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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편평 사마귀, 결국 다 지져버렸다.

by iamlitmus 2016. 6. 30.

내 얼굴에서 꿈틀대고 있는 모낭충의 생생한 액션에 놀라 당장 10회를 끊은 피부관리실 언니가 등을 닦아주다가 중얼거렸다.

/이거 편평사마귀같은데..저번보다 훨씬 더 많이 번졌네.

 

아이허브에서 주문한 온갖 약들을 먹고, 바르고 있던 중이라 그 말을 듣고는 열이 확 솟구쳤다.

프로폴리스나 홍삼 등은 면역력을 강화시켜 줄지는 몰라도 일단 생긴 편평사마귀는 피부과에서 제거하지 않으면 점점 더 번질 수밖에 없다.

사실, 언뜻봐도 점점 번지고 있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내가 할 수 있는 민간요법이 듣지 않으니 어떻하겠어. 돈을 들여야지.

 

보통 한의원에서 침시술과 한약복용을 병행해서 치료하거나

일반 피부과에서 레이저로 지지면 개당 만원씩 받는다는데,

나 같은 경우 온몸에 다 퍼진 상태라 도저히 그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결론적으로, 치열한 가격 협상을 한 뒤, 거진 2시간에 걸쳐 편평 사마귀를 빼기 시작했다.

(피부과에서 했다면 거진 200만원 정도 나올 정도의 개수라고 본다.)

크기가 큰 것은 마취크림을 바르고 시술해야 하는데, 그 수가 많기도 하고, 고통을 잘 참는 편인지라 그냥 막 지져댔다.

(나중에는 관리실 언니가 허리가 아파서 도저히 못하겠다고 다음 번에 하자고 포기함)

 

전에 피부과에서 받은 재생테이프를 잘라 붙이는데 그 수가 많으니 그것도 일이다.

담날, 재생테이프를 사기 위해 약국에 갔는데, 시중에 나와있는 제품 중 메디폼의 가격이 동네마다 틀리다.

사무실이 명동이라 근처를 빙빙 돌며 물어보니 대체적으로 8천~9천원이다.(2장 기준)

문제는 이 제품이 인터넷에서 4400원에 판매되고 있다는 것! (물론, 2장 기준)

(진짜..폭리도 이런 폭리가 어디 있다는 말인가. 같이 산 마데카솔도 약국에서는 6천원, 인터넷에서는 4천원 선이다.)

 

약 1주일 정도면 상처는 아물게 되는데, 아무래도 재생테이프를 붙이면 그 시간이 좀 더 단축되는 것 같다.

그런데, 관리실 언니가 점 빼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자니, 그 기구만 있으면 나도 해볼 수 있을 것 같은거다.

편평사마귀나 점은 계속 생겨날 것이고, 그때마다 돈은 들어갈 테니, 차라리 내가 저 기계를 사자.라는 결론에 도달.

 

메이커를 잘 봐뒀다가 인터넷으로 검색하니, 의료기기가 아닌 미용기기로 허가가 난 제품이다.

일반인 대상 쇼핑몰에서 구입하면 35만원 정도인데, 중고나라나 미용 커뮤니티를 통해 구입하면 도매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피부관리실이나 미용실에서 점빼는 기계로 이미 많이 사용되고 있는 제품이고, 이러저러한 경로를 거쳐 주문 완료한 상태이다.

 

도착하면, 내가 직접 편평사마귀나 점을 빼기도 하고,

좀 더 익숙해지면 엄마의 쥐젖제거도 시도해볼 생각이다.

 

이제 모든 점을 다 없애주겠어!!

 

-->이후 진행상항을 간단하게 말해보자면,

-확실히 나이가 드니, 새 살 돋는 것이 더디다. 2주가 지났는데도 아직도 울긋불긋하다.

-다리쪽은 더더욱 잘 아물지 않고 있다. 내 생각으로는 심장과 멀어서 그런 것 같은데. 아닌가. 확실히 상체 부분이 빨리 아물었다.

-구입한 제로스팟은 아직 사용전이다. 우선적으로 나한테 생체실험을 해봐야 하는데, 여전히 재생테이프를 붙이고 다니는 지경이라. 가을 쯤 슬슬 시작해보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