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경로우대
iamlitmus
2011. 3. 31. 12:51
지하철 노약자석에 앉은 아줌마가 DMB 시청을 하는데, 볼륨크기가 장난이 아니다.
그 마저도 잘 안들리는지, 배우가 작게 말하는 장면에서는 귀에 갖다대기도 한다.
트위터에서 혹자는 말했다.
'지하철에서 DMB시청한다고 뒷담화 하지 말고, 그 사람한테 직접 주의를 주세요'
소리를 켜놓고, 맞고를 친다거나, 게임을 하는 젊은이에게는 자제를 요청한 적도 있으나,
이건 연장자이다 보니, 맘속으로 몇 번 망설이다 그냥 참고 말았다.
(지난 주, 혼잡한 지하철 입구에서 꿋꿋이 버티고 있는 아저씨에게 '내렸다 타세요'라고 하니,
'내가 왜 내려'하며 빙글빙글 도는 장면을 목격한 후로, 아..소용없는 일이라는 건 이런거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때마침 세상에서 가장 많은 우연을 남발하고, 따따블로 얽힌 탄생의 비밀을 간직한,
전국의 어머님들을 저녁 8시 30분이면 TV앞으로 모여들게 한다는 '웃어라 동해야' 방영 시간이었는데,
그 순간만큼은 '죽여라 동해야'였다. 연배가 비슷한 분이라도 좀 나서주면 좋겠는데, 힐끗 쳐다보기는 하면서도, 별다른 말은 없다. 객차 반대방향 끄트머리로 자리를 옮겼지만, 너무나도 또렷하게 안나 브레이크의 우는 소리가 들려온다. 결국, 객차 안의 모든 승객들이 '웃어라 동해야'를 단체 관람하는 장관이 벌어졌다.
그 마저도 잘 안들리는지, 배우가 작게 말하는 장면에서는 귀에 갖다대기도 한다.
트위터에서 혹자는 말했다.
'지하철에서 DMB시청한다고 뒷담화 하지 말고, 그 사람한테 직접 주의를 주세요'
소리를 켜놓고, 맞고를 친다거나, 게임을 하는 젊은이에게는 자제를 요청한 적도 있으나,
이건 연장자이다 보니, 맘속으로 몇 번 망설이다 그냥 참고 말았다.
(지난 주, 혼잡한 지하철 입구에서 꿋꿋이 버티고 있는 아저씨에게 '내렸다 타세요'라고 하니,
'내가 왜 내려'하며 빙글빙글 도는 장면을 목격한 후로, 아..소용없는 일이라는 건 이런거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때마침 세상에서 가장 많은 우연을 남발하고, 따따블로 얽힌 탄생의 비밀을 간직한,
전국의 어머님들을 저녁 8시 30분이면 TV앞으로 모여들게 한다는 '웃어라 동해야' 방영 시간이었는데,
그 순간만큼은 '죽여라 동해야'였다. 연배가 비슷한 분이라도 좀 나서주면 좋겠는데, 힐끗 쳐다보기는 하면서도, 별다른 말은 없다. 객차 반대방향 끄트머리로 자리를 옮겼지만, 너무나도 또렷하게 안나 브레이크의 우는 소리가 들려온다. 결국, 객차 안의 모든 승객들이 '웃어라 동해야'를 단체 관람하는 장관이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