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발견

One Day_넷플릭스

iamlitmus 2024. 10. 2. 13:48

영드 원데이

 

 

영국 드라마를 좋아한다. 독특한 영국식 발음, 특유의 빈티지스러운 컬러, 위트 있는 영국식 유머 등이 맘에 든다. 2011년에 제작된 앤 헤서웨이와 짐 스터케스 주연의 원데이 스토리를 영국식으로 재해석했다. 영화 버전은 1편의 러닝 타임에 맞추다보니 진행 속도도 빠르고, 대사도 너무 가볍게 날린다. 이에 반해, 14편에 걸쳐 천천히 진행되는 영드 원데이는 섬세한 감정과 여백이 있어 그만큼 여운이 깊다.

 

곱디 곱다

 

일단, 생각 없이 사는 남자 주인공 배우가 어이없을 정도로 잘생겼다. 디카프리오의 리즈 시절이 떠오를 정도. 이에 반해 여주인공이 (연기는 너무 좋았지만) 안 예뻐서 인상적이다. 외모보다는 사람 자체의 매력이 중요하다는 주제를 충실히 따랐다는 것은 알겠는데. 약 10여 년에 걸쳐 진행되는 연인들의 관계를 따라가게 되는데, 막판에 살벌한 반전이 있다. 결론적으로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한테 너무 의지한다는 것이 문제다. 계속 딴짓하다 힘들면 징징대고 찾아오고, 무슨 일만 생기면 어쩔 줄 몰라 정신을 못 차린다. 여자는 남자가 자신을 보험 정도로 생각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또 받아주고 실망하고. 그래도 어쩌겠어. 서로 좋다는데. 이 드라마가 주는 교훈은 '있을 때 잘하자'

 

미드 원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