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발견

뇌[베르나르 베르베르]

iamlitmus 2007. 3. 26. 16:07
개미에 이어 타나토노트까지는 좋았다. 그가 편집증 성격임을 짐작케 하는 꼼꼼한 배경지식위에 놀라운 상상력이 보태졌을때의 충격은 여기까지다.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이 백과사전'에 이어 '쥐의 똥구멍을 메운 여공'에 다다르게 되면 이 작가에게는 일반적이지 않은 강박관념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마치, '너희는 천재의 세계를 몰라..난 너희들과는 달라..'뭐..그런식의 자만심섞인 자학성말이다.

일단, '뇌'는 우리가 들어도 모르는 온갖 전문용어와 그닥 새로울것도 없는 뇌의 신비에 대한 서술로 가득차있다. 그러고나서 약간은 미안했던지 한 뇌전문의의 의문사를 밑거름삼아 힘겹게 진행시켜 나간다. 문제는 1권이 끝나기도 전에 범인이 짐작된다는 것이고, 2권으로 넘어가면서부터는 아예 '블레이드 러너'의 아류임을 드러내고 만다는 것.
'인간이 살아가는 동기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져놓은뒤 차근차근 벌려놓을때는 언제고 아무것도 마무리짓지 못한채 황급히 뚜껑을 닫아버리는 심보는 무어란 말인가. 그건 독자의 몫이라고 주장하고 싶은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