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발견
<누구나 홀로 선 나무> 조정래
iamlitmus
2007. 3. 26. 16:29
부끄러운 고백을 하고자 한다. 난 대하소설을 읽지 않는다. 아니, 3권이상 넘어가는 책은 읽지 않는다. 이지리스닝 음악처럼 편한 책만 읽어 제꼈다. 이런 내게 분단문학이니 민족정신 함양을 위한 작품들은 '여우와 포도'에 나오는 여우처럼 '사상과 이념을 다룬 책들은 분명히 고리타분할거야.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라는 편리한 변명을 만들어냈다. 이런 내게 새삼스러운 치부를 드러내게 만든 조정래의 산문집은 스스로가 만들어낸 아집과 독선이 얼마나 위험한 것이었는지를 깨닫게 한다.
왜 문학을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제시하는 이론서들은 넘쳐나지만, 방법론적이 아닌 근원적인 이유를 명쾌하게 답하기란 쉽지 않다. '태맥산맥'-'아리랑'-'한강'의 원고를 쌓아 놓으면 작가의 키를 훌쩍 넘는 세 개의 기둥이 생긴다고 한다. 현재까지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그는 민중들에게 진실을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 또한, 참여문학과 순수문학의 우열를 가리는 것이 아닌, 왜곡되고 가리워져 있는 역사적 진실을 드러내는 것만이 진정한 문학인의 자세이며 일본의 만행과 열강들의 이권다툼 희생이 된 민족의 한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이에 덧붙여 빨간 것을 빨갛다고 말하는 이가 절대적으로 옳은 것은 아니며, 그 이면에 숨겨져 있는 무언가를 찾기위한, 더딘 행보일지라도 끈질긴 인내심을 갖고 파고 들어야 하는 것이 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진 이름없는 희생들에게 대한 최소한의 보답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자신의 아들과 며느리에게 '태백산맥'을 원고지에 그대로 베껴쓰게 한다는, 그래서 현재 6권째에 이르렀다는 그의 책들을 위해 잠시나마 내 주변에 쌓여있는 예쁘게 치장된 책들을 한쪽으로 치우려 한다. 뒷북친다는 소리를 들어도 좋다. 너무 늦은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따위는 갖지 않겠다. 지금이라도 깨달았다는 것은 아예 모르고 있었을 수도 있는 것에 비하면 얼마나 기특한 일인가.
왜 문학을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제시하는 이론서들은 넘쳐나지만, 방법론적이 아닌 근원적인 이유를 명쾌하게 답하기란 쉽지 않다. '태맥산맥'-'아리랑'-'한강'의 원고를 쌓아 놓으면 작가의 키를 훌쩍 넘는 세 개의 기둥이 생긴다고 한다. 현재까지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그는 민중들에게 진실을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 또한, 참여문학과 순수문학의 우열를 가리는 것이 아닌, 왜곡되고 가리워져 있는 역사적 진실을 드러내는 것만이 진정한 문학인의 자세이며 일본의 만행과 열강들의 이권다툼 희생이 된 민족의 한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이에 덧붙여 빨간 것을 빨갛다고 말하는 이가 절대적으로 옳은 것은 아니며, 그 이면에 숨겨져 있는 무언가를 찾기위한, 더딘 행보일지라도 끈질긴 인내심을 갖고 파고 들어야 하는 것이 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진 이름없는 희생들에게 대한 최소한의 보답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자신의 아들과 며느리에게 '태백산맥'을 원고지에 그대로 베껴쓰게 한다는, 그래서 현재 6권째에 이르렀다는 그의 책들을 위해 잠시나마 내 주변에 쌓여있는 예쁘게 치장된 책들을 한쪽으로 치우려 한다. 뒷북친다는 소리를 들어도 좋다. 너무 늦은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따위는 갖지 않겠다. 지금이라도 깨달았다는 것은 아예 모르고 있었을 수도 있는 것에 비하면 얼마나 기특한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