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적으로

Today's.. 2019.07.20 00:17

새벽 한시, 집앞 편의점에서 한떼의 젊은이들이 음주와 더불어 고성방가를 한다.

공명효과로 인해 아파트 단지 전체가 그들의 웃음소리가 휘돌아친다.

억지로 잠을 청했지만, 새벽 4시가 가까워질 때까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112에 신고를 한 뒤 베란다에서 지켜보니 한참 뒤, 저만치서 경찰차가 다가오는게 보인다.

어라. 근데 그냥 지나친다. 

다시 전화를 걸어 왜 그냥 가냐고 따져 물으니 곧 다시 갈거라고 한다.

다시 한참뒤 경찰차가 다가오다 또 그냥 지나쳐간다.

얼마 후, 젊은이들은 왁자지껄하게 떠나갔다.

이미 잠은 달아난 지 오래, 전화를 걸어 이젠 안와도 된다고 말하는데,

나중에 무슨 일이 일어나도 경찰 믿다가는 큰일나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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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작인가

Today's.. 2019.07.18 23:51

프로젝트가 진행 될 수록 부서간 갈등이 수면위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짧은 일정에 맞출 수 없는 요구사항에 불만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회.식.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은 아니지만, 그래도 삐걱대는 소리가 나지 않게 기름칠을 한다고나 할까.

고기 먹고 싶다.

 

아무래도 여러 사람이 함께 일하는 프로젝트이다보니

슬슬 실력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어린 애들이야 경험이 부족하니 그럴 수 있다치는데,

고급이 엉뚱한 소리를 한다거나 징징대면 나도 모르게 퉁명스러워진다.

가능하면 삼키자. 

 

지치거나 불면으로 뒤척일 때면

여행가는 상상을 한다.

2년동안 쉬지 않고 달려왔기에 11월말에 철수하게 되면 약간 긴 여행을 갈 생각이다.

일중독에서 벗어나 아무것도 하지않고 멍때리는 여행.

한국말이 들려오지 않는 곳에서.

나무가 많은 초록색 속에 앉아 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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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발

Today's.. 2019.07.17 23:59

방광염이 재발했다.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증세가 심각하다.

병원에 들러 검사를 하고, 주사를 맞았다.

무리를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김없다.

요즘 너무 일에 몰두했다. 조절하자.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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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Today's.. 2019.07.16 22:59

이제 겨우 화요일이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

이번 주는 특히나 피로도가 심하다.

그렇지만 괜찮다.

일도 재밌고, 저녁에 남친이 회사 앞으로 와서 기분이 좋았다.

 

업무 리뷰라 끝난 뒤 개발자들의 표정은 굳어졌다.

들리는 말로는 밤길 조심하라는 경고.

그래서 칼퇴했다.

 

오랜만에 거한 저녁을 먹었더니 속이 더부룩하다.

이럴 때 약간 걸어주면 나아졌는데 날씨가 너무 습해서 금새 지쳐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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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쓴다는 것

Today's.. 2019.07.15 23:18

원래라면 야근을 했어야 하는 월요일이었다.

회사 앞에 오겠다는 그에게 일때문에 늦을 것 같다고 넌지시 말하니 대번에 상한 기색을 드러낸다.

하는 수 없이 대충 마무리하고 사무실을 나서는데 뭔가 찜찜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저만치 앉아 있는 그의 모습을 보자 순식간에 기분이 좋아졌다.

 

갈치조림을 먹고 싶었지만, 빵을 먹자는 그의 말에 순순히 동의했다.

이미 커피를 마신 뒤여서 편의점 2층에 앉아 라면에 빵을 먹었다.

그의 집에 가서 편하게 먹고 싶은데, 늦게 다시 돌아가야 하는 나때문에 맘이 불편해서 싫다고 한다.

 

그러니까 빨리 결혼하자구.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꾹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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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이고 늘리다

Today's.. 2019.07.14 23:01

TV보는 시간을 줄인 만큼 책을 보는 시간을 늘리자.

이번 일이 끝나면 다음 일이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 일용직으로서

끊임없이 공부하고 준비해야 하는건 사실이다.

 

허투루 보내는 시간을 줄이고 생산성을 늘리자.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 같지만 내 마음을 호수로 만들어주는 명상은 빼먹지 말자.

 

화나는 것을 줄이고, 들어주는 시간을 늘리자.

쓸데 없는 말은 줄이고 핵심만 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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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를 묻는다

Today's.. 2019.07.14 00:43

결혼하고 싶은 이유를 묻는 내게 

나는 우리 사이를 인정받고 싶고 안정을 찾고 싶다고 대답했다.

말하고 보니 나도 모르고 있었던 이유였다.

 

그럼 지금 불안해? 

응.

내가 떠날까봐?

아니.

그런 일은 없을거라는건 아는데, 

뭔가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고 엉뚱한 곳만 왔다갔다 하는 것 같아.

시간만 흘러 가는 것 같고, 맘이 조급해져. 

 

결혼을 하면 안좋은 일만 있을거라는 그의 말에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할 수가 없었다.

그냥 그렇게 잠시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버스가 도착했고,

아주 짧은 순간 그의 눈을 바라봤다.

무슨 감정이 담겨져 있었을까.

그런 눈빛으로 보지 마.

웃는 그에게 손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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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 무섭구나

Today's.. 2019.07.13 00:20

그와 다툰 후 2주만에 다시 만났다.

많이 야윈 나와는 달리 두툼하게 살이 오른 그를 보았을 때 어이가 없었지만

그래도 좋은건 감출 수 없어 저절로 웃음이 새어 나왔다.

말끝마다 송곳처럼 뾰족거리던 그도 점점 편해보였다.

 

5년이라는 시간의 힘이란게 무섭구나.

아무리 가열차게 싸워도 헤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화가 나긴 하지만 그래도 어쩌겠어. 넘어가야지.라는 맘이 있다.

 

정이라는게 무섭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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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해지다

Today's.. 2019.07.11 20:58

업무가 익숙해짐에 따라 나도 모르게 느슨해짐을 느낀다.

긴장의 끈을 놓지 말 것.

 

퇴근 길에 맥주를 사와 저녁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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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Today's.. 2019.07.11 00:12

여전히 혼자만 남아 야근을 했다.

뭐. 각자 알아서 하는거니 화난다 그런건 없다.

 

남친과 화해한 뒤 맘이 편해졌다.

하지만, 내가 무릎을 꿇고 사과하기전까지는 만나지 않겠다고 하는데,

그러면 영영 만날 일 없을텐데.

 

퇴근길, 장맛비가 온다.

이런날 남친이 데리러 와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지만,

그런 일은 절대 없다는걸 안다.

 

집에 와서 맥주에 번데기를 안주삼아 먹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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