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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조심 일상

iamlitmus 2024. 11. 7. 10:51

[아침]
버스 시간이 안 맞아 지하철로 출근했다. 마포도서관과 아리랑 도서관을 포함해서 회원증 4개로 20권까지 대출할 수 있는지라 하루에 1권씩 읽지 않으면 연체되기 십상이다. 출근 때 절반, 퇴근 때 절반을 읽는다. 시청역에서 내려야 하는데 고개를 들어보니 을지로입구역으로 향하고 있다. 난 당황하지 않지. 항상 있는 일이거든. 다음 역에서 내려 되돌아갈까 생각하다 시간도 여유로우니 4호선으로 빙 돌아가기로 했다. 갈아타는 문을 계산해서 제일 끝 쪽에서 탔는데 하필 반대다. 서울역에 내려서도 매일 내렸었던 출구가 아니어서 꽤 걸었다. 가끔 이런 실수 정도는 괜찮다. 치매 예방을 위해 전두엽 자극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난 주말 발매트를 세탁하러 빨래방에 갔을 때 안방 매트를 빼먹고 온 나를 용서할 수 없었다. 나갔다 다시 들어가서 작은 방 매트를 가져와 놓고서는, 안방 화장대 매트도 챙겨 놓고서는 바로 옆에 있는 매트를 못 보다니. 아이고. 멍청한 년. 에라이. 

어제저녁부터 도련님은 어지럽다며 계속 토했다. 뭐든지 같이 먹었던 나는 멀쩡한데 도련님만 죽어 나간다. 다음 날, 도련님은 병원에서 고혈압 진단을 받았다. 당연히 겁에 질렸고 이후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 그렇게 소중했으면 치킨, 돈가스, 피자, 햄버거를 먹지 말았어야지. 빵은 포기할 수 없으니 아주 가끔씩만 먹겠다고 한다. 주문한 와플기계와 크로와상 생지가 도착했다. 3분 예열 후 버터를 팬에 바르고 3분 30초 정도 구웠는데, 오옷. 바삭하고 맛있다. 생각보다 달지 않아 잼이나 꿀을 찍어먹어도 될 듯. (한 쪽만 더 구워지는 이유를 찾아보니 뭔가 수평이 안맞아서 그런다고 함)

3분 30초의 기적

 
 
[딴 길1]
올케가 준 루비 반지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인가. 생각해내야 한다.
 
[책]

배민 기획자들이 쓴 책을 읽었다. 뉴스를 보면 배민의 수수료 폭리로 인해 고통받는 업주들의 아우성이 만만치 않은데, 정작 그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함께 고생하고 성장하는 스스로에 대해 뿌듯하고 보람차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하긴,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무슨 죄겠어. 수수료 정책을 정하고 실행하는 사람들이 문제인거지. 사옥 임대료(롯데타워)에 지불하는 비용을 줄여 업주들과 상생할 수 있도록..배달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도련님 때문에 한 번도 배민을 이용해 본 적이 없다. 먹고 싶으면 베키를 타고 직접 가서 가져온다. 그나마 미리 주문이 필요한 경우 혜택이 많은 땡겨요 앱을 사용한다. 
 
[건강]
건강한 사람은 하루 3회 이내, 일주일에 3회 이상 배변하면서 하루 약 200g(한 컵 분량)의 대변을 본다. (하루 3회가 가능하다고?) 일주일에 2번 이하로 화장실에 가면 변비로 간주된다. 설사는 하루에 4번 이상 화장실에 가는 경우를 말한다. 2주 이상 변비와 설사가 반복되면 대장암을 의심해야 한다. 대변이 장내에 오래 머무르면 우리 몸은 장내에서 썩지 않도록 설사로 내보내려 한다. 그래서 힘을 줘서 겨우 보던 대변이 갑자기 설사로 변하기도 한다. 

채식이 과하면 대변이 굵어져 치질이 생길 수 있으므로 원활한 배변을 위해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다. 반면, 대장암 발병과 관련이 있는 적색육(소, 돼지, 양)과 가공육(햄, 소시지, 베이컨) 섭취는 제한할 필요가 있다. 
 
[결심]
주말을 앞두고(오늘은 수요일) 긍정의 힘이 자신감을 한껏 고양시키고 있다. 
살을 뺄 수 있다. 힘들겠지만 할 수 있다.
식단과 운동이 병행되어야 하지만 할 수 있다. 
도련님 밥을 챙겨줄 필요가 없어졌으니 이제부터 내가 먹고 싶은 요리만 하면 된다.
퇴근길, 죽을 먹고 들어가자는 도련님의 문자가 왔다. 난 밥을 먹어야 하니 소고기 비빔밥을 주문했다. 
/너 왜 이렇게 잘 먹어?
//아침에 떡 1개, 점심때 김밥 한 줄, 귤 1개 먹었더니 배고파.
 
[격언]
아침 일찍 스스로에게 말하라. 
나는 오늘 성가시고 배은망덕하고 폭력적이고 불성실하고 질투심 많고 몰인정한 사람들을 만날 것이다. 
이러한 성질은 선악에 대한 무지 때문에 나타난다.
하지만 나는 좋고 옳은 것의 본질을 알고 있으므로 그들로부터 피해를 입거나 잘못에 말려들지도 않고 화를 내거나 증오하지도 않을 것이다. 
우리는 힘을 합치기 위해 태어났기 때문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뭐래.
 
[와치구입 건]
/저녁에 명동 갈까?
//.........
진심이었나 보다. 
 
대안 1.
나의 울트라 와치를 도련님한테 주고,
도련님 와치 SE의 배터리를 교체해서 내가 사용한다.
애플와치 교체비용 99,000원
-->블로그를 찾아보니 교체비용이 14만원에서 17만원대까지 나온다. 뭐지?

대안 2.
도련님 울트라 2 와치를 구입한다.
1,149,000원

대안 3.
나의 울트라 와치를 보상받아 (-36만 원)
도련님 울트라 2 와치를 구입한다.
789,000원
와치 시리즈 10을 산다.
599,000원

총 1,388,000원

대안 4.
나의 울트라 와치를 보상받아 (-36만 원)
도련님 울트라 2 와치를 구입한다.
789,000원
와치 SE를 산다.
329,000원

총 1,118,000원
 
[회신]
도련님은 내 울트라 와치를 가져가고
나는 와치 시리즈 10을 산다.
 
총 599,000원
 
[최종안]
쿠팡에서 5% 할인가에 울트라 2를 구입한다.
1,091,5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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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류안]
일단, 도련님의 와치와 내 휴대폰을 동기화시켜 착용했다. 배터리 성능 상태는 82%. 낮은 수준은 아닌데 대체적으로 3년 정도 쓰면 교체시기라고는 하더라. 와치 액정에 보호 필름을 붙이지 않아서 생활기스가 많아 당근하기도 좀 그렇네.
 
근데, 현재까지 너무 멀쩡하게 작동하고 있다.
혹시 새 거 사고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