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발견

유리문 안에서[나쓰메 소세끼]

iamlitmus 2007. 3. 26. 15:58
일본의 '국민작가'인 나쓰메 소오세끼는  일본화폐 천엔의 주인공일 정도로 독보적인 존재이다.
이 작품은 작가의 지병인 위궤양으로 죽기 1년전에 연재되었던 수필집으로서  주변의 일상사와 유년시절의 추억을 담고 있다.

영국유학시절 지독한 염세주의에 빠지기도 했던 그는 항상 죽음이라는 존재를 멀리 두지 않았다. 잦은 병치레에 이골이 난 그로서는 예상
치않은 지인들의 장례식장에 갈 때마다 자신이 먼저 죽지 않고 살아있음을 어리둥절해 했다.

하지만 자신들을 찾아오는 이들에게는 살아가는데 있어서 느끼는 기쁨과 안타까움을 전하려 애썼으며 투병생활을 하느라 겨우내 유리문 안에서 창밖풍경을 바라만 봐야 했을 때도 그만의 독특한 감수성과 관찰력으로 아름다운 글들을 일궈냈다.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시각은 냉정하고 건조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사람들의 의외의 모습에 당황하기도 하고 속아주기도 하면서 느끼는 재미도 쏠쏠히 즐겼던 듯 싶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로 시작한 그의 작품에 대한 애착은 당분간 계속 될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