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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1004

실수한 사람에게 화는 못내고 단골 에스프레소 바에 갔다. 커피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미대오빠가 인정하는 몇 안되는 곳이다. 나야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마시는 편이라 탐앤탐스나 빽다방, 메가커피만 아니면 괜찮네.라고 말하는 수준이다. (이들 커피는 흔히 말하는 재털이 맛이 난다.) /원두를 바꾸셨나봐요. 커피 맛이 좀 달라진 것 같은데요. //어머! 정확하시네요. 맞아요. 이전 직원이 원두를 바꿔서 지금 다시 원래 원두 종류로 주문을 했어요. 미대오빠와 직원의 대화를 들으며 생각했다. /똑같은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 미대오빠는 자랑을 이어갔다. /한 모금 마시는 순간, 딱 알겠더라구. 예전 맛이 아니구나. //그래? 난 잘 모르겠던데. /너는 다 맛있다고 하잖아. //어. 난 그냥 사무실 머신커피도 괜찮아. 근데 사람들은 아닌건.. 2024. 4. 2.
화내는 사람에게 화를 내다 롯데마트 1층 푸드코트에 갔다. 돈까스 코너에서 주문을 하는데 L포인트로 결제한다고 하자 카운터에 있던 아줌마가 당황하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눌러보는 거 같기는 한데 결제는 되지 않았다. 이 때 주방 뒷편에 있던 남자가 아줌마에게 툭.툭 말을 내뱉었다. /포인트는 그게 아니잖아요. 다른 버튼을 눌러요 /아이씨..거기가 아니라니까. /취소를 하고 눌러야죠. 나한테 짜증내고 있는 것 같아 듣고 있는 나도 화가 나기 시작했다. //저기요. 괜찮으니까 천천히 하셔도 되요. 결국, 아줌마가 뒤로 물러났고, 주인인 듯한 젊은 남자가 카운터에 섰다. 띡.띡. 누르기 시작하자 또 아줌마한테 화를 낸다. /아씨..이거 하는거 안보고 또 어딜가요. 맨날 물어보지 말고 배워요. 아줌마는 네.네.하면서 다시 옆에 와 선다. .. 2024. 4. 2.
볼보와 약속하다 미대오빠는 그랜저XD(2001년)를 13년째 타고 있다. 세월의 흔적이 있기는 하지만 한달에 1~2번 정도만 타는지라 2만 킬로도 타지 않은 새차같은 헌차다. 시내에서는 대부분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교외로 나가는 일은 거의 없다. 어딘가 가고 싶은데 싫다 하면 그냥 나 혼자 가면 된다. 그런 그가 차를 사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어머님이 쏘아 올린 공이었다. /아들아. 나도 좋은 차 타고 싶다. 얼마 전, '아들아! 나도 안방에서 큰 TV로 보고 싶다.'라는 말에 LG 올레드 75인치를 바로 구입해준 효자 아들에게 이번에도 주저함 따위 있을리 없었다. 바로 G80모델을 알아보고 있는데(어차피 차를 사더라도 내가 탈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관심없었음.) 마침 볼보 S90 시승 기회가 생겨 목동 전시장을 방문했다.. 2024. 4. 2.
정신이 없다 2종 소형 면허 시험보기 전 마지막 2시간 수업을 들었다. 시험날이라고 미대오빠도 학원에 따라왔다. (마음은 충분히 고마우나 괜찮다고, 금방 끝난다고, 머니까 오지 말라고 그렇게 이야기해도 소용이 없다. 누구를 닮아서 그토록 고집이 셀까.) 나 포함해서 2명이 시험을 보는데, 항상 수업내내 컨테이너 박스에서 불만 쬐던 강사는 이리저리 뽐내듯 부아아앙거리며 테스트한다. 그래도 시험이라고 떨려서 미치겠는데 불나방처럼 이리저리 시험장을 누비고 다니니 점점 짜증이 솟기 시작했다. 잠시 후 바이크 동호회처럼 보이는 무리가 카메라를 들고 왔다. 거슬려. 너무 거슬려. 시험보기 전, 강사에게 저들이 누구냐고 물으니 학원 홍보때문에 영상을 찍으러 왔다고 한다. /왜요? /산만해서요. 강사는 잠시 생각하더니 그들을 컨테.. 2024. 3.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