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페레가모 수난

iamlitmus 2008. 12. 7. 14:10
구두방에 들렀다.
/갈색구두예요. 아저씨. 이거 좀 비싼거라서..신경써서 닦아주세요.
그리고는, 김밥 사러 잠깐 자리를 비우고 돌아와보니,
검정색 구두약으로 열심히 닦고 계신다.
/아저씨, 왜 검정으로 닦고 계세요?
/어? 검정색 아냐?

나의 완소 페레가모 부츠는
새까만 연탄이 되어 불광까지 입혀져 있었다.

다시 갈색약으로 닦는가 싶더니
군화가 무색하게 앞코에 광을 내신다.
/아저씨, 이 신발은 그렇게 광내시면 안돼요.
/이렇게 해야 오래 신는다구.

이젠 모르겠다 싶어
TV를 보는데 SS501이 나온다.
/어..현중이가 없네.
/그치? 어쩐지 누가 한 명 없다 싶더라니까.
/아저씨도 현중이 알아요?
/그럼 다 알지.
/쟤들은 열심히 하는 맛이 없어요. 샤이니봐요. 진짜 죽기살기로 춤추잖아요.
/하하. 맞아. 열심히 하지.
/역시 SM이 애들은 빡세게 연습시켜요. 연습한 티가 나.
/맞아. 동방신기도 열심히 해.

반짝반짝거리는 페레가모 부츠가 재탄생했다.
/얼마예요?
/3천원

진짜?
앞으로 단골로 삼을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