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브리핑

겨우 화요일?

iamlitmus 2024. 10. 29. 14:48

주말에 미대오빠와 서촌에 갔었다.

고프로로 찍은 동영상을 편집하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 한다.

하루종일 프리미어 프로그램 공부를 하고 있는데, 역시 어렵다.
몇 페이지 안 했는데 너무 졸리다. 이렇게 시간을 허투루 쓰기는 싫지만,
급할 것이 없으니 아무래도 게으름이 생긴다.

그래도 해야지. 좀 해라. 하고 말해.

 

---

먹는 것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집에서 자랐다. 

책이나 옷을 사면 혼났지만 아무리 비싸도 사 먹었다고 하면 칭찬을 들었다.

(심지어 술안주를 뭐, 뭐 시켰다고 해도 잘했다.고 하심)


전라도 손맛을 당연시 여기며 성장한 나는 어떤 음식이던지 

대충 뭐가 어느정도 들어갔는지 알아차릴 수 있는 기미상궁이 되었다.
사실, 한국의 양념이라는 것이 뻔해서
모든 재료에 적당한 양만 배합하면 다 맛있기는 하지.

어제는 사골국물, 떡국, 냉동만두를 샀다.
그냥 넣고 끓이기만 하면 되지만, 마늘, 양파, 청양고추를 더했다.
냉장 순대도 샀는데, 도련님은 그냥 전자렌지에 돌리라고 하는데,

음식을 대충 아무렇게나 먹자고 하면 너무 화가 난다.

(엄마는 국이 조금만 식어도 화를 내셨다.)

찜기에 삼발이를 올려놓고 강한 불로 끓이다가 13분 정도 중불로 쪄야 한다.

찍어 먹을 소금도 후추, 소금, 고춧가루 등을 섞어서 내놓았다.

순대를 집어 먹은 도련님이 깜짝 놀란다.

/이거 파는 거랑 맛이 똑같애.
//맛있지? 요리 잘하는 여자 만나기 쉽지 않다. 어제 먹은 스팸 김치찌개도 장난 아니었잖아.
/이게 네가 한 거냐? 대기업이 만든 거 데우기만 한 거지. 김치찌개도 어머님이 만든 김치 맛이고.
//너... 내가 말 예쁘게 하라고 했지. 부정적인 말 하지 말라고 했지. 좋은 면만 보라고 했지.

맛있게 잘 먹고
개싸움 하다.

---


회의 중 나온 이야기다.
같은 층에 다른 회사 사람들이 있는데 회사 간 간식코너가 비교된다는 민원이 들어왔다고 한다. 

/간식 꼭 필요한가? 그 비용으로 다른 거 쓰는 게 낫지 않나?
//디자이너들이 간식에 예민하더라고요.

내 자리에서도 보이기는 하는데 거진 편의점 수준이기는 하더라. 우리 쪽 간식은 초콜릿이나 저렴한 감자과자 등인데, 갖다 놓자마자 순식간에 없어진다. 한 달에 한번씩은 특별간식이라고 해서 만두, 꽈배기 등도 나눠준다는데 우리 회사도 그렇게 해달라고. 앞으로 좀 더 다양하고 맛있는 간식을 선별해야 하나. 고심하는 말에 한숨이 나온다. 난 비품으로 건전지 사주는 것도 고마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