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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발견

쓰리몬스터

by iamlitmus 2007. 3. 26.
감독 : 박찬욱/프루트 챈(리틀 청, 메이드인 홍콩)/미이케 다카시 출연: 이병헌,강혜정,임원희/아는 얼굴 : 양가휘.

1. Cut - 박찬욱
이병헌의 내면에 숨겨져 있던 사악함을 끄집어 내기 위해 시도되는 'Cut'의 대상은 아내의 손가락이다. 피아니스트인 그녀의 손가락을 하나씩 잘라내고 그것들을 믹서기로 돌려버리는 행위는 그녀의 인생 자체를 갈아버린 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들 부부가 왜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걸까. 그것은 그가 모든 것을 가졌기때문이다. 아름다운 아내, 유명한 감독으로서의 명예와 부, 누구나 그를 좋아할 수밖에 없는 착한 성격까지. 그러나, 숨겨져 있던 진실이 차츰 밝혀지고, 그가 가진 모든 것은 한낱 허상에 불과했던 것임이 드러난다. 종반부, 강혜정의 엽기적인 반전이 볼만하다. 임원희의 천연덕스런 충청도 사투리가 화제가 되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미스캐스팅이라는 느낌이 든다. 차라리 감독역에 최민식, 괴한 역에 이병헌이 했더라면 훨씬 더 강렬한 쇼크를 주지 않았을까.싶다. 영화시작부분, 염정아의 소름끼치는 연기가 압권이다. 짝.짝.짝.

2. Box(미이케 다카시)
주제: 10살짜리에게도 질투심은 존재한다. 외딴 마을에서 쌍동이 언니와 서커스 공연을 하던 주인공은 함께 공연하던 남자가 언니만 이뻐하자,(잘때도 안고 잔다.) 공연도구인 상자속에 언니를 가둬버리게 된다. 당연하게도 실수로 인해 불이 나고, 언니가 들어 있던 상자는 화염에 휩싸이게 된다. 25살이 된 동생은 끊임없는 악몽에 시달리게 되고, 그러던 어느날 언니가 보낸 꽃다발과 초대장을 받게 된다. 자. 여기서부터 의문이 드는데, 타버렸던 상자속에 들어 있는 이는 언니인걸까. 화상을 입어서 쪼그라든것일까. 남자는 동생을 상자속에 넣고 땅속에 묻어 버리는걸까. 그런데, 맨 마지막 장면에서 어렸을적 언니와 커버린 동생이 샴 쌍둥이처럼 붙어 있는 모습은 어떤 것을 의미하는걸까. 어렵다.

3. 만두(푸르트 챈)
일단, 크리스토퍼 도일이 촬영했다. 화면 색감, 구도, 효과 먹어준다. 그의 특기 중 하나인 가까이서 인물 촬영하기.로 인해 미세한 표정변화까지 잡아낼 수 있다. 인육, 그것도 4-5개월된 태아를 다져서 만두로 먹으면 회춘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인해 자신의 아이까지 먹어치우려는 잔혹한 욕망을 지켜보다 보면, 과연 이 세상에 정상인 것이 존재하기는 하는걸까.라는 생각이 든다. 주인공이 들고 나온 빨간 페레가모 켈리백과 구두. 예쁘다. 3편의 작품중 가장 괜찮았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