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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이유를 묻는다

by iamlitmus 2019. 7. 14.

결혼하고 싶은 이유를 묻는 내게 

나는 우리 사이를 인정받고 싶고 안정을 찾고 싶다고 대답했다.

말하고 보니 나도 모르고 있었던 이유였다.

 

그럼 지금 불안해? 

응.

내가 떠날까봐?

아니.

그런 일은 없을거라는건 아는데, 

뭔가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고 엉뚱한 곳만 왔다갔다 하는 것 같아.

시간만 흘러 가는 것 같고, 맘이 조급해져. 

 

결혼을 하면 안좋은 일만 있을거라는 그의 말에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할 수가 없었다.

그냥 그렇게 잠시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버스가 도착했고,

아주 짧은 순간 그의 눈을 바라봤다.

무슨 감정이 담겨져 있었을까.

그런 눈빛으로 보지 마.

웃는 그에게 손을 흔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