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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

세상에서 제일 힘든 것은 사람인지라 퇴근 후 동료 몇과 저녁을 먹었다. 같이 일한지 3개월여가 지났지만 가끔 점심을 같이 먹을 뿐 업무 이야기 이외에는 많은 대화를 나눈 적이 없었다. 개인사는 그들이 직접 말하기 전까지는 물어보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기도 하고, 설사 들었다 하더라도 금방 까먹는 나로서는 기억하는 것이 몇 조각 되지 않았다. 손가락 한마디 만큼씩만 맥주를 홀짝대는 나와는 달리 소주 몇 병을 부어라 마셔라 하던 그들은 점점 말이 많아지고 목소리가 커졌다. 정치, 경제, 연예, 환경, IT 등 주제는 다양했다. 나는 주로 듣는 쪽을 택했고, 청중을 확보한 그들은 흥이 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난 알고 있다. 술자리가 끝나고 집에 가는 길이 얼마나 허무하고 후회스러운지. 내가 몇 시간동안 뭔 말을 한거지. 싶어 되짚어봐도 쓸만한 .. 2018. 8. 26.
오랜만에 근황톡 그동안 연애하느라, 일하느라 분주하고 또 분주했다.3여년의 연애는 이제 안정권에 접어들어 원래부터 옆에 있었던 것마냥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이 되었다. 재미없고, 기약없고, 짜증도 나고. 그냥 그렇다.만날때마다 투덜대는 그를 볼 때마다 저럴 바엔 그냥 헤어지자고 하면 될텐데 왜 저럴까. 싶다.자기를 개무시한다고 하는데, 무시하게 만든다. 하는 걸 보면.그래도 쌓은 정이 있어 한숨을 쉬면서도 토닥거리며 만나는 중이다.이번 생에서는 그냥 그로 마무리를 하고 싶다.뭔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일은...여전히 남의 돈을 받는 것은 고난의 연속인지라 힘들기 그지없다.퇴근길에 저절로 탄식이 새어 나올 정도. 아..돈 벌기 힘들다. 아..사는거 힘들다. 행복해야한다는 강박이 없다면 좀 덜 힘들텐데.라는 누구의 말도 있지.. 2018. 8.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