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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이 vs 금쪽이

iamlitmus 2024. 10. 4. 11:12

출근길, 구청에서 시행하는 노인일자리 일환으로 골목을 청소하는 할아버지와 자주 마주친다. 


/저 할아버지는 엄청 꼼꼼하게 청소하시는 거 같애.
//난 늙어서 아무리 돈이 없어도 저렇게 청소는 안할거야. 
버릇없는 새끼.


/그렇게 사람 무시하는 말 하는 거 아냐.
//무시하는게 아니라 나는 안그럴거라구 한거지. 네가 이상한거 아냐?


*암묵적인 대화의 규칙이 있다.

'네가 먼저 그랬잖아' '너도 그랬거든?' 등 상대방을 비난하는 단어는 쓰지 않기로.


/'네가'라는 단어 쓰지 말라고 했지? 난 오빠가 저 할아버지를 무시한다고 느꼈어.
둘 다 빈정이 상해 한참동안 침묵이 흘렀다.

삐졌으면 그냥 갔으면 좋겠는데 정류장에서 한 걸음 떨어져 서있다.

 

버스가 왔다.

/가.

//조심하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