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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

iamlitmus 2007. 7. 23. 11:20
그의 집은 분당, 우리 집은 돈암동. 끝과 끝.
그가 데리러 온다고 했을 때, 난 중간에서 만나자고 했다.
누군가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이 싫다.

네이밍은 '브런치'였다.
누구에게나 소중한 일요일 점심 시간,
3시간 이상 뺏고 싶지도, 뺏기기도 싫었다.
메뉴는 '계백장군삼계탕'
야후 거기에서 추천받은 집이었으나,
실제로 가보니 문을 닫은 지 오래였다. 썩은 정보.

근처 '원조 삼계탕'집에 가서 한방냄새가 폴폴 나는 삼계탕을 먹었다.
다가오는 중복에 맞서 체력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에 꾸역꾸역 넘겼다
정관장과 함께 시너지 효과가 있기를.

그는 건축설계를 한다.
난 욕실이 정말 컸으면 좋겠어요.
욕조옆에는 창문도 있고, 샤워부스도 따로 있고.
세면대는 세라믹이 아닌, 돌로 만든거,
딱.딱.떨어지는 사각형으로, 욕조도요.

머릿속에 도면이 그려지는데요.

입구는 이쪽, 위치는 이렇게,
바로 옆에 드레스룸이 길게 있어야 하죠.
욕실에서 정원이 보이려면,
마당이 이렇게, 이렇게 있으면 되구요..
그리고..

순간.
그가 멋지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