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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발견252

미오기典 - 김미옥 연간 독서 800권. 1일 1 책을 하는 활자중독자. 3남 2녀의 막내로 태어나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공장에서 일해야만 했다. 중학 검정고시를 거쳐 행정학 석사를 마쳤다. 흑수저 그 자체인 인생이지만 평생 책을 읽고 독특한 문체의 독후감을 통해 숨은 명작을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거칠고 딱딱한 삶을 온몸으로 문지르고 벗겨가며 살아온 것이 분명한 작가는 무덤덤하고 아무렇지 않은 듯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더라도 상관없고 알게 하고 싶지도 않은 듯이. 그녀는 사람에 대한 기대감이 없다. 그러기에 실망도 없다. 그러면서도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거나 기댈 수 있는 등을 내어주는 것을 주저하지는 않을 것 같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그것도 힘듦을 들어주는 것은 쉽지 않다. 동질감을 느끼게 되면 .. 2025. 1. 30.
위대한 그의 빛_심윤경 위대한 그의 빛 | 심윤경 - 교보문고위대한 그의 빛 | 『나의 아름다운 정원』 『설이』 『영원한 유산』… 장편소설의 마이스터, 심윤경 신작 여성의 목소리로 다시 쓴 21세기식 『위대한 개츠비』2002년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고product.kyobobook.co.kr '나의 아름다운 정원'으로 시작하여 이현의 연애, 설이, 위대한 유산 등 심윤경 작가의 모든 작품을 찾아 읽을 정도로 그녀의 문체와 구성을 좋아한다. 모든 작가가 그렇겠지만 심윤경 작품을 읽다보면 엄청난 자료조사와 함께 플롯을 채우기 위해 수많은 시간을 고심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한국판 '위대한 개츠비'다. 젊은 시절, 사랑하는 이를 떠날 수 밖에 없었던 남자가 그녀에게 어울리는 부와 명예를 이룬 뒤 돌아와 수줍게 고백쇼를 하게 된다.. 2024. 11. 25.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_이미리내 읽는 내내 천명관의 '고래'를 떠올렸다. 대단하고 엄청난 작품이다. 올해 읽은 책 중 1등이다. 한 인물의 참혹하고X100, 서글픈 일대기는 일제 강점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역사를 훑어 내린다. 자국민을 남의 나라 총알받이로 팔아먹은 김정은, 성조기를 흔들어대며 무조건적인 숭배를 하는 어리석은 이들이 존재하는 현재라고 해서 그녀가 살아온 지옥 그 자체와 달라진 것은 없다. 그래서 더더욱 슬퍼지는지도 모른다.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 | 이미리내 - 교보문고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 | 노예, 탈출 전문가, 살인자, 테러리스트, 스파이, 연인, 어머니…… 세 개의 국적, 여덟 개의 얼굴 살기 위해서는 잊어야만 하는 것들이 있었다한 요양원의 치product.kyobobook.co.. 2024. 11. 20.
우울함이 아니라 지루함입니다 현대인을 가장 위협하는 정신적 문제는 우울이나 불안이 아니다. 지루함과 공허함이다.  지루함이란 만족스러운 활동에 참여하기를 원하지만 할 수 없는 혐오 상태를 뜻한다. 지루함은 다른 것을 찾아야 한다는 신호를 보내며, 자신의 목표를 재조정하고 보완해 끊임없이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감정이다. 우리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알려주는 중요한 정보원인 지루함은 최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기회들을 만날 수 있도록 해준다. 학습이란 기본적으로 새로움, 놀람, 시행착오의 연속이다. 이러한 학습을 회피하고 환경적 복잡성을 피함으로써 예측 오류를 줄이려는 소박한 시도에 브레이크를 거는 것이 지루함이다.  긴장이나 불만족 없이 자신의 주변 환경에서 이탈해 거리를 두고 있다면, 그건 지루함이 아니라 무관심이나 냉담에 더 가깝.. 2024. 9.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