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추석단상

iamlitmus 2012. 10. 1. 16:28

추석이다.

송편과 떡국의 차이만 빼고 만드는 음식은 똑같다.

꼬지, 동태전, 녹두전, 잡채, 갈비찜, 더덕무침, 고사리나물 등

외가친척은 삼촌 한 분만 살아계시는 탓에 추석 당일 방문해 주시면 땡.

친가친척은 원래 형제끼리 우애가 없었던데다 큰아버지마저 돌아가신 이후로는 왕래전무.

오라버니네만 잠시 왔다가면, 언제나와 다름없는 각자 생활로 돌아간다.

결혼이야기만 꺼냈다하면 안그래도 더러운 성질머리 폭발하는지라 금기어가 된지 오래.

 

밖에 나갈까 싶다가도 햇볕이 어찌나 사나운지 거실 근처에도 나가기 싫고,

어두운 굴같은 내방에서 불도 켜지 않고 사람되려는 곰처럼 꼼지락꼼지락.

잔뜩 빌려온 책도 재미없어서 팔랑팔랑 넘기다 던져버리고.

극장에 가려해도 볼 영화가 없어서 포기.

 

아. 의욕저하다.

빨리 일하러 나가고 싶다.

야근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