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의 발견218

놉(NOPE) 겟아웃, 어스에 이은 조던 필의 놉을 봤다. 워낙 전작에 대한 놀라움이 컸던 지라 놉의 예고편만 봤을 때는 감독도 이젠 힘이 빠진건가.하고 심드렁했지만 보고 난 후의 느낌은 역시 대단하네. (조던 필은 백인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는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했는데, 인종차별이 아닌 이미 백인 주인공이 나오는 영화가 충분히 많기 때문이라는 위트있는 답변을 내놨다. 눕에서는 동양인인 스티븐 연이 출연했다.) 영화 종반에 이르기까지 UFO인가 싶은 실체를 보여주지 않는 것이 오히려 공포를 배가 시키고, 수많은 사람들이 빨려 들어가고 비명을 질러대고 피가 쏟아져내리지만 그저 도대체 저것의 정체는 뭐지.하는 호기심이 공포를 앞선다. 계속 뒤돌아 있다가 짠!하고 모든 것을 보여주는 장면을 보면서 '어머..저거 뭐야. 어떻.. 2022. 9. 19.
헤어질 결심_박찬욱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을 때도 이 영화를 볼 생각은 그닥 들지 않았는데, (넷플릭스나 왓차에 뜨면 봐야지.했다.) 올해 본 영화 중 1등이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는 지인 덕분에 봤.다. 얼마나 잘 만들었기에 감독상을 탔나. 마인드로 영화를 보게 되면 스토리, 대사, 영상 등 모든 요소를 분석하면서 볼 수 밖에 없다. 아가씨를 떠올리게 하는 어둡고 진한 필터를 끼운 것 같은 영상, 자로 잰 듯 정확한 비율로 정렬된 화면, 연기 좀 한다 하는 사람들이 줄줄이 나와서 천연덕 스럽게 대사를 치고 있는 장면들을 보고난 느낌은 박찬욱 감독은 이제 관객 신경 안쓰고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영화를 만드는구나. 누가 봐도 박찬욱 영화네.라는 장르를 만들어냈군. 이제 미장센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박찬욱 감독이 떠오른다... 2022. 9. 5.
양익준 전: 바라만 본다 나 양익준 감독/배우 좋아하는데 연기를 너무 실감나게 해서 무서운 배우 이런 사람이 꼭 낯가림 심해서 공황장애 오고 그러더라 미대오빠는 코로나시국에 극장가자고 하면 눈이 쫙 찢어질테고 혼자 간다고 하면 주말에 혼자 놔둔다고 눈이 더 찢어져서 뒤통수까지 갈텐데. 성북문화재단 열일하는 듯. 성북구는 도서관도 정말 잘 되어 있어서 주민세 내는 게 안아까웠다. 지금은 물난리 났는데 술먹는거 자랑한 마포구청장 동네에 주민세 내는 중이다. 근데 마포구립도서관 가보고 어마무시한 규모와 시설에 깜짝 놀람. 어쨌든 하고 싶은 말은 양익준 전, 일단 주말 일정으로 킵! 기간 2022. 8. 26. (금) ~ 8. 28.(일) 장소 아리랑시네센터 아리랑인디웨이브 주최/주관 (재)성북문화재단 후원 영화진흥위원회 요금 무료 예.. 2022. 8. 25.
나기의 휴식(2019년/시즌1-10회) '중쇄를 찍자'의 쿠로키 하루의 출연작이다. 완전히 다른 연기에 놀랐다. 이 외에도 여러 일드를 찾아봤는데 너무 조용한 캐릭터보다는 밝고 허당 역할에 잘 맞는 듯. 남의 눈치를 보며 할말 못하고 삼키기만 했던 나기가 공황장애(로 보이는)를 겪은 뒤 달라지려 애쓰는 고군분투기다. 결론적으로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새로운(착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조금씩 용기를 갖는 모습에 뿌듯함이 느껴지는 일드다. 안양같은 느낌의 초록초록한 풍경과 그에 걸맞는 밝은 배경음악이 매우 잘 어울린다. + 평생 자신을 가스라이팅한 엄마때문에 빨래방 계약금을 날려버리는 장면은 이해하기 어렵다. 동업하기로 해놓고 계약 당일 째버린 나기에게 오만 정이 다 떨어짐. 항상 미안하다는 말을 달고 사는 .. 2022. 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