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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보다 기쁨

iamlitmus 2024. 11. 12. 10:40

매주 로또 1장과 연금복권 1장을 산다. 인생 최대 당첨금은 5만원. (그것도 2번이나) 최소한 복권은 사놓고 요행을 바라자.는 생각이지만, 1주일 동안 부질없는 요행을 바라는 건지 모른다. 앞에 선 사람들이 몇 만원 어치 복권을 산다. 와아..진심이네. 난 오늘도 2천원 어치 기쁨을 샀다. 



1년 중 잠깐만 주어지는 천국같은 가을 날씨를 흘려 보낼 수는 없다. 동네 마실 수준이 아닌, 서울을 벗어나야 한다. (자고 오는 것은 안돼. 계획 세우기 귀찮아.) 그래서 고른 곳이 일산 식사동 구제거리다. 합정에서 22킬로, 베키를 타고 가면 50분 이내로 갈 수 있다. 가을 드라이브가 주목적이고 운이 좋으면 득템할 수 있으니까 딱 좋아. 

상암동을 거쳐 수색쪽 지역은 산업도로여서 서울 시내처럼  50킬로 모드로 생각하면 큰일난다. 가장 바깥쪽 차선에서 6-70 킬로로 달려도 신경질적인 뒷차의 하이빔을 때려 맞을 수 있다. 처음 가보는 곳이라 네비에 신경쓰랴, 씽씽 달리는 차들 살피랴, 그 와중에 가을풍경은 봐야 하고 정신이 하나도 없는 사이에 드디어 도착했다. 주말인데도 한적하고 사람이 거의 없다. 수많은 상점들이 있지만 대표적인 상점 몇 군데만 휘리릭 돌기로 했다. 

 

3XL인데 딱 맞음. 10,000원
32사이즈인데 딱 맞음. 자라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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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를 달아 구입하는 가게에서 산더미처럼 쌓인 옷더미를 파헤쳐 제대로 된 옷을 찾아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기본 1kg에 15,000원 정도인데, 제대로 된 옷이 거의 없는 터라 3-4벌의 옷을 채우기 어렵다. 메이커나 명품 브랜드는 관심이 없었지만 도련님 운동하실 때 입으라고 아디다스 저지 1벌 득템. 무인상점이라 가격표가 나오게 옷을 찍고, 영수증을 찍어 주인의 핸드폰에 문자로 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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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와 장갑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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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갈 때보다 마음이 가벼워져 이제서야 단풍도 눈에 들어오고 자연자연한 풍경을 감상할 여유가 생긴다. 서울 진입 후 아름다운 상암동을 지나 하늘 공원 근처는 이중, 삼중으로 주차되어 있고, 들어오는 차, 나가려는 차들 때문에 난리도 아니다. 도시가 싫다 하면서도 집이 가까워질 수록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제 혼자서 멀리 여행하는 것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다. 문제는 체력! 조금씩 바운더리를 넓혀보자. 아직 남은 여름휴가 찬스가 대기하고 있다. 도련님이 한 번도 가보지 않았다는 경주에서 스쿠터를 렌탈하면 1일 6-7만원에 베스파를 렌트할 수 있다. (문제는 겁이 많은 도련님은 내 뒤에 타지 않음)

어제도 도련님은 속이 더부룩하다며 저녁을 먹지 않았다. 약을 먹으려면 밥을 먹어야 할 거 아냐. 양손을 땄는데 처음에는 겁이 나서 덜덜 떨었지만 이제는 푸욱- 깊숙히 찌를 수 있게 됐다. (살을 찌르는 느낌이 뭔지 알겠어.) 초저녁부터 씻고 눕더니 가슴이 답답하고 얼굴이 화끈거린다며 약을 사오란다. 네네~ 그럽지요. 약사에게 이케저케 설명해주는데 말하다보니 그닥 심하지 않은 증세같다. 약사는 약을 건네 주며, 밥먹고 바로 눕지 말라고 한다. 도련님은 맨날 누워있는데. 

아침에 이것저것(양배추, 삶은 계란, 요거트, 우유, 쑥떡) 챙기는 나를 보며 도련님이 말했다.

/넌 좋겠다. 아무거나 먹어도 괜찮고.
//그러니까 유효기간이 좀 지난 것도 먹고, 땅에 떨어진 것도 먹고 그래야 면역력이 생기는거야. 맨날 그렇게 멸균우유처럼 사니까 약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