, 이번 주까지는 건재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사장에 가서 짝퉁시계을 흥정했다. 방식은 이렇다. 일단, 한 개 가격을 묻는다. 그것의 절반 가격을 기준으로 삼는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마음에 드는 것을 죄다 꺼내놓은 뒤, 그 중에 추려 2-3개 정도 엄선한다. 그리고, 기대에 찬 주인과 마주한다.

/자. 가격을 불러봐.
/68불. 근데 깍아줄께. 얼마 원해?
/35불.
/말도 안돼. 60불.
/난 3개나 사잖아.
/55불. 더 이상은 안돼.
/거짓말. 나 이거 원가 알아.(알기는 개뿔) 좋아. 40불
/50불. 진짜 안돼. 밑지고 팔면 나 슬퍼져.
/그래. 알았어. 45불로 끝내자.

이 때 일행이 전자시계를 살펴본다.
/차장님, 저도 시계 하나 살까봐요.
/가만 있어봐.
카시오 전자 시계를 하나 더 꺼냈다.
/이건 서비스로 줘.
/안돼. 이거 비싸.
/한국에서는 다 1+1이야. 자. 여기 45불.
/근데, 너 가이드지? 여기 살지?
/아니. 여기 온지 이틀째야.
/진짜? 너 진짜 흥정 잘한다. 나 너 좋아.
/그..래..


왼쪽은 T군, 가운데는 내꺼, 오른쪽은 오라버니에게 줬다. 공항에서 걸릴까봐 조마조마했다. 기계식이라 착용할 때마다 시간을 맞춰줘야 한다. 평생 약을 교체할 필요는 없으니, 그게 더 나은건가.

과일을 좋아하는 일행을 위해 멀리 떨어진 과일시장을 찾아갔는데, 아무리 걸어가도 안나온다. 하는 수없이 처음 보이는 과일가게에서 망고와 망고스틴 등을 샀다. 숙소 근처 가격과 그리 차이는 나지 않는데, 시장 뒷편으로 가니, 세상에 망고가 반값이다. (1킬로에 5백원) 순간, 일행이 지갑이 없어졌다 한다. 현금은 별로 없지만, 신용카드와 신분증이 들어 있으니 문제다. 아. 트리플 A형인 내게 이런 일은 있어서는 안되는거다. 모든 것은 내 계획에 들어 있어야 한단 말이다. 둘 다 기분이 가라앉았다. 일단, 바디튠에서 돈을 치루고 나온 것이 마지막이니, 그곳부터 가보기로 한다. 다행히 카운터에서 찾았다. 다시 기분이 업됐다.

저녁에는 압살라춤을 보러 갔다. 화려하고 손짓마다 의미가 있다는데, 너무 멀기도 하고, 잔뜩 음식을 우겨 넣고 난 뒤라 반복적이고 단조로운 음악에 졸음이 밀려왔다. 식당을 나오니, 기다리기로한 툭툭이 안보인다. 진짜 이 애들은..다른 툭툭이 다가오는데 그 얼굴이 다 똑같아 구별이 안간다. (나중에 앙코르왓 가이드가 사진 찍힌 입장권을 내게 주며, 서양 사람들 얼굴을 구분 못하니 나보고 나눠 주라 했다.)


서양관광객들의 입맛에 맞춤 음식들. 완전 흥분해서 마구 담았더니 이런 상황이다. 음료와 맥주는 별도.
엄청난 크기의 식당. 대략 2-300명은 수용할 수 있을듯.
1인당 12불씩 계산해도 대락 하루에 몇 백만원을 번다는 결론. 완전 부자다.

무대에 올라가 사진찍는 이들은 일본인과 서양인들뿐이다. 언니들이 약간 살집이 있다. 사진찍자고 하지 않는 언니들은 좀..불쌍했다. 유난떨며 사진찍는 할아버지.
독특한 카페가 있어 들어갔다. 포스터와 사진 등을 판매한다. 너무 맛있는 라임쥬스가 1.5불. 다음날도 갔다.
갤러리도 많다. 사진과 엽서는 꽤..비싸다. 손바닥만한 액자가 만원 정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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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lyceria:: litmus
2012/03/26 13:52


이불 말리기 좋은 날씨다. 열 걸음도 떼기 전에 훅훅 소리가 절로 나온다. 무섭다.

앞둔 여정을 위한 큰 배낭이 필요해 시장에 들렀다. 대충 가격대를 알아본 후, 본격적 흥정에 들어갔다. 25불에서 18불까지 내려갔다. 5불 달라하는 커버는 한국에서는 이런거 서비스로 준다고 우겨대고는 그냥 뺏어왔다.

옆 가게에서 모자를 사는데 3불, 뒤돌아서니 2불 부른다. 2개에 3불 달라하니, 잔소리를 한다. 그러던지 말던지, 바닥에 누워 있는 아기를 보는데, 전동흔들침대다. 뭐야. 여기 있는 집이잖아. 그냥 가자. 하는데 3불에 준댄다.

목이 말라 길가 가게 냉장고안의 음료수를 가르키니 천원 넘게 부른다. 그런데, 어린 놈 눈빛이 사람 간보는 듯 번들거린다.
바가지 경고등. 나중 마트에 들러 확인해보니 절반가격이다.

씨엠립에서는 전신 맛사지 1시간에 5불이 대체적인 흐름이다. (야시장에 가면 30분에 1불도 있다.) 수많은 동남아 나라에서 맛사지를 받아 봤지만, 이렇게 설렁설렁한 애들은 처음봤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다. 수다떠느라 딴짓하고, 대충 오일 발라 문지르다 끝난다. 그러면서 팁을 갈구하는 눈빛을 쏘아댄다. 시설도 그다지 깨끗하지 않다. 벼룩 있을 것 같고, 이불이나 배게도 찜짐하다.


해피피자는 마약을 넣는다는 소문이 있다. 향신료 걱정없는 음식은 오직 볶음밥뿐이다.
디자이너 샵이었는데, 여러개의 매장을 갖고 있다. 디자인이 독특하고 예쁘다. 비싸다.
이 가방 너무 갖고 싶었는데, 가죽도 아니고, 34불이라 망설이다 포기했다.
서양관광객들을 위한 카페골목. 색감이 예쁘다.
요리강습을 해주는 식당도 있다. 함께 장을 보고 2-3가지 요리를 한다.

룸에 개미떼 출현. 밖에서부터 타고 들어 온다. 직원이 스프레이를 뿌리니 즉사한다.
이거 사가면 쓸모가 많을 것 같다. 몇 몇 얼굴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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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lyceria:: litmus
2012/03/26 12:40


입국비자를 발급받는데, 열명 정도가 나란히 앉아 공장 트레일러식으로 처리한다. 왼쪽에서 시작해서 오른쪽에서 받는 방식이다. 뭔가 비효율적으로 보이면서도 빠른 것 같기도 하다. 사진이 없거나, 신청서 내용이 누락된 경우 돈을 내거나, 맨 뒤로 가야한다.

앞서 입국심사를 받던 일행이 나를 부른다. 공항직원이 1불 달라고 한댄다. 비자를 발급받은 후, 신고서에 비자번호를 적지 않은 것인데 말도 안해주고 돈부터 내라고 한거다. 다시 적어 내니, 입이 댓발 나와 있다. 나중에는 막 소리지르는데, 죽여버리고 싶었다.

패키지여행객들은 3불정도 더내면 대신 작성해주고, 처리도 빠르다. 한국인들이 버려놓은 행태라고 하는데, 솔직히 어른들이 작성하기에는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나조차도 가이드북을 보고 한참을 들여다봐야했다. 아시아나 승무원들은 캄보디아 비행이 싫을 것이다. (이상한 한국 아저씨들은 비행기만 타면, 다방 아가씨 부르듯이 스튜어디스를 못살게 군다. 꼴보기 싫어..한국에서는 말도 못붙이면서, 왜 외국에만 나오면 용감해지냐고.)

입국장 나오기 직전 세관사무실이 있는데, 면세점 봉투 든 사람들만 추려낸다. 전혀 세관에 걸릴만한 금액이 아니어도, 벌금내라고 한다고 들었다. 뼛속까지 부패한 사람들이다. 나와 일행은 공항에서 미리 다 뜯어내고 가방에 쑤셔 넣었기에 무사통과했다.

공항바깥 일진은 택시, 이진은 툭툭이다. 택시는 영어를 조금 하는 편, 툭툭은 숫자정도 가능해보인다. 미리 신청한 픽업기사가 안보인다. 아..이런거 싫다. 오자마자 컴플레인 꺼리가 생기는구나. 10여분정도 기다리다 저만치서 오매불망 나만 바라보고 있던 툭툭기사와 5불에 합의했다. 공항을 나오던 중 내 이름을 든 툭툭과 마주쳤다. 어둠속에서도 내 이름이 보이다니, 이래서 사람의 정체성이 중요한 것이다. 툭툭이가 고장나서 바꿔 오느라 늦었다 어쩐다 하는데 난 미리 흥정한 툭툭에게 미안해서 그를 쳐다보지도 못하겠다. 하지만, 여기서도 연장자가 만랩인지, 그는 아무말 없이 돌아서 간다.

체크인을 하고, 숙소 바로 앞에 있는 노상호프집에 갔다. 대형 프로젝터에서는 유럽축구가 한창이고, 까매서 잘 안보이는 사람들이 잔뜩이다. 메뉴를 봐도 잘 몰라 물어보니 딱 봐도 비싼 것만 추천한다.

내가 이 새벽에 랍스터가 먹고 싶겠냐.

맥주와 샐러드 등을 주문했는데, 우오오오오. 젓갈냄새 작렬!!
이것이 말로만 듣던 팍치!!! 각종 전라도 젓갈에 익숙한 나지만, 이건 아니다.
망고샐러드에 젓갈이 왠말이냐. 일행은 괜찮은데? 하며 좀 더 집어먹었다.

슈퍼에 들렀다. 맥주는 약 600원, 프링글스는 겁나게 비싸다. (비싸다는 의미는 한국과 다를 바 없다는 뜻)
일행이 풍기는 낯선 호르몬이 온동네 모기를 홀려놓아 모기쫒는 약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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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lyceria:: litmus
2012/03/02 04:36
프로젝트 동료 중 하나가 일주일 휴가를 받았다.
마침, 항공권도 얼추 일정이 맞아 캄보디아는 함께 하기로 했다.
항공권이 적지않은 비용이라 숙소비용은 내가 대기로 했는데,
혼자라면 추레한 곳도 상관없으나, 트윈베드에(더블베드에서 같이 못잠. 누가 옆에서 쿨렁거리면 신경쓰임)
위치에 조식포함에 이것저것 신경이 쓰여 기존 예약을 폐기하고 좀 더 좋은 곳으로 예약했다.
결론은, 베트남에서 거지같이 지내야 한다.

/너 코골면 죽을 줄 알아.
/나 유적지에 목숨걸지 않아. 난 맛사지와 쇼핑이야.
/일출, 일몰 보고 싶으면 혼자 가.
등등 조건을 내거니 서로 긴장중이다.

그녀와 저녁 11시에 만났다.
회사일로 고민중이라는데,
사실, 내게는 별거 없는 일이다.
이런저런 충고를 해줘도 아..고민돼요.
그럼 일단 그렇게 하고, 아니면 저렇게 해. 해줘도 아..모르겠어요.
속전속결로 결정하고 행동하는 편인 나로서는 등터지는 캐릭터지만, 뭐..다들 나와 같을 수는 없으니까.
다르다고 틀린 것은 아니다. 그렇다.

p.s: 해를 품은 달.
문근영이 했으면 정말 좋았겠다.
악역인 영상아저씨. 너무 좋다.
악역인 대비마마도 너무 좋다.
공주자가 연기 많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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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lyceria:: litmus
2012/03/01 02:45
지사제, 종합감기약, 마데카솔 연고.
-외국나가서 물갈이는 안하는 편이지만, 몸살예고중이라 미리 조심.

왕사탕 한바구니
-개별 포장된 왕사탕. 애들한테는 역시.

비타민C
-그 애들도 건강해져야 할 권리가 있다.

내일은 밝은 컬러로 염색을 해야겠다.
나 완전 외국인 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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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lyceria:: litm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