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16 17:36

 

 

 

 

 

 

 

 

 

 

 

 

 

 

베트남 호치민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Posted by Glyceria:: litmus
2012/05/13 01:48

2000.4월에 구입한 로모카메라 수리를 맡겼다.(신한 카메라)

깨진 셔터 부분을 땜질하고,(교체하는 부품과 본품의 차이가 너무 나서 자체 수리하는 쪽으로 결정)

필름 카운터 부분 유리와 하단 나사 요철부분.

이 외 전체를 해체해서 녹슨 부분과 먼지등을 제거하고 전체적인 상태를 점검하기로 했다.

 

초기 모델이라 희귀제품이기도 하고,

많이 사용하지 않아서인지 상태가 좋은 편이라고 했다.

당시 23만원정도 줬던 것 같은데

2003-4년도에 단종된 이후로 새로운 패키지 형태로 계속 판매되고는 있는데, 거의 30만원에 육박한다.

(이런 제품들은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데, 내껀 메이드 인 러시아)

중고가격이 15만원정도에 거래되는 것 같은데, 수리비가 8만원. --;.

평생 갖고 있을테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Posted by Glyceria:: litmus
2012/05/12 00:37

벽 한켠에서 뭔가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꽃들을 봤다.

너무나 꼿꼿하고 결의차보여 잠시 들여다보고 있자니 울컥해진다.

 

 

 
성신여대역 근처에 4층짜리 스타벅스 건물이 생겼다. 조용하고 꽤 괜찮다. 싶었는데, 약간 외진 위치인데도 어떻게 알았는지 바글바글하다. (그 비싼 커피를 척척 사먹는 걸 보면 놀랍다.) 근데, 여자애들이 너무 크게 떠들어서(그 놈의 존나. 단어 좀 안쓰면 안되나. 어떻게 된게 여대생들이 그런 말을 하는지 몰라) 정신이 하나도 없다. 특이한 점. 이곳은 와이파이 제공 안한다. 에그를 가져가서 켜봤는데도 잘 안잡힌다. 이상한 곳이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Posted by Glyceria:: litmus
2012/05/12 00:32

1.

한 무리의 젊음들이 크게 웃는다. 섀된 목소리를 지닌 여자애는 특히나 더 크게 웃는다.

사람들이 눈치를 주듯 쳐다보면, 더욱더 그들에게 힘을 실어 주는 듯 아까보다 목소리가 더 커진다.

 

이 때, 한 쪽에서 노인의 목청이 터진다. 손톱 끝만큼 바짝 깎은 머리, 베이지색 바지와 옅은 초록색 점퍼를 입고 있다.

아무데서나 먹고 자는 입성은 아니다. 제 정신은 아니지만, 요양원에 들어갈 정도는 아닌 듯 싶다.

예수라는 단어가 나오자, 사람들은 흔하디 흔한 교회쟁이라고 생각하는 듯, 일제히 귀를 닫는다. 나라가 망해간다고 했다가, 존대말을 했다가, 반말을 한다. 젊은이들이 숨을 죽인다.

 

2.

5.18은 반란이다.

라고 씌어진 소책자를 든 할아버지가 다가왔다.

노약자석에 버젓이 앉아 있는 내게는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옆자리의 노인에게 말을 건다.

'이 것 좀 보세요. 5.18이 민주화입니까? 그래요? 이건 북한군이 내려와서 저지른거예요. 우리나라에는 좌파들이 너무 많아요.'

그의 가슴팍에는 '대한민국무공수훈회'라는 명찰과 함께 수많은 만국기가 달려 있었다.

건너편에 앉은 중년남자가 잠시 뜸을 들인 후 말했다.

'5.18은 민주화 항쟁이죠. 민간인이 얼마나 많이 죽었는데, 그게 어떻게 반란이예요.'

이 말을 들은 할아버지는 입을 벌린 채, 잠시 당황한다. '하참..저런 사람들때문에 큰일이야..' 동조를 구하려는 듯, 다른 노인들을 쳐다봤지만, 그들은 고개를 숙이거나 다른 곳을 쳐다보고 있었다.

 

3.

좁은 식당이었다. 게다가 금요일 오후 시내의 중심가였다.

몸을 세로로 비틀어야만 지나갈 수 있는 좁은 식당에서 외국인 남자가 유모차를 접고 있었다.

저 만치 떨어진 테이블에는 그의 동양인 아내와 2살쯤 되어 보이는 아기가 안겨있었다.

아이는 컵을 테이블에 두들겨대거나 바닥에 집어 던졌고, 나 말고는 아무도 쳐다보는 이가 없었다.

잠시 후, 아이는 몸을 뒤틀어대며 소리를 질렀다. 다시 뒤돌아봤을 때 외국인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그는 미안한 표정을 짓지도, 당황한 미소를 짓지도 않았다. 그저 나를 쳐다봤다.

계산을 마치고 식당을 나설 때까지도 그들은 식사를 하지 못한 채 아이를 주거니 받거니 하고 있었다.

김밥을 말던 아줌마는 그 아이가 너무나 사랑스럽다는 듯이 쳐다보고 있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Posted by Glyceria:: litmus
2012/05/12 00:01

나 또한 팀 버튼을 좋아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아..정말 힘들다. 이번엔 너무 한 것 같아. 도대체 뭘 중점으로 봐야 하는걸까.'

 

스토리는 초반에 이미 글러먹었고,

셋트는 절벽과 저택, 마을 시내뿐이다.

상상력? 연기력?

그저 황당한 영화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게다가 지루하기까지.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Posted by Glyceria:: litmus
2012/05/02 22:09

정말 기대안하고 봤는데.

철철 울고 나왔다.

(양 옆에 앉은 여자애들도 철철..)

 

키워드:

너희 젊음이 너희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 내 늙음도 내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노출수위:

★★★★☆

생각보다 수위가 높아서 놀랐다.

 

박해일

누구는 대사톤이 이상하다고 하는데, 후반으로 가면 익숙해진다.

젊었을 때의 모습은 너무 싱그럽다. 김고은이 화제가 되고 있지만, 박해일에게 집중하게 되더라.

 

김무열

덜 된 인간 서지우 역할에 딱 맞는 연기였다. 베드신 너무 야했다.

 

김고은

목소리 톤이 어색하다.

감정강약 조절이 안된다.

피부 좋다.

 

p.s:

1. 극중 '심장'이 73만부가 팔려나갔다고 했을 때, 재빨리 머릿속에서 인세 계산을 했다. 1권당 1,000원이라고 해도 7억3천만원이다.

2. 이적요 시인의 집은 나무도 많고, 특히 겨울에 아름답다. 단, 집이 너무 낡았고, 지하에 서재를 두면, 책이 눅눅해질텐데.라는 생각

3. 마지막 장면, 은교가 대학생이 되어 찾아왔을 때, 엉망진창이 된 집을 좀 치워주고 가지.라는 생각도.

4. 이상문학상 받으면, BMW 살 수 있는건가.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Posted by Glyceria:: litmus
2012/04/26 19:30

이 영화를 보기 전의 마음가짐

1. 스토리는 기대하지 말자. 예술영화 보고 싶으면, 전용 극장으로 가라.

2. 미국만 지구를 구할 수 있다고 우겨도 그러려니 하자. 에반게리온을 볼 때는 일본이 지구를 구하지 않는가.

   한국은 뭐하나. 이런 생각 하지 말자.

3. 영화를 보고 난 뒤에도 실망하지 말자. 그냥 눈이 호강했다고 생각하자.

 

생각보다 악인들이 근성있었던 것은 좋은데, 외계우주선이 물고기 모양인건 좀..오버였다.

스타크씨는 여전히 매력쟁이. 요한슨의 비중이 커졌다.

뉴욕 한번 대차게 부서지더라.

핵무기는 우주에서도 터진다는 사실 알았다.

10점 만점에 6.5점.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Posted by Glyceria:: litmus
2012/04/25 16:23

하여튼, 이런 건 기차게 잘 되요.

 

작품 설명:

변방인 장영실은 왜 역사 속에서 실종되었는가?

<궁리>는 조선시대 최고의 과학자 장영실의‘역사적 실종’을 다룬다.
천문학자 이순지 김담 등과 함께 찬란한 조선시대 과학문명-세종 르네상스를 이룬 장영실. 그가 만든 수많은 과학기구, 활자, 악기는 지금도 여전히 자랑스런 민족의 영원한 발명품으로 남았고, 부산에는 그의 이름을 딴 장영실 과학고도 있다.

장영실은 세종, 이순신과 함께 지금도 학생들에게 가장 존경받는 역사적 위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장영실에 대해 잘 모른다. 특히 인간 장영실에 대한 기록은 전혀 없다. 장영실의 출생과 성장, 가족사에 대해서는 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고, 장영실이 남긴 발명품만 장영실이란 이름과 함께 남았다.

실제했던 인간 장영실은 어떤 인간이었으며 어떻게 역사 속에서 사라졌는가?
<궁리>는 관노비 출생 장영실의 역사적 실종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21세기 지금 이곳의 시점에서 인간 장영실을 복원시킨다.

<궁리>는 장영실의 역사적 실종을 당시 조선을 둘러싼 동북아 국제 정세 속에서 파악한다. 중국을 등에 업은 인문학자들의 사대주의와 민중을 포함한 다양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세종 중심 자주세력의 첨예한 대립 속에서 장영실을 희생자의 의미로 해석해 내는 것이다.

장영실은 개국공신이나 양반 출신이 아닌 관노비 출생이었고, 서울 도성 사람이 아닌 부산이란 지역민이었고, 게다가 고려말 원나라 이주민 출신이란 점에서 철저한 변방인이었다. 변방인이었기에 정치적 희생양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장영실의 존재는 지금도 여전히 서울 중심 재벌 중심 학벌 중심사회 구조를 지닌 한국사회에서 상대적으로 불평등구조에 놓인 지역적 차별성을 상징적으로 대변한다. 장영실 스토리 텔링이 지난 역사 이야기 구조가 아닌, 지금 이곳 우리의 삶의 상징으로 제시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장영실은 1442년 세종 24년 임금이 타고갈 수레를 잘 못 만들어 태형 80대를 맞고 쫓겨났다는 마지막 기록(조선왕조실록)을 남기고 역사 속에서 사라져 버린다.

당시 장영실과 함께 했던 인물들은 그 후 여전히 역사적 기록을 남기고 가문을 이어갔다. 그러나 유독 장영실만 완전히 역사 속에서 삭제되었다. 그는 어디서 죽었고 그의 후손은 누구인지도 모른다. 당대 최고의 천재 과학자이자 당시 대호군이란 종 3품 벼슬을 지닌 고급관리에게 어떻게 임금이 타고 갈 수레(연)를 만들게 했는지, 하필 그 수레가 왜 부서졌는지, 수레 제작에 관여한 책임자는 처벌 받지 않고 풀려났는데, 왜 장영실은 태형 80도를 맞고 쫓겨 났는지 이해할 수 없는 역사적 미스터리가 존재한다.

<궁리>는 바로 이 의문투성이의 장영실 실종사건을 지금 시점으로 재구성하면서 진정한 지역 자치, 그리고 21세기 다인종 다문화 시대를 열어 나가는 상징적 사건으로 제시하는 셈이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Posted by Glyceria:: litmus
2012/04/16 16:20

잡지에 보낸 엽서가 당첨되었다.

받고 보니, 여행용 어댑터다.

 

 

 

이런..

이거 2개나 있다구.

한개는 T군한테 줬지만.

 

가격을 알아보니

헉. 36,000원.

 

기존에 갖고 있는 것과는 다른 점은

아이팟용이라고 USB포트와 충전선이 추가되어 있다.

 

자세히보기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Posted by Glyceria:: litmus
2012/04/14 23:02

지하철 노약자석에 앉은 할머니 목소리가 객차끝에서도 들린다.

서로 모르는 사이임이 분명한데, 30분 넘게 대화한다.

병원 정보를 나누기도 하고, 젊은 애들 흉도 본다.

조용히 해달라고 할 수 없으니, 이어폰을 꽂고 볼륨을 올린다.

내리면서 흘끗 보니, 아직도 한창 말씀중이시다.

가끔 뜨는 지하철 막말녀. 이런 애들. 정말 대단한거다.

 

피부과에 갔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간호사들이 들떠 있는 것 같다.

고객이 있는 곳에서 잡담이나 사담이 끊이질 않는다.

처방전이 테이블에 올려져 있는데, 주지 않아서 내가 집어 들었다.

뭐 좀 물어보려고 하는데, 2명이서 남자 환자한테 열중하고 있어서 계속 서 있었다.

은행계좌에 입금하고 있는데, 점심시간인지 안쪽에서 뭔가 먹고 있다.

의사 선생님은 계속 치료하고 있는데..소리를 지르면 그 때서야 나온다.

보통 고객이 있으면, 교대로 식사하지 않나. 오늘만 그런건가.

2주 뒤에 갔을 때도 이런 분위기면...

의사선생님한테 이를거다.

 

미용실에 갔다.

머릿결이 상했다며, 이리 가서 열처리.

10분뒤에 헹구고, 또 영양주고.

또 헹구고, 뭘 처덕처덕 바르고,

이상하다. 나 추가한다는 말 한적 없는데.

그냥 막 해준다. 그나저나 4시간이나 지났어.

파마는 신라면 면발처럼 탱탱하게 나왔다.

잘나왔다고 디자이너가 박수치며 좋아한다.

 

어제 다큐을 보며 충격.

밀가루 음식을 끊어야겠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Posted by Glyceria:: litmus
2012/04/13 17:46

2년전, 신한카드 프로젝트 할 당시, 삼성카드 영업사원이 와서, 카드 발급을 해달라고 한 적이 있었다.

경쟁사에 와서 당당하게 영업하는 것을 보고, 오..당찬데.라는 생각을 하며 발급받았다.

항공 마일리지 카드는 연회비가 있지만, 영업소에서 처리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았었고, 또 그렇게 입금처리가 됐었다.

 

그런데, 오늘 카드 내역서를 보니, 연회비가 청구되어 있었다.

고객센터에 문의해보니, 연간 사용료가 600만원이 넘지 않아서 연회비 청구가 된 것이며, 영업소에서 대납하는 경우는 없다했다.

 

이런이런.

나한테 이러면 안돼.

 

발급지점과 담당자 이름을 알아낸 뒤, 연락달라고 했다.

전화 온 여직원은 예상한대로, 그 담당자는 퇴사했으며, 그 사람이 미리 고지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수 없다고 했다.

 

이런이런.

나한테 이러면 안돼.

 

순간, 방언이 터졌다.

/내가 이럴 줄 알았어. 이렇게 뒤통수를 맞을 줄 알았다니깐. 항상 이런 식이지. 영업하는 애들은 금방 퇴사하잖아. 그러면 회사는 나몰라라 하는거고. 고객한테는 죄송하다 말하면 그 뿐이야. 내가 미쳤지. 다른 사람한테도 소개시켜줬었네. 미친거 아냐? 연회비? 낼 수 있어. 내면 돼. 그리고 삼성카드 부러뜨리면 끝이지. 그런데...

 

그리고, 정신이 들었다.

/그 직원을 잘못 교육시킨 윗사람이 있겠죠? 그 사람이 누구죠? 그리고, 퇴사했더라도 그 직원 인적사항 다 남아 있잖아요. 주민번호만 있으면 다 추척가능하지 않아요? 삼성카드는 연체되는 회원한테 독하게 받아내는 걸로 유명하잖아요? 그렇죠? 책임져야죠. 담당자던, 관리자던, 삼성카드던. 그렇죠?

 

영업 지점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일단, 이번 연회비는 통장으로 입금시켜 주겠지만, 이후로는 곤란하다는 답변이었다. 차라리 해지해주면 고맙겠다는 뉘앙스도 풍긴다. 그래. 어떤 또라이같은 새끼가 똥싸놓고 간거, 왜 내가 치워야 하나싶어 너무 짜증나겠지.

 

삼성카드 해지를 하려고, 고객센터로 전화를 거니, 당연히 왜 해지를 하려고 하는지 묻는다.

나한테 거짓말 해서요.

아..네..

 

내년까지 연회비 면제를 해줄테니 좀 더 고려해보면 어떻겠냐고 한다. 뭐야. 면제가 이렇게 쉬운 거였어?

그렇게 쉽게 해줘도 되는거냐고 물으니, 그동안 돈도 많이 썼고, 안밀려서 우수회원이랜다. 뭐야. 그럼 다른 애들은 왜 그런건데?

 

결론은, 영업소에서 2만원 받고, 연회비 면제 받고, 해지하기로 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Posted by Glyceria:: litmus
2012/04/08 02:34

새로운 프로젝트에 들어가기전 약 2주정도의 시간을 빼냈다.
베트남 여행을 다녀온 이후로 영어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터라 L씨에게 번역 알바꺼리 있으면 달라고 졸랐다.

바람불고 비가 오는 날이어서 퀵아저씨한테 미안했다. 내가 스쿠터타고 출퇴근해봐서 아는데, 논현에서 길음까지 오는 길은 꽤 멀다. 게다가 우리 동네에는 래미안 아파트가 4-5개나 되는데, 몇 번이나 엉뚱한 아파트에 가셔서 전화를 하신다. 천신만고끝에 도착하신 아저씨에게 뜨거운 다방커피를 대접하고,일감꾸러미를 받아 들었다.

카피본과 잡지/신문기사 꾸러미와 함께 L씨가 만드는 잡지 2권과 비타민 음료 3개가 들어있다. 뭐야..이건.
동봉한 편지에는 어쩌구 저쩌구 하다, 이번에는 번역료도 쬐끔 올려주겠다고 하신다. 우습다. 돈 보고 했으면 안한다. 그래도 고맙다.

예전보다는 속도가 빨라졌다. 나이 헛 먹지는 않았나보다.
오늘은 한시간에 천파운드 받는 개인교사 이야기를 번역했다. 그 애들은 젯트기도 타고 헬기로 모셔가서 배운댄다.
어제는 일본애들이 너무 친절해서 싫다는 재수없는 서양노무시키의 글을 번역했다.
비데도 싫고, 차력쇼만 보여주는 일본 TV도 싫댄다. 그럼 너네 나라로 가던가. 씹색볼펜아.

집중해서 하면 하루에 3개까지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처음부터 무리하지 않기로 한다.
그래서 하루에 1개정도만 넘기고 있다.
그런데, 2주안에 다 못할 것 같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Posted by Glyceria:: litmus
2012/04/04 16:06

 
봉태규. 이 정도까지 였었나.
욕이 너무 많다는 점만 제외하면, 솔직하고 현실적인 스토리.
예의바른 힙합 그룹을 원하는 건 무리일까. 


기대하지 않으니, 실망도 없다.
미니시리즈 정도로 제작해도 될 수준.
공효진은 정말 힘들겠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Posted by Glyceria:: litmus
2012/04/02 19:00

바람이 불고 해가 숨은 날씨다. 약간 쌀쌀하긴 하지만, 걷기에는 최적의 날씨다. 현지인들의 옷차림은 알래스카 모드다.

참조각박물관에 갔다. 많은 외국인들과 가이드와 함께 구경하는데, 캄보디아에서도 그랬지만, 현지인이 불어나 일어를 하는 것을 보면 신기하다. 유적의 관리상태는 먼지도 많고, 안내문도 떨어져있고, 그리 좋지 않다. 주로 서양인들이 관람하는 곳인데도, 영어로 된 설명이 없어 별도로 코팅된 책자를 봐야 한다. 그리고, 기념품 파는 곳에서도 버젓이 오메가 짝퉁시계를 판다. 멋지다. 베트남!

담시장에 들렀다. 신발, 그릇, 건어물 등을 파는데, 역시나 별것없어 어제 갔던 빅C에 다시 가기로 한다. KFC에서 런치메뉴(2,000원)를 먹고 있는데, 여기 사람들은 먹고나서 그냥 테이블 위에 놔두고 간다.

젓가락, 샌달, 연유, 커피, 치약 등 주로 선물할 것들을 구입하니 거의 2 만원이 넘는다.호텔비와 택시비를 딱 맞춰 놓아서 카드로 결제했는데, 흔치 않은 결제수단인 탓에 직원이 동분서주한다. 나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기다려야 해서 미안해진다.

숙소에 들어가기전 깨끗한 식당이 있어 들어갔다. 딱 4가지 메뉴만 있는데, 소고기, 새우, 계란이 들어간 국수와 맥주를 주문했다. 아..이것이 말로만 듣던, 까오라이구나.
담백한 국물, 허브향과 재료가 어우러져 멋진 맛을 내고 있다. 이거, 한국에서 팔면 대박나겠다. 가격은 모두 해서 2천원. 흑. 싸다.

이렇게해서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숙소에 들어가서 짐을 싸고, 공항으로 가면 끝이다. 방청소도 안해준 숙소직원에게 소주와 라면을 선물했다.

공항가는 택시를 탔다. 공항에 들어가는데 800원을 받는다. 윽. 너무 많이 나오면 안되는데. 다행히 모두 해서, 3천원 정도가 나왔지만, 거스름돈 없이 3,500원을 주니, 완전 좋아해주신다. 수속을 마치고 출국심사를 받는데, 공안들은 손님이 있거나 말거나 수다떠느라 바쁘다. 짐검사를 할 때도 바구니를 집어주기는 커녕 편히 의자에 앉아 쳐다보고만 있다. 저것들이 인천공항에서 일하는 직원들 모습을 봐야 하는데, 어쩜 저리도 나태할까.

면세점은 동네 가게 만도 못한 주제에 우라지게 비싸다. 커피는 거의 3배나 받아먹고 있다. 여기서도 키플링 짝퉁 가방을 팔고 있는데, 한국 아줌마들 싹쓸이중이다. 웃긴건 카드를 안받는다.

비행기에 올라타서 빠릿빠릿하고 친절하기 그지없는 승무원에게 대접받으니 속이 다 시원하다. 승객이 많은 공항이 아니어서 그런지 자리3개를 독차지 할 수 있었다. 누가 물건 훔쳐갈까봐, 바가지쓸까봐 경계하지 않아도 되니, 일순간에 긴장이 풀려 버린다. 졸립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Posted by Glyceria:: litmus
2012/04/02 18:55

150여명을 태운 컬럼비아항공기는 33,000피트에서 급강하하여 수직으로 추락, 전원 사망한다. 기체 적정용량보다 수화물을 오버해서 실었고, 기장이 이에 따른 고도계산을 잘못했고, 결국 엔진이 멈춘 것이 주요인이다.

입국 이틀 전에 디스커버리가 보여준 것이 하필 이런거다. 짐이 한가득인 내가 어떤 생각이 들겠는가.

다낭으로 가는 버스는 만석이다. 십 여명의 젊은 중국인들이 몰려있는 것을 보고 불안하다 싶었는데, 아니나다를까 출발해서부터 떠들기 시작한다. 커다란 선글라스, 루비똥백, 대포 카메라. 왼쪽다리는 문신으로 도배했다. 중국인들은 왜 저리 크게 말할까. 단둘이 말할때도 웅변하듯 목청을 높인다. 저러다 고무줄 튕기듯 목힘줄이 끊어질 것 같다. 이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서양인들은 조그만 목소리로, '중국인이지?'라며 고개를 흔든다.

 
여행이 끝나가니 뒤늦게 예술사진 찍고 있다. 그냥 맥주박스인데..

훼에 올때 들렀던 진주샵에 또 들렀다. 분명, 인센티브를 받는 것이 틀림없다. 허허벌판에 달랑 리조트 하나 있는 곳이다. 너무 한적해서 탈인 곳이다. 홀로 죽어도 몇 개월 뒤에 발견될 지도 모른다.

내가 탄 버스는 다낭을 거쳐 호이안으로 향하는 차였다. 하마터면 호이안에또 갈 뻔했다. 강가에 내리니 또 막막해진다. 삐끼들이 먹이를 노리듯 나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고 있다. 그들의 첫 대화는 항상 어디서 왔니?
/지옥에서 왔어.
헬이란 나라는 처음 들어보지?


베트남 도시 중 가장 한적했던 다낭. 평일인데도 이렇다.

새로 지은 호텔이 있다는데, 어차피 호텔골목을 가야 하니, 그의 오토바이에 올라탔다. 호텔은 딱 그 가격만큼이었다. 내일 저녁에 체크아웃하는 조건으로 2만원.

체크인을 한 후 직원에게 공항까지 택시비가 얼마냐고 물으니, 2천원정도란다. 아까 오토바이기사는 2,500원을 불렀다. 아유..진짜..

밖으로 나서는데, 직원이 오토바이 기사랑 만나기로 한거 아니냐고 한다. 이 아저씨, 또 엄한 외국인 하나 잡았다고 생각하는구나.
/아니. 왜?
/음..그럼 내일 공항까지 샌딩해주기로 한거 맞아?
/아니. 택시보다 비싸게 불러서 안하려구. 그렇게 하기로 했대?
/응. 그렇게 알고 있던데.
/다시 오면 아니라고 전해줘.

모퉁이를 도는데, 뒤에서 그 기사가 쫒아온다.
/지금 어디가?
/시장 가려구.
/그럼 시장 갔다가 마블산 갈래?
그곳은 훼 가는 길에 들렀던 채석장 같은 곳이다.
/나 가봤어. 그냥 나혼자 다닐거야.
/그럼 내일 공항갈때 어떻게 할거야?
/택시 탈거 같은데.
/그럼....아까 호텔까지 오토바이 탔던거 돈 줘.
하아. 정말 이것들이...조금만 방심하면 등에 칼을 꽂는다.
/넌 호텔에서 소개비 받잖아.
/아냐. 안받아.
웃기시네. 무시하고 뒤돌아 걷는데 계속 부르다 만다.

일단, 밥을 먹어야 하는데, 더운 로컬식당에서 플라스틱 의자에 쭈그리고 앉아 먹기는 싫고, 그렇다고 강에 둥둥 떠있는 고급 라운지에 들어가기도 싫다.

이때 눈에 띈 상가건물의 푸드코트! 게다가 한국식당도 있다. 그 이름하야 '대장금' . 돌솥비빔밥(3,100원)을 주문한 뒤 기대만빵이었으나, 삼겹살 부스러기, 계란, 옥수수, 이상한 채소줄기를 섞은 국적불명의 음식이다. 곁다리로 나온 미역국 계열의 맛은 언급하기도 싫다. 김치는 전형적인 중국산 맛이 났지만, 한번 더 달라했다. 김밥이 돈가스보다 비싸고, 김치찌개와 육개장도 있지만, 그리 기대감은 없다.

아래층으로 내려와 커피를 마시는데, 베트남에서 제일 비싼 커피다. (2,400원)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탓에 핫스팟인듯 싶다.

다낭은 나짱과는 달리 해변에서 수영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그냥 강변이다. 오토바이도 별로 없고, 굉장히 한적하다. 건설붐이 일었는지, 도시 전체가 뚝딱뚝딱거린다.

한시장에 갔지만, 정말 살만한 것이 없다. 그나마 큰 마트인 빅C에 가기위해 또다시 쎄옴과 눈맞추기 한판. 2달러를 부르기도 전에 500원 꺼내서 '빅C!' 를 외친다. 또, 어디서 왔니? 응. 지옥에서. 뭐라뭐라 하는데, 그냥 응.응. 한다.

 

방콕에서 갔던 빅C와 유사하면서도 좀 구식이긴 하다. 어제 장은 봤으니 살 것은 없고, 다른 매장을 슬슬 돌아다니는데, 엇! 청바지 괜찮다. 5천원!
한국사이즈를 생각하고 자신있게 27을 집어 들었는데, 이런.. 여기 애들은 성인도 아동복 사이즈다. 결국 32사이즈를 입어야하는 절망감과 골라주던 점원의 활짝 웃음이 잊혀지지 않는다. 같이 고르던 아줌마가 나도 샀어.라고 말하며 뭐라뭐라한다. 이모. 나 무슨 말인지 몰라요. 계속 따라오며 말을 하는데, 어색하게 웃으며 끄덕끄덕해줬다.

지도를 보며 슬슬 돌아오는데, 관광객은 오지 않는 길인지 온동네 사람들이 나를 주시한다. 웃긴건, 눈을 마주치면 또 피한다.
숙소에 짱박히기엔 이른 시간이고, 맥주를 사야 하는데...편의점이 없다. 국제공항이 있는 도시인데, 그냥 노상밖에 없다.

강변가에 있는 펍에 들어가 맥주를 주문했다. 그리 비싸지는 않다. 피곤했는지 취기가 확 돈다. 에헤라. 내친 김에 한병 더 마시자.

베트남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3주간의 여행을 뒤돌아보면, 진짜 힘들었다.라고 바로 튀어나오지만, 사실 다시 오고 싶기도 한 곳이다. 혹자는 베트남인들의 무질서와 사기꾼 기질, 나태함을 지적한다. 물론, 관광 인프라가 잘 갖춰진 다른 동남아 국가보다는 위험하기도 하고, 신뢰도가 없으며, 공권력의 부패가 심한 나라임에는 틀림없다.
베트남 여행기를 읽다보면, 소매치기, 퍽치기, 날치기 등 온갖 범죄의 온상이 이곳이다. 이곳에서 몇 년동안 거주해서 사는 이들뿐만 아니라, 다른 도시에서 온 현지인들도 사기를 당한다.

하지만, 베트남만큼 다양한 환경과 다양한 사람들이 공존하고, 게다가 이만큼 물가가 저렴한 곳이 있을까 싶다. 다행히, 여행하면서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 (물론, 화도 많이 냈고) 별탈없이 귀국하게 되서 행운이라 생각한다. 여행자 본인이 긴장하고, 조심한다면, 베트남 여행은 분명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 (그리고, 동남아에서 베트남 사람들이 제일 미남, 미녀다. 아이들은 정말 예쁘다)

캄보디아의 경우에는 마음이 짠한 경우가 많았다. 맨발의 아이들이 1원짜리 페트병을 주우러 다니고, 쓰레기를 뒤지고, 아이를 안고 구걸하는 것은 너무 흔한 일이다. 베트남 사람들의 1/3은 임신을 한 상태이고, 1/3은 아이가 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정말 아이의 비중이 높다. 한국처럼 바득바득 쫒아다니면서 밥을 먹이고, 마트의 대부분이 아동복이다.

대신, 베트남인들은 닳고 닳았다는 느낌인 반면, 캄보디아인들은 순수함이 느껴진다. 보다 잘웃고, 계산없이 먼저 다가온다.

해가 지고, 강가에는 사람들이 모여들어 산책을 한다. 이제 숙소로 돌아가야겠다.

숙소에 와서 짐을 정리하는데, 한국돈 2만원이 빈다. 달러와 카드만 들고 다녔는데, 어디에서 빼간걸까. 유력한 용의처는 호치민, 나짱이다. 원래 돈을 훔칠때는 몇 장만 빼간다더니, 하옇튼 쫌스럽기 그지없다. 다행히 시계나 화장품, 몽블랑펜은 손대지 않았다는 것으로 위로를 삼자.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Posted by Glyceria:: litmus
2012/04/02 18:14

여행기간 내낸 10시간씩 잔다. 11시쯤 나가서 7시에 돌아오는 건전한 여행자다.

동바시장에 가기 위에 쎄옴기사와 흥정하다. 바로 2불을 부른다. 이럴줄 알고 미리 잔돈만 빼놨다.
바리바리 꺼내자 오케이한다. (6백원)

동바시장의 규모는 호치민의 벤탄마켓에 비하면 규모가 작다. 1층은 식품이나 잡화, 2층은 의류를 판다.
그나마 멀쩡히 입벌리고 있는 악어옷을 골라 흥정을 시작한다.

/만원.
/(피식) 나 호치민에서 이런거 얼마인지 알고 왔어.
/(긴장한다) 얼만데?
/오천원.
/안돼. 좋아. 7천원 줘.
/어차피 간다고 하면 그 가격에 줄거잖아. 시간없어. 그냥 줘.
/.......알았어. 5천원.

다른 가게에 들어간다. 이것저것 보고 있는데, 주인인듯한 여자가 어디선가 나타난다.
/근데, 이거 얼마야?
계산기에 뭔가 엄청난 숫자를 찍는다.
믿기지 않아 달라로 보여달라했더니 30불이다.
이런, 개썅년을 봤나.
/30불? 너 장난해?
/좋아. 그럼 15불.
/너 계속 그렇게 사기쳐라.

기어코 쫒아와서 얼마를 원하느냐고 하는데, 그럼 1불에 줘.라고 하니, 싹 돌아서 간다.
네 마음가짐이 틀렸어. 이년아. 정도껏 해야지.
코너를 돌아 나오는데, 서양인들이 계산기를 두들기며 고민하고 있다. 흘낏 보니 2.5배인 13불정도다. 적정가격을 말해줄까하다,그냥 지나쳤다. 그것도 너희들 복이다.


베트남 여자애들은 모두 중학생 키만하고, 깜짝 놀랄만큼 예쁜 애들이 많다. 난...난 걸리버다.

노상에 앉아 커피를 마신다. 계산기에 800원이 찍힌다. 이 돈이면 호이안 카페에서 마실 수 있는 돈이지만, 넘어가자. 아줌마에게 300원 더 준다고 생각하자. 근데, 파리와 모기가 넘 많고 길가 매연을 직구로 흡입하고 있다.

결국, 마트에서 커피를 구입핬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1-5단계의 농도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진할 수록 비싸다.) 커피내리는 기구(1,500원)와 하이랜드 원두(한국식 스타벅스 체인점)도 샀다.

한낮. 12시. 무서워서 바깥에 못나가고 있다. 4시정도는 되어야 선선해진다. 황궁근처에도 못가봤지만, 아쉬움은 없다. 다큐와 인터넷을 통해 충분히 봤다. (앙코르왓 철인투어의 악몽이 떠오른다.)


여행자거리 입구. Why Not restaurant.

훼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한다. 만만한게 볶음밥이다. 나도 모르게 싼 것만 고른다.
생쌀을 볶은 것마냥 오도독 씹힌다. 한국에서 밥먹으면, 찹쌀떡같을거야. 근데, 왜 이리 파리가 많은 건가. 휘휘 내젖는 꼴을 보면서도 직원들은 멀뚱히 서있다. 길가에 앉아 먹고 있으면, 모두 내 입만 쳐다보고 있다.
여행자거리. 그나마 밤에는 쬐끔 붐비지만, 한낮에는 정말 한산하다.

여행자거리에 가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또다시 쎄옴 흥정. 550원 보여주니, 더 달라한다. 물론 그렇겠지만, 1킬로도 안되잖아. 오토바이에 올라타는데 젊은 애가 다가오더니, 호이안에서 산 내 모자가 예쁘다고 한다. 응, 이건 얼마..주고 샀다 말하려는데, 눈빛이 그게 아니다. 달라구? 도대체 내가 왜? 나를 업고 다니면 준다. 이노무시키야.

역시나 이 아저씨도 내가 말한 곳을 모르고 빙빙 돈다.
아휴..안다고 했잖아. 나도 어제 여기 왔는데 내가 길을 가르쳐 주는게 말이 되냐구.

자. 힘을 내어 마지막 쇼핑을 하자. 실크 스카프를 골라 흥정을 시작한다.
6불을 4불로 깎으니 도리질. 그래, 좀 비싸보이는거니까 5불 준다. 싫어? 진짜? 이래도? 그냥 간다. 진짜? 5불. 거봐. 4불에도 줄거라는거 알아. 베트남 돈으로 계산하겠다고 하니, 더 내야 한댄다. 남은 거스름돈을 주며 그냥 퉁치자고 해버렸다. 그래봤자 300원이잖아.

강변가 공원을 지나는데 아줌마가 잡는다. 배타란다. 1시간에 6불. 아줌마, 제가 강태공도 아니고, 물에 빠져 죽으라는건가요. 싫다하니, 가격이 내려간다. 공짜여도 안타요.  


베트남 애들은 인형을 정말 좋아하는걸까. 무서운 약국 간판 언니. 독약파는 곳 같다.

숙소에 돌아오니, 청소가 안되어 있다. 아침에 11시에 나갈테니 그때 해달라고 했건만, 까먹은건지. 다른 건 몰라도 타올은 필요하다. 복도에 청소도구 꾸러미가 있길래 그냥 두 장 집어왔다.

p.s:ATM기에서 잔액확인을 하는 것도 560원 정도 수수료가 빠져 나간다. 난 버튼 몇 번 잘못 눌렀다가 4번 빠져나갔다.

다낭을 검색해보니, 별거없다. 마지막으로 푹 쉬면서 짐정리나 해야겠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Posted by Glyceria:: litmus
2012/04/02 17:52

아침 일찍 체크아웃을 하는데, 주인집 아들이 트렁크만 입고 나와 여권을 돌려준다. 음..넌 내가 진짜 편한가보구나.


화장실 문을 잠궈 놓고서는 이용료를 받던 개사기꾼 휴게소.
분명, 발 씼는 곳밖에 없었는데, 내 앞의 여자애는 돈을 내더란 말이지. 설마...

후에로 가는 버스는 또 슬리핑버스다. 그것도 바로 앞이 화장실이다. 다행히 아무도 이용하지 않는다. 이상한건, 자꾸 어딘가에 서는데, 패키지여행 마냥 조각상(마블마운틴), 진주상점에 들른다.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다. 시동을 꺼버려 찜질방같은 버스에서 부채질을 하며 묵묵히 기다린다.

진주샵에 들어가 대충 가격을 보니, 어마어마하다. 진주목걸이는 250불, 반지는 60불이나 한다. 분명 원가는, 1-2불에 불과할 조악한 반지를 서양 노인네들은 덥썩 잘도 산다.

5시간에 걸쳐 훼에 도착했다. 북쪽으로 올 수록 추워져야 하는건데, 왜 이리 더운 것이냐. 날씨를 체크하니 37도같은 35도란다. 어김없이 호텔 삐끼가 달라붙는다. 누가 보면 우는 줄 알 정도로 땀이 흐르니, 만사가 귀찮아져 그를 따라갔다.
1박에 10불이라니, 별 기대는 안했지만, 세상에나, 낡고 더럽고 후진 방상태는 호이안과 견줄만 했다. 게다가 창문이 복도를 향해 있어 무슨 쇼를 할 것도 아니라면, 열어놓을 수도 없는 방이었다. 아...씨발. 욕이 절로 나온다. 내가 돈을 안쓴다는 것도 아닌데, 왜 이따위를 보여주는건가. 붙잡으면 죽여버릴꺼야.눈빛을 남기고 나왔다.

무작정 걸어가는데, 하루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아 어질어질하다. 호텔골목으로 들어서니 조그만 호텔이 보인다. 다시 10불을 부르는데, 내키지는 않았지만, 일단 방을 보기로 했다.

오오. 괜찮다. 샤워부스, 냉장고, 에어컨이 있다. 짐을 풀고 잠시 누워 정신을 잃었다가 간신히 추스른 뒤, 호텔을 나섰다.

대충 지리를 익히려고 하다보니, 구시가지로 가는 다리를 건넌다. 한강철교와 쌍둥이다. 고소공포증에 물도 싫어하는데 다리 아래로 넘실대는 물결이 아득하다.

내가 사랑하는 대형 마켓이 눈앞에 있다. 바게트, 과일, 사과쥬스, 레드불, 맥주, 비스켓, 푸딩 등 정신을 차려보니 한보따리다. (이렇게 사도 6천원) 원래 여행지에서 패스트푸드는 안먹는데, 너무 허기가 지고, 식당 찾으러다니는 것이 귀찮아 그냥 KFC에 들어갔다. 황실요리로 유명한 훼에서 치킨2조각, 콘슬로, 샐러드, 콜라를 먹고 있자니 기가 막히지만, 오랜만에 몸에 나쁜 기름 진 것을 먹으니, 원기가 솟는다. (치킨은 시장닭 맛, 콘슬로는...도대체 뭘로 만든거냐.)

훼 사람들은 종이쓰레기를 가게 앞에서 태운다. 도로 곳곳에서 연기가 봉화처럼 피어 올라 맵다. 훼의 여행자거리는 한산하다. 식당과 실크제품가게 몇 뿐이다.

모기도 없고, 에어컨을 맘껏 틀수 있어서 행복하다.
살이 많이 빠졌다. 바지에 주먹 두개가 들어간다.
손톱도 2번이나 잘랐고, 머리도 자랐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Posted by Glyceria:: litmus
2012/04/02 16:15

자전거를 빌려서 다니니 훨씬 기동력이 좋다. 걸어 다닐 수 없는 외곽지역을 돌아다니다 경찰서에 가서 보험사 제출용 서류를 받아보기로 했다.
어떤 대학앞 정문앞에서 학생인듯 보이는 여자애가 보인다. 대충 영어가 통할 것같아 경찰서가 어디냐고 물어보니, 어딜 보고 뭐라 한다. 멀뚱히 쳐다보니, 그럼 같이 가자고 한다. 구석진 곳에 있는 건물로 들어갔는데 아무도 없다. 잠시 후 초록색 유니폼을 입은 남자 2명이 나타났다. 오만해보이는 표정이 마음에 안든다. 전혀 영어를 못한다. 너흰 시험도 안보냐.
여자애가 통역을 하고, 난 그림까지 그려가며 실컷 설명을 했더니, 지들끼리 뭐라 한 뒤 다른 경찰서로 가란다. 권태로운 표정으로 귀찮아 하는 그가 얄미워서, 넌 경찰아냐? 그럼 처음부터 가라고 하지, 내 말 다 듣고 있다가 왜 딴 소리해? 쏘아붙이니, 옆에 있던 여자애가 당황한다. 빨리 자기랑 가자고 하며 내 손을 잡아 끈다.
자전거를 타고 1킬로 미터쯤 갔을까, 좀 더 큰 경찰서로 들어갔다. 당연히 오만해보이는 중년 여자가 잡지를 보고 앉아 있다가는 현지인이 뭐라 말하자, 내가 입을 떼기도 전에 여권 분실 빼놓고는 폴리스 리포터를 써줄 수 없댄다.

/일단, 내가 설명할께. 들어봐.
/들으나마나 안돼. 분실한건 네 탓이잖아.
/찾아달라는게 아니잖아. 난 보험회사에 낼 문서가 필요한 것 뿐이야. 내 친구도 캠코더 잃어버렸을때 받았어.
/몰라. 못써줘.
그러면서 잡지를 펄럭이며 들여다본다. 아니, 이 년이..
/나 말 안끝났거든. 근데, 너 지금 뭐해? 잡지 보는거야?
/나 너같은 애들 많이 봤어. 소용없어.
/근데, 왜 너 나한테 화내?
/나 화 안났어.
/지금 나한테 소리지르잖아. 목소리 낮춰. 친절하게 말하라구.
이쯤되니 그냥 막 막나가자는 분위기가 된다.
/나 화나보이는게 내 캐릭터야.
/뭐? 앵그리우먼 캐릭터? 그렇다면 나도 나찬가지야.
/자꾸 같은 말 반복하게 하니까 그렇지.
/소리 지르지 말라니까? 조용히 말하라구. 정말 베트남 경찰 대단하다. 너 굉장히 인상적이야. 기억할께.
/나도 그래. 넌 좋은 인상은 아니야.
/그것 참 다행이다. 나도 그래
보는 앞에서 종이를 갈기갈기 찢으니, 그녀가 비아냥거린다.
/찢은거 한국에 가져가면 되겠네.
/어구. 고마워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말하는데, 내가 실수한 건 베트남 사람들을 믿었다는 것 뿐이야.
앵그리우먼은 멀뚱대며 쳐다보고만 있다.
/너 지금 내가 무슨 말하는지 알아듣기나 하는거야?
그제서야 뭐라 하는데, 그냥 일어나버렸다.
/아. 됐어. 네가 하는 말 듣고 싶지 않아.

다른 건 몰라도 내가 그녀의 기분을 잡치게 했다면 그것만으로도 기쁠 것 같다.
하얗게 질린 채 지켜보고 있던 여자애는 내 눈치를 살핀다.
/괜찮아. 한국도 저런 공무원 많아.
/나도 오토바이 분실한 적 있는데 경찰이 해준건 없었어. 너만 그런거 아냐.
/내가 보기엔 저 여자는 그냥 내가 싫은거야. 그래서 안써주는거지.
여자애가 힘없이 미소짓는다.
/한국말로 저런 여자를 썅년이라고 해.
/상넌?
/어 썅년. 개썅년이야.

노상카페에서 음료수를 마시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다. 여행하면서 궁금했던 질문을 하면 대답하는 식이다.
- 호이안은 누가 제일 부자야?
: 관광객들 상대로 하는 호텔 주인들이지.
- 베트남 남자들은 왜 하루종일 놀아?
: 부모가 부자인 경우가 많아. 아침에 커피를 마시는건 잠깨려고 하는거야.
- 베트남 남자들은 왜 손톱을 길러?
: 첫번째는 귀를 파려고 그러는거고, 이외에는 잘 모르겠어. 나도 이상해.
- 베트남에 거지가 없는 이유가 뭐야?
: 도시 바깥으로 가면 굉장히 많아. 관광객이 많은 곳은 경찰이 감시해서 없는거야.
- 경찰이 하는 일이 있긴 하네. 넌 무슨 일 하고 싶어?
: 호치민에서 대학 졸업하고, 이곳 하노이에서 영어배우면서 알바하고 있어. 나중에 다낭으로 가서 일하고 싶어.
- 영어하면 호텔같은데서 일할 수 있지 않아?
: 그렇지. 근데, 여긴 자리가 안나.
- 베트남에서는 여자들이 담배를 안피우는 거 같아
: 공기가 안좋잖아.
- 남자들은 많이 피우던데.
: 남자들은 그런거 상관안해.
- 넌 휴일에 뭐해?
: 해변에 가서 수영도 하고, 카페에 가.
- 너 부자구나?
: 아냐. 집 바로 옆이 해변이야. 카페는 친구가 일해.
- 베트남 사람들은 왜 항상 소리질러? 화난 것 같아.
: ㅋㅋㅋ 아. 좀 그래. 저 여자 경찰은 좀 더 심한편이구.


이름도 안물어봤다. 나한테 잘해준 유일한 베트남 사람이다.

오전에 오토바이 헬맷을 샀다. 한국에서 쓰는건 너무 무겁고 답답해서 여행하면서부터 베트남 헬맷을 눈여겨봤었다. 눈치껏 깍아서 6천원. 진짜 한국가서 헬맷장사하고 싶은 맘이 든다. 한국에서 3만원에만 팔아도 대박날거다.

그녀의 시간을 너무 뺏은 것같아 같이 밥먹자고 했더니, 한사코 싫다고 한다. 나도 먹긴 해야하니, 그럼 반미라도 먹자 하고, 근처 가게에 갔다. (2개에 1500원)
자전거에 짐을 놔두고 기다리는데, 바로 꺼내 주면서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충고해준다.

그녀를 다시 학교에 데려다주고 외곽지역을 돌아다니다 강변의 허름한 카페에 들어와 맥주를 마신다. 메뉴도 없어서 계산기에 가격을 찍어서 확인한 뒤 마신다. (700원)
포드 suv차를 탄 커플이 들어와 주문한다. 아이폰도 있는 것을 보니 진짜 있는 집 자식이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이곳도 빈부차가 심하다. 베트남 농부는 하루 12시간 일하고 1500원 번다고 한다.

신발가게에 가니, 다른 외국인이 뭔가 불평을 하고 있다. 두꺼운 밑창이 덧대어져 있고, 빼달라는 요지다. 재질도 싸구려인데 35불 줬다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자 주인여자가 또 눈짓을 준다. 외국인은 완전 봉이구나.

다른 신발가게에 갔더니, 슬리퍼만 나왔다. 작다. 엄지가 안들어간다. 그런데도 억지로 끼워 주면서 맞다고 우긴다.
/작잖아. 안보여?
/아냐. 맞는거야.
/누가 슬리퍼를 이렇게 딱 맞게 신어. 작다구.
진상기미가 보이자, 다른 외국인들이 쳐다본다. 점원은 얼른 늘려주겠다고 하면서 한시간 뒤에 오라고 한다. 실제 나온 것을 보니,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

인민군모자가 마음에 든다. 2불. 5개를 골라 6불에 달라하니 당연히 도리질. 한국가면 만원씩은 하는 모자다. 결국 8불에 받아들고, 슬슬 유람을 다닌다.
하루종일 굶어서 강변에 앉아 바게트를 뜯어 먹으면서도 쇼핑의 수레바퀴는 쉴새없이 돌아간다. (바로 옆에 젊은 연인들이 밀담을 나누고 있다. 신은 베트남인들에게 미남, 미녀의 외모를 준 대신, 신장의 자유를 빼앗았다.)

도장가게 앞에서 길을 멈췄다. 2시간이면 원하는 글자나 문양을 파준다. 5천원. 친구 작업실 로고를 새겨 선물하기로 한다. 한글로 나와야해서 약간 걱정이 되긴 하지만, 샘플들을 보니 대단히 정교하다. 먼저 주문했던 여자가 도장을 놓고, 자꾸 토를 달자, 환불해줄테니 가라고 한다. 성질있다. 이따가 나도 저러면 안되는데.

하루종일 자전거를 탔더니 엉덩이가 아프다. 게다가...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어두운 공사판 천막에 들어가 반미를 뜯어 먹고 있는데,나 여기서 왜 이러고 있나. 사서 개고생을 하는 내가 싫어진다.

다시 신발가게에 들렀다가 아까 그 외국인 남자를 만났다. 결국 밑창을 못 뗀 모양이다. 너 나한테 사기쳤어. 그 만큼 저 여자한테 깍아줘.라고 내뱉고는 횡하니 나가버린다.
/저 남자 화났네?
/아냐. 이해해줬어. 신발이 좀 잘못나왔거든.
/나 깎아주래잖아.
/아냐. 그냥 인사한거야.
이 여자는 같이 들어놓고 왜이래. 대신, 신발은 만족스럽게 나왔다.

다른 신발가게에 들러 신어보니 한결같이 너무 타이트하고 촌스럽다.아까 작다고 했던 샌달은 또 너무 크게 해놨다. 딱 맞는다고 하면 늘어날거라고 하고, 크다고 하면, 아니라고 우긴다, 뭐라 하려고 하면, 피곤해보이니까 호텔가서 쉬란다. 아..이놈의 장사치들.

베트남 상인들은 일단, 돈을 받고 나면 완전 무시한다. 관광객은 많으니, 아니면 말고 식이다. 어디에서 왔느냐고 물어보는 것은 인사하는 것이 아니다. 국적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거다. 뭘 살때마다 의심해야 하는 것도 피곤하다. 정가제라고 붙여 놓은 곳도 믿을 수 없다. 믿을 곳은 슈퍼뿐이다. 고로, 베트남에서는 슈퍼를 해야 한다.

도장 가게에 갔다. 우려했던대로 딱 떨어지는 느낌은 아니다. 샘플을 가져갔어야 했는데, 약간 뽑기도장같은 느낌이다.
또다시 무덥고 끈적거리는 밤. 남은 일정은 좋은 숙소에서 자야겠다는 결심을 한다. 짐을 싸는데, 배낭이 터져 나간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Posted by Glyceria:: litmus
2012/03/30 16:00

밤 12시가 넘어 잠이 드는가 싶었는데, 어느덧 아침 6시에 호이안에 도착했다. (달랏에서 탔던 침대버스 기사에 비하면, 오로지 운전만 하는 베스트 드라이버였다.) 분명 잠을 잤는데도 밤을 샌 것처럼 온몸이 찌부둥하고 멍하다. (결국, 차내 화장실을 이용했다. 비행기 화장실과 유사한 구조다. 생각보다 괜찮았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삐끼가 달라붙는다.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는데, 자꾸만 오토바이에 타라고 한다. 훼로 가는 버스를 예약하는동안에도 내게서 눈을 떼지 않는다. 네 호텔에 안갈거라고 해도, 무시하고 무작정 걸어가는데도, 계속 따라온다. 따라오지말라고해도, 알아듣는 척하며 계속 쳐다보고 있다. 직업에 대한 집념은 인정하겠는데, 짜증이 일어난다.

지난밤, 버스에서 가방을 열어보고 뭔가 없어진 것을 깨달았다. 체크아웃을 하고 호텔 부엌에 큰가방과 작은 배낭을 맡겨두었는데, 물과 사과쥬스, 토마토 씻어놓은 봉지가 없다. 아이패드, 카메라 등 돈이 될만한 것은 갖고 다니고, 선물등은 짐을 쌀때 곳곳에 숨겨 놓았기에 몽땅 풀지 않는한 가져가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게스트하우스도 아니고, 그래도 7층짜리 호텔인데, 물따위나 훔쳐가다니, 어이가 없다. (다 합쳐서 천원도 안된다.) 나올때 고맙다고, 컵라면도 줬는데, 어쩐지 받을 때 표정이 이상하더라니. 호치민 호텔에 이어 2번째로 기분 잡친다.


얼음 달라하니, 진짜 한 덩어리 넣어줬다. 천원.

숨도 고를 겸 카페에 들어갔다. 날씨가 더워서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것은 알겠는데, 무슨 초등학교 애가 새벽 6시에 등교하냐. 확실히 나짱보다 물가는 싼 것 같은데, 영어는 안통한다. (뭐야. 이 엔까 노래는. 설마 내가 일본인인줄 알고 틀어주는건 아니겠지?)
아이스커피를 시키니, 얼음 한 덩어리 넣어서 나온다. 진짜 베트남와서 웃을 일이 많다. 이래놓고 300원 더 받는건가.

오전 7:30. 한국에서는 이른 아침에는 학원을 가거나, 운동을 하는데, 이곳에서는 죄다 카페에 모여앉아 수다떨고 있다. (한쪽 무릎을 세우고 앉는 아줌마 포즈는 나밖에 없다.) 다큐를 보면 각자 새장을 들고 와, 새소리를 들으며 모닝커피를 마시는 것이 베트남인들의 취미라는데, 참으로 여유롭고 느긋한 국민성이다. 베트남에서는 노숙자를 본 적이 없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도심지는 경찰단속을 한다.) 몇 번 거지는 만난 적이 있었지만, 아주 노인이거나 몸이 불편한 경우였다. (사실, 낮에는 더워서 있을만한 곳도 없다.)

가이드북에 있는 호텔에 가니 방이 없다고 한다. 가격도 많이 올랐다. 34불이라니. 그 옆 호텔은 54불이나 한다. 난 수영장 따위는 필요없는데.
지나가던 오토바이를 세워 신카페 근처 호텔로 가자하니 2불 부른다. 고작 500미터 걸어왔는데, 무슨 소리냐. 500원 부르니 도리질친다. 싫으면 말고. 돌아서니, 바로 잡는다. 분명 안다고 해놓고서는 동네를 빙빙돈다.
너 모르지? 근데, 아는 척 한거지? 그는 아무말안하고 계속 동네한바퀴다. 오토바이를 타고 있으니 힘들 것 없어 그냥 놔뒀더니 한참만에야 도착했다.

베란다 있는 방을 12불에 묵기로 했다. 직원은 다낭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고 하는데, 영어를 좀 한다. 방을 보여주는데, 아직 고객 짐이 있는 방이다. 이렇게 막 열어도 되는거야? 이따가 체크아웃할거야. 그때 방 옮겨. 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한다.
기다리는 동안 그녀와 함께 아이패드로 사진도 보고, 가수들 동영상을 보며 시간을 보냈다. 아이패드가 얼마냐고 묻길래 알려주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다. 방콕과 캄보디아에 가보고 싶다는데, 베트남이 제일 싸다고 말해주니 실망한다. 썩소를 날리는 주인집 아기에게 사탕도 주고, 이젠 필요없게된 항공담요를 주니 굉장히 좋아한다.


주인집 가족들. 뽀로로 보여주며 밥 먹이는 중. 뭘 저렇게 억지로 먹이나. 고프면 저절로 입을 벌릴텐데.

피로가 점점 밀려온다. 무작정 기다리기도 뭐하고, 일하는 것을 방해하는가도 싶어 일단 숙소를 나왔다. 잠도 설친데다 먹은 것도 없어 다시 카페에 들어왔다. 입맛이 없어 또 커피를 시킨다. (650원) 숙소에서 뜨거운 물을 준다했으니 컵라면을 먹어도 되겠지.
아..엎어져서 자고싶다. 온몸이 끈끈이라도 된 듯 끈적거린다. 거지도 이런 거지가 없다. 지도를 보니 몇 번 왔다갔다하면 될 정도로 작은 구역이다. 1불이면 하루종일 자전거를 빌릴 수 있다. 남부지역보다는 덜덥긴한데, 그래도 한낮이라 땡볕에 걸으면 어질하다.

나짱에서 사온 케밥은 결국 버렸다. 저녁 겸 아침으로 먹으려고 했는데, 밤새 이리저리 굴러다니느라 잔뜩 뭉개졌다. 호치민에서 샀던 반미도 그짝이었는데, 다음부터는 절대 미리 사지 말아야겠다.

바가지로 유명한 캄보디아, 살벌하기로 유명한 호치민, 휴양지 고물가로 악명높은 나짱까지 거쳐 호이안에 도착하고 보니, 여긴 그냥 시골같고 사람들도 더 순해보인다.
여행을 하다보면 나이든 서양인들이 많은데, 저러다 일사병에 죽지 싶다. 20대 배낭여행자들은 모두들 산만한 배낭을 메고 다니며, 1박에 5-6불짜리 방에서 묵는다. 보통 2-3달 여행을 한다는데, 싸우면 어떻하지.
연인도 꽤 많은데, 장기간 여행을 하다보면, 서로에 대해서 좀 더 알수 있게 되어 결혼을 해도 잘살지 않을까 싶다. 한 가족이 나란히 배낭을 메고 걸어가는 것을 봐도 부럽다.

조카들이 캄보디아와 베트남 여행을 해봤으면 좋겠다. 부모와 함께 고급리조트에 묵는 여행이 아니라 진짜 힘든 여행을 해봐야 현실에 고마움을 느낄 것 같다.

방에 들어왔다. 창문도 크고 발코니도 있어서 좋긴한데, 냉장고가 없다. 그리고 샤워기 수압이 너무 약하다. 벽에 이마대고 샤워하게 생겼다. 3층이어서 그런지 와이파이도 잘 안잡힌다. 다른 호텔을 알아봐야하나. 일단, 뜨거운 물을 얻어 컵라면을 먹었다.

아아아아아아아아!!!!! 살 것 같다.
이제 씻고 한숨 잔 다음 저녁마실을 가자.

밖에서 마작하는 소리때문에 잠이 깬다. 하루종일 하더니 6시가 되니까 딱 접는다. 저녁이 되니 가을날씨마냥 선선하다. 인사동 거리처럼 고풍스러운 골목을 걸어 다닌다. 한적하고 여유롭다. 호이한은 맞춤 신발과 맞춤 옷으로 유명하다. 하루만에 물건을 받을 수 있다. 디자인을 그려주거나 샘플 사진을 가져가도 좋다. 디자인을 고르고 샘플 가죽을 고른 뒤 발 치수를 잰다. 세무가죽 2컬레와 가죽샌들을 45불에 맞췄다. (55불에서 깍았는데, 사실 재질이 좋아서 한국에서 사면 한컬레 값이었다.) 다른 곳에서 또 하나 17불. 숙박비보다 비싼 신발을 턱턱 사는구나. (가게 언니가 아이폰 얼마냐고 묻길래 800불 정도 한다고 하니 예상했다는 듯 끄덕끄덕. 케이스는 받은거라 모르겠고 한 1-2만원 할거라고 하자 깜짝 놀랜다.)


인사동처럼 간판이나 조명밝기등이 일괄적이다. 호텔과 레스토랑도 비슷한 분위기. 밤에 강가에서 보면 예쁘다.
아주 닳고 닳은 상점 직원들. 우기기 대장들이다.
호이안 구시가지의 절반이 신발가게다. 좀 더 돌아다녀보고 구입했으면 좋았을껄.

기다리는 동안 외국인아이에게 짝퉁 나이키 신발을 파는데, 눈치없게 너무 큰데? 하니, 금방 크니까 괜찮다고 바로 대꾸한다. 그러면서 조용히 하라는 눈짓을 한다. 오케이. 알았어.
아이 부모는 돈이 문제가 아니라 사이즈때문에 안사겠다고 하더니, 주인이 원가에 준다고 하자 그냥 산다. 2만원. 싼 가격은 아닌데, 서양 물가치고는 저렴한 편이기는 하다.


아..정말 맛없어. 입에 안맞는다.

저녁을 먹기 위해 식당에 들렀다. 기대에 못미치는 음식. 맥주포함해서 5천원 정도. 낮잠을 잤으니 큰일이다. 한시간 정도 돌아다니니 더이상 볼 것이 없다. 혼자 펍에 가서 맥주를 마시는 것도 별로다. 다른 호텔을 알아보니, 창문없는 방이 20불, 괜찮다 싶은 것은 30불이다. 신발사느라 돈이 없으니, 어쩌겠어. 닥치고 버텨야지. 그래도, 객실에 들어왔을때 좀 덥다. 또다시 찔찔거리는 샤워 할 생각을 하니 한숨이 나온다.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 나말고 생명체의 느낌이 든다. 눈을 들어 형광등을 쳐다본 순간, 으악!!!! 수백마리의 모기들이 전열을 가다듬고 있었다. 바닥에는 생전 처음 보는 곤충이 배를 뒤집고 버둥대고 있다. 슬리퍼를 더럽히기 싫어 휴지를 덮은 뒤 밟았는데도 꿈틀댄다. 카운터로 내려가니, 깜깜하다. 살충제 비슷한 것도 안보인다. 시간은 12시가 지나 주인댁도 자고 있었지만 어쩔수없이 방문을 두들겼다.

주인아들이 트렁크만 입고 나온다. 손짓발짓으로 스프레이를 달라 했지만, 모른다는 표정이다. 하는 수없이 그 차림으로 방에 데려가 살벌한 모기군대를 보여주자 그도 깜짝 놀란다. 발코니 문을 열어놔서 그런다는데, 그럼 더워서 어떻게 자라는건가. 어쨌든 살충제를 가져와 무지개가 생길 정도로 뿌려대니, 금새 바닥을 덮는다. 다시 생각해도 베트남 살충제는 짱이다.
하루만 버티자. 내일이면 신발들이 내 손에 들어온다. 그리고 아침 일찍 훼로 뜨는거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Posted by Glyceria:: litmus
2012/03/30 15:50

느지막히 일어나 밖을 보니, 한결같이 '작렬'하는 날씨다. 도시간 이동을 하다보니, 평균적으로 이틀 정도면 싫증이 난다. 종족을 말살당한 몇몇 개미들은 부질없는 방황을 거듭하고 있다.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맡긴 뒤, 해변가로 나섰다. 야간버스가 떠나는 오후까지 호사를 누리기로 했다. 루이지앤느라는 고급레스토랑에서는 직접 양조를 하는 맥주를 판다. 식당에 들어서니, 딱 한 문장이 떠오른다.

이야!!!! 돈이 좋구나!!!!!!!!

나른하게 풀사이드에 누워 선탠하는 이들, 신속하게 움직이는 종업원들, 일식에서 서양식을 망라한 다양한 메뉴. 그리고, 엄청난 가격.(테스팅 맥주 4개 5천원, 일식 도시락 8천원. 나짱와서 일식 먹고 있다.)

이곳에 오니, 진정한 휴양지에 온 것같은 기분이 든다. 어제 본 바다보다 더 비싸보인다. 역시 휴가는 호사를 누려야 하는 것인가. 어젯밤 호텔 구석에 앉아 남은 돈을 헤이며, 하루에 만원 이상 쓰면 안돼. 하루에 한끼만 먹자.고 결심했던 근검한 내 자신은 날아간지 오래다. 썅. 인생 뭐있어. 까짓 1-2만원, 가열차게 써주겠어. 모드가 된다. (기분이 좋아지니, 갑자기 여행이 즐거워지기 시작한다.)

나짱은 쇼핑할만한 것이 없다. 어젯밤, 야시장에 갔다가 심한 낙담을 넘어서 분노마저 일었다. 도대체 이따위 조개껍질 목걸이와 형광볼로 어떻게 돈을 벌겠다는 것이냐. 나짱 뿐만 아니라 베트남에서 돈을 버는 유일한 방법은 여행자거리에서 슈퍼를 운영하는 것이다. 서양인들은 현지인과 흥정하는 것을 불편해하기때문에 정찰제 슈퍼는 24시간 성업을 이루고 있다. 어차피 베트남은 천년만년 여행자들이 들이닥칠테니 망할 염려는 없다.

너무 배가 부르다. 일부러 밥을 조금만 먹었는데도 배꼽부터 찢어질 것만 같다. 게다가 4종류의 맥주를 번갈아 홀짝거린 덕분에 천근만근 몸이 무거워진다. 눕고 싶지만, 해변의자에 앉아 사우나를 하고 싶지는 않다. 이런 미련한 상황에 다시 기분이 가라앉는다.

시간이 지나자 술이 깨어 컨디션이 회복됐다. 날아간 여행기를 정리하고, 책을 읽고, 남은 술을 홀짝거려도 진짜 시간 안간다. 아직 3시간을 더 버텨야 하는데, 다행히 테이블을 치우는 등 눈치를 주지는 않는다.

처음 타보는 야간버스여서 긴장이 된다. 화장실에 가고 싶을까봐 물도 못먹겠다. 화장실이 있다고는 하나 성냥갑만한 그곳을 이용하지 않게 되기만을 바랄 뿐이다. (근데, 왜 열쇠가 채워져 있는건가.) 겁도 없는 서양인들은 쉬지않고 탄산음료를 들이키고, 샌드위치를 씹어 삼킨다. 대부분 프랭크소세지처럼 심하게 그을렸다. 물집이 생기지 않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미리 챙겨온 수면양말과 항공담요가 요긴하게 쓰여 다행이다. 제발 푹 잠들어 낼 아침에 눈을 떴으면 좋겠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Posted by Glyceria:: litmus
2012/03/30 15:16

 숙소에서 내려다 본 거리. 왼쪽 건물은 레스토랑이 될 듯. 자유로운 설계기법이라기보다는 뭔가 막 섞은 듯한..

어젯밤 냉장고를 열다 사과 주스를 쏟았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개미들이 도시건설이 한창이다. 근원지를 찾아보니 방을 한바퀴 돌며, 이어달리기를 하고 있다. 난 기꺼이 가가멜이 되기로 한다.

한낮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없다. 해변가에 나가니, 소세지공장같다. 모두들 빨갛게 익은 몸통을 이리저리 돌려댄다. 타는 것을 싫어하는 베트남인들이 보기에는 미친 사람들이다. 보통 나짱에 오면 보트투어를 신청한다는데, 내가 그렇게 한가하게 배에서 노바디 부르고 있을 시간이 없다.


베트남인들의 조경 감각은 정말...하...손재주가 많은데, 이건 왜 이럴까..

롯지호텔에 들어가니 결혼식이 있는 모양이다. 이곳은 신부까지 나와 인사를 한다. 한국처럼 화려하지는 않다. 그래도 호텔에서 결혼도 하고 진짜 있는 집인가보다.

포호24에 들어가 쌀국수를 시켰다. 호치민에서 먹었던 곳과 같은 체인점인데 천원가량 더 싸다. 여긴 셋트메뉴도 있다. 물티슈값은 따로 받는데, 항상 손닦고 나서 깨닫는다.

어제부터 제대로 먹지 못했는데도 잘 안먹힌다. 왠만하면 걸어다니는데 오늘은 무리하지 말고 택시를 타고 다녀야겠다. 가까운 거리는 1-2천원에 해결된다. 튀김 롤 두개만 간신히 먹고 미리 내려놓은 커피를 마신다. 정말 맛있지만, 한국까지 싣고 갈 생각은 없다.
나 혼자 있을때는 음악도, 에어컨도 안틀더니,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하자, 뭔가 활기를 띤다. 내 존재감은 이런거였다.

막시마트에 갔다. 베트남의 패션은 막막한 수준이면서 지마켓보다 비싸다. 방울토마토와 선물 몇가지를 사니 사은품이라고 바쓰용품을 준다. 출국전까지 뭉텅뭉텅 써서 짐을 줄여야 한다. (리조이스 헤어팩인데, 한번 써보니 너무 좋아 바로 아껴 쓰기로 함) 길을 걸으며 구경하는데 그늘만 찾아다녀도 땀이 분수처럼 솟아 오른다. 그래. 이래야 베트남 날씨지.


실크제품과 자수작품을 파는 큰 상점. 작품들은 엄청난 가격이다.

갤러리 카페에 들렀다. 엽서와 사진, 가방 등을 팔면서 카페도 겸한다. 왁자지껄한 카페보다 이런 곳이 좋다. 앉자마자 샹송이 흘러 나온다. 프랑스인이 다가와 자기가 찍은 사진이라고 한다. 2절지 액자가 약 9만원선이다. 베트남 와이프도, 불어를 하는 아기도 예쁘다. 타국에서 살더라도 현지인과 결혼한다면 큰 불편은 없지 않을까 싶다.

숙소앞에 위치한 크레이지킴에 갔다. 가격대는 휴양지 수준. 피자를 포장해 가기로 한다. 작은 사이즈가 7천원 정도. 잠시 쉬었다가 저녁에 해변에 나가보자. 내일 밤 나짱을 떠난다. 이젠 짐싸는 것은 일도 아니다.

저녁 해변가에 갔다. 얼마전 디스커버리에서 본 일본 쓰나미 필름 때문인지, 파도소리가 무섭다. 한국같으면 해변에서 술마시고, 담배피우는 어린 것들이 많을텐데, 이곳은 그낭 산책만 하는 분위기다. 서양인들만 국기 두르고 악쓴다. 유일하게 갈만한 맛사지샵이 폐업을 해서 허탕치고 왔다. 고급호텔 스파도 그리 좋지 않다는 평에 나짱에서는 포기할 수밖에.

내일은 호이안으로 야간버스를 11시간이나 타고 이동한다. 이제 일주일 남았다. 슬슬 한국에 가고 싶어진다. 밤11시가 넘었는데, 호텔밖 술집에서는 우퍼가 찢어져 나간다. 왜 밤에 저러고 노나. 이상한 애들이다. (신기한건 12시가 되면 모든 가게가 문을 닫아 좀비거리가 된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Posted by Glyceria:: litmus
2012/03/30 15:11

일정을 하루 앞당겨 떠나려니 자리가 없다한다. 하는 수없이 오후 한시에 떠나기로 하고 30분전에 도착하니, 폐차 직전의 침대버스다. 걸레로도 안쓸 담요와 배게등이 굴러다니는데, 덮기는 커녕 발에 닿는 것도 끔찍하다.

모든 창문이 열려있는 것을 보니, 에어컨도 기대하기는 틀린 것 같고, 제 시간에나 도착했으면 하는 염원을 갖는다. 창가에 앉았다가 어제 화상 입은 손이 신경쓰여 가운데 자리로 옮겼다. 다리를 뻗고 싶은데 쓰레기통때문에 불가능하다.

달랏을 벗어나 구불구불 산길로 들어섰다. 설악산같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소나무가 많다. 산을 개간해서 빽빽히 뭔가가 심어져 있다. 확실히 캄보디아보다 살림이 나아보인다. 운전사가 차문을 열고 달리길래 바람 들어오게 하려나 싶었는데, 담배를 피운다. 뭐 저런 놈이 있나. 속도도 너무 느리다. 베트남에서는 60킬로 제한이 있다고 하는데, 거의 10킬로 수준이다. 회전목마도 아니고, 지금 우리가 산골유람하는게냐.

버스에 문제가 있었던지, 산등성이에서 차를 멈춘다. 공구박스와 더러운 천쪼가리를 꺼내더니, 이내 차 밑으로 들어간다. 베트남에서 버스운전하려면 수리도 할 줄 알아야겠다. 사람들이 하나 둘씩 버스밖으로 나와 기지개를 편다. 한 여행자는 차가 퍼져 14시간이나 걸린 적도 있다한다. 여자들은 움푹 파인 도랑에 들어가 볼일을 본다. 아무도 운전사에게 이유를 물어보지 않는다. 운전사가 영어를 할 것 같지도 않고, 괜히 성질 건드려봐야 좋을 것 없을 것 같아 꾹 참고 차에 오른다. 차를 고친 것인지 아닌지 이전과 속도 차이가 나지 않는다. 차라리 자버리자. 그게 맘이 편하다.

차가 식당에 멈췄다. 여자아이가 차에 올라 40분간 쉰다 한다. 메뉴를 보니 엄청나게 비싸다. 베트남 호텔 식당 가격이다. 러시아 커플들이 신나게 주문하니 커다란 선풍기 얼굴이 그들에게 고정된다. 가장 저렴한 냉커피를 시켰다. 주변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는데, 닭, 오리, 개들만 보인다. 베트남 병아리들은 스키니하구나.

6시간만에 도착한 나짱의 뒷골목 호텔. 운전사와 어떤 커넥션이 있는지 모르지만, 호텔 주인이 나와 묵으라고 한다. 러시아커플들은 속도 좋게 여기서 묵겠다고 들어간다. 내가 가야 하는 곳을 물으니 걸어서 10분 거리라는데, 짐이 무거우니 만사가 귀찮아 오토바이를 불러 달라고 했다. 타고 가면서 보니, 광화문에서 동대문까지 가는 거리였다. 넌 축지법을 쓰는게냐.


화람호텔. 내 짐에서 물과 쥬스, 토마토를 훔쳐갔다. 딸기젤리와 라면도 줬는데. 은혜를 이딴식으로 갚다니. 썅년.

신카페에 도착해서 호이안 가는 버스를 예약하고 미리 적어둔 호텔을 찾는다. 달라붙는 삐끼들에게 물어보니, 너무 먼 거리니 오토바이에 타란다. 그렇다면, 가까운 거리구나. 아니나다를까, 횡단보도 건너자마자 있다.
발코니 있는 방은 15불이다. 방을 보러 가면서, 내가 적어온 것에는 12불이라고 하더니, 넌 왜 더 비싸? 물으니, 친구가 소개시켜준거냐. 그러면 그 가격에 준단다. 아싸. 6불 세이브. 방은 드라이기 없는 것만 빼놓고 적당하다.

근처 슈퍼에 들러 맥주와 사과쥬스를 사는데, 휴양지라 그런지 꽤 비싸다. 동네 한바퀴를 돌고, 이탈리안 음식점 입구에서 메뉴를 보는데, 헉! 대부분 7-8천원이다. 보통 비싸도 3-4천원 정도 하고, 호텔 조식 부페도 5천원 미만인데, 너무 한다.
결국, 길거리 반미를 800원에 사들고 들어와 맥주와 함께 먹었다. 투명한 콜라겐같은 고기는 도저히 넘어가지 않아 결국 오이와 토마토만 남긴 채 다 골라내버린다. 혼자 여행하니, 레스토랑에 들어가 거하게 먹기는 좀 그렇다. 그래서인지, 여행하면서 살이 점점 빠져서 바지를 접어 입고 있다. 몸이 찌부둥하다. 체력을 위해 내일은 좋은거 먹어야겠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Posted by Glyceria:: litmus
2012/03/29 01:10

 

 

오토바이를 빌렸다. 하루에 5천원. 6만 넘게 달린 상고물이다. 한국에 있는 새삥 내 스쿠터가 그리워진다. 달랏에서는 대부분 오른쪽 백미러가 없다. 주로 길가쪽으로 다니니 왼쪽만 보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시운전을 해보니, 속도계가 움직이지 않는다. 다른 오토바이로 바꾼 뒤 지도를 머릿속으로 그리며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문제는 아스팔트의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아 승차감이 나쁘니 엉덩이가 금새 아파왔다. 2천원어치 주유를 하니, 절반 가량 올라가는데, cc가 큰 바이크이다 보니 금새 뚝뚝 줄어든다.

그래도 별장같은 집들과 호수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들을 보고 있노라니, 이야..정말 예쁘다.라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달랏은 꽃의 도시이기도 해서, 집집마다 꽃들로 장식을 하고 파스텔톤으로 칠을 해놓아 유럽같은 분위기가 한껏 난다.

호수 근처의 카페에 갔다. 커피 1500원. 양수리같았으면 만원은 받았을거다. 인공호수의 물은 어디서 끌어온 걸까. 프랑스인들은 이 깊은 산골을 어떻게 알고 찾아와 여름 휴양지로 개발한걸까.


절같지만, 교회다. 베트남은 종교의 자유는 있지만, 포교는 금지되어 있다.
 
규모가 큰 건물은 호텔이나 식당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일반 집들도 근사하다. 꽃의 도시답게 집마다 꽃으로 장식하고 있다. 언덕위에서 보면 정말 예쁘고 근사한 도시다. 신기한 건 소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다.
달랏의 중심부인 달랏시장. 윗쪽으로 올라가면 좌판에서 중고 옷들을 쌓아놓고 판다. 베트남에서 유일하게 털모자와 스웨터 목도리를 파는 곳이었다.
산딸기다. 바닥에 막 굴러다닌다. 알이 작은 것은 주로 술이나 쨈을 만든다.

오후쯤 되자 피곤이 급밀려왔다. 내일까지 있기는 심심할 것 같아 내일 출발하기로 맘먹는다. 오토바이를 반납하고, 마지막으로 시장에 들렀다. 특산물인 딸기는 먹어봐야할 것 같아 현지인들이 사는 시세를 지켜봤다. 1킬로에 천원.
알이 큰 것은 5천원을 달라한다. 저기에서는 1천원이던데 너무 비싸다고 하니. 콩알만한 건 그가격이라 한다. 제일 좋은 상품을 반근에 2천원어치 사서 먹는데, 너무 안익어서 딸기맛이 나지 않는다. 나쁜 모녀같으니라구.

오토바이 마스크는 250원. 3개에 500원에 달라하니 찢어 죽이려고 한다. 분명 뭐라 욕하는 것 같아 나도 싫으면 그만이지 왜 짜증내고 난리야.라고 한국말로 대꾸했다. 이때 현지인이 마스크를 사길래 얼마를 주나 지켜보니, 얼른 돈을 접어 넣는다. 분명 싸게 파는 것이 분명해. 그래도, 한국에서 꼭 필요한 물건인지라 한 개만 샀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Posted by Glyceria:: litmus
2012/03/28 19:08

 

6시에 일어나 지긋지긋한 숙소를 떠났다. 로비에서 웃통을 벗고 자던 직원이 황급히 일어나 여권을 돌려준다. 밤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여자가 울고 남자가 소리 지르고 난리도 아니었지만, 이 호텔에 더 이상 실망할 것은 없었다.
신카페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한 뒤, 반미와 커피를 시켰다. 베트남의 진한 커피는 묘한 매력이 있어서 마실 수록 당기는 맛이 있다. 이윽고, 호치민을 떠나 한시간여 지나자 주위의 풍경이 바뀌기 시작했다.


휴게소에서 시킨 음식과 커피. 아..입에 안맞아.. 커피 저거 진한거 봐라.

황무지가 아닌 푸른 들판과 키 큰 나무들이 줄지어 있다. 교외인데도 집들이 깨끗하고 훌륭하다. 의외인 것은 100미터 간격으로 교회가 들어서 있다. 베트남은 공산국가 아니었던가? 집마다 마리아상을 세워 놓은 집도 많다. 한숨 자고 일어나니, 여행와서 처음으로 산이 보인다. 한적하고, 아름답다.


나중에 슈퍼에서 커피를 고르는데, 위 글씨가 있었다. 여기 유명한 커피산지인가봐. 저멀리 산이 보인다. 정말 반가웠다.

휴게소에 들를 때마다 깨끗한 시설에 놀란다. 호치민에 비해 커피나 음식의 가격도 약간 저렴하다. 볶음밥을 시켰는데, 중국집의 쇠고기덮밥처럼 나온다. 맛도 비슷하다. 깍은 망고를 약 천원에 구입했다. 캄보디아에서는 망고 1킬로에 600원에서 천원 정도였고, 깍은 것도 500원이었는데, 과일 값은 베트남이 더 비싼 듯 싶다.

날씨가 훨씬 선선하다. 한국의 초가을 날씨같다. 호치민의 폭염에서 벗어난 것이 꿈만 같다. 옆에 있던 여행자와 대화를 나눴다. 태국에서 한달, 호치민에서 일주일간 머물렀다 한다. 캄보디아에서 찍은사진을 보여주니 감탄한다. 난 별로 감흥이 없었는데, 서양인들은 유적지에 관심이 많은 것 깉다.

달랏에 도착했다. 날씨가 좋다.라는 탄성이 저절로 나올 정도로 선선하고 시원하다. 호텔을 구하기 위해 몇 군데 들렀지만, 방이 없거나 위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지나가던 오토바이 기사가 말을 건다. 그런데 영어를 못한다. 자꾸 오토바이에 타라며 헬멧을 내민다.
바로 앞에 보이는 호텔 어떠냐고 물으니, 손짓발짓으로 물건을 훔친다고 한다. 그럼 안되지. 그와 헤어진 후 언덕 계단에 앉아 숨을 고른 뒤, 옆에 있는 호텔에 들어가 방을 보여 달라고 했다. 좁은 복도를 지나 방문을 열었을때의 절망감이란. 또, 창문이 없다. 아침도 안준다.
난 밥은 굶더라도 잠은 좋은데서 자야한다. 아고다에서 봤었던 호텔로 들어가 물으니, 양조위 닮은 직원이 하루에 2만원이라고 한다. 물론, 조식 포함이다. 방을 보는데, 창문이 두 개나 있고, 깨끗하다. 이틀 계획했었지만, 그 자리에서 3일을 묵기로 결정했다.

호텔을 나와 근처 시장구경을 갔다. 이 도시에서는 아티초크와 브로컬리가 많다. 딸기가 특산물이라더니, 와인과 딸기쨈이 많다. 와인 한 병과 과일 말린 것을 사고, 길거리 음식도 사먹었다. 저녁이 되자 쌀쌀해졌지만, 견딜만 하다. 현지인들은 털모자에 가죽점퍼까지 입고 있다. 옷은 디자인이 엄청 구리다. 호치민에서 짝퉁 몇 개 사올 걸 그랬나싶다.


쌀종이에 계란 푼것을 넣고 구워준다. 고소하고 바삭거려 맛있다. 350원 정도.
제과점의 케잌은 보기에도 색소가 듬뿍 들어가 있다. 한국보다는 저렴하지만, 현지기준에서는 비싼 빵들.

로컬식당 들어가 새우 볶음밥을 시켰는데, 정말 정직하게 새우 딱 2마리 얹힌 밥이 나왔다. 팍치따위는 없는 순수한 밥이다. 그런데, 의외로 맛있다. 양이 많아 포장을 해서 나왔다. 내일 낮에 먹어야지.(다음날, 완전 생쌀로 변해버려 결국 버렸다.)
내일 오토바이를 예약하고 와인을 뜯었다. 맛은 그냥저냥이지만, 3천원짜리 치고는 준수한 편이다.
딸기 말린 것. 500원씩. 그냥 젤리맛이다.

갑자기 정전이 됐다. 창문밖에서 사람들의 원성이 들린다. 순간, 하늘에서 별들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암흑 속에서 별빛이 움직인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Posted by Glyceria:: litmus
2012/03/28 18:28

 

벤탄마켓은 실망스러웠다. 프놈펜의 중앙시장과 비슷했지만, 다른 점이라면 코너마다 한국인들이 흥정하고 있다. 한국 아줌마들과 베트남 시장 상인들과의 심리전은 고고했다.

시장에서 커피를 주문했다. 제일 싼 것을 시켰더니 펄펄 끓는 한약을 준다. 한참을 난감해하다 얼음을 넣어 포장용기에 넣어달라고 했다. 돈을 더 내라고 할 줄 알았는데 700원만 받는다. 에스프레소 트리풀샷을 먹는 기분이다.

길을 건너 사이공 스퀘어에 들어갔다. 동대문 두타 같은 느낌인데, 훨씬 깨끗하고 시원하니, 이제서야 쇼핑의 욕구가 솟아 오른다. 짝퉁 코너마다 몰려 있는 건 역시 한국인들이다.

몽블랑 펜 흥정을 시작했다.
/한 개에 230이야.
저쪽 가게에서는 450을 불렀었다.
/그럼 3개 살테니까 400에 줘.
점원 눈이 휘둥그레진다. 그럴 줄 알았다.
/안돼. 600은 줘야해. 690에서 깍아준거야.
비타민을 하나 내밀었다.
/이거 선물이야. 400에 줘.
/고마워. 그럼 550만 내.
몇 개 더 꺼내니, 놀라며 안받는다고 한다.
/그냥 선물이야. 근데, 나 가난해. 거지야. 400에 줘.
/내가 더 가난해. 글고, 너 부자잖아.
/넌 가게도 있지만, 난 직업도 없어.
/이거 내 가게 아니야. 나 점원이야. 너 직업있잖아. 그러니까 여행도 하지.
/음..그럼 450에 하자. 근데, 이거 심 없어? 60? 그럼 심 3개해서 500에 줘.
/안돼. 나 못팔아. 그냥 펜만 450에 가져가.
사실, 550까지 깍을까 했지만, 즐겁게 흥정해서인지 기분이 좋았기에 600을 주기로 했다. 몽블랑 볼펜 3개에 심포함해서 개당 약 만원에 구입. 호치민에서의 쇼핑은 이걸로 끝내기로 한다.

쇼핑거리로 유명하다는 파스퇴르와 동코이를 들렀으나 별반 감흥이 없다. 포24에 들러 쌀국수를 주문하고서는 기다리는데, 나보다 늦게 들어온 일행들이 다 먹고 나갈때까지 나오지를 않는다. 인터넷 하느라 정신이 팔려 있다가 다시 주문을 받으러 온 직원때문에 내 주문이 누락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까 시켰잖아. 다른 사람들꺼 다 나왔는데, 내껀 왜 안나와?
직원은 조그맣게 미안하다고 하더니, 금새 갖다준다.
국수에 고명 얹고, 육수만 부으면 되는거였는데 20여분이나 기다린 나도 문제다. 그런데, 정말 맛있으니까 참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육수맛이 끝내준다.


똑같은 모자 쓰고 깃발 따라다니는 중국인 관광객들. 쪽팔려.
유명하다는 하이랜드 커피 체인점. 종업원들이 영어 좀 하고 친절하다. 남은 커피는 포장해준다. 기발한 아이디어.
관광객들이 들르는 몇 곳 중의 하나인 성당. 그냥 스쳐 지나갔다.

맛사지샾에 들어갔다. 70분에 만원정도. 태어나서 받아본 맛사지 중에 최고봉이었다. 캄보디아에서 받았던 맛사지는 애들 소꿉장난이었다. 그런데, 옆에서 받고 있는 아저씨가 수상하다. 발을 끝내고 등을 해주는데, 왜 웃통을 벗는거지. 여자애도 이상하다. 왜 아저씨 가슴을 움켜쥐는걸까. 게다가, 아저씨가 심하게 느끼셨는지 신음소리도 낸다. 개새끼.

숙소는 여전히 덥다. 빨래를 했는데, 안마를까봐 걱정된다. 내일은 쌀쌀한 달랏으로 출발한다. 염병할 이 숙소에서도 탈출이다. 맘같아서는 불지르고 싶다.


공원에서 여러 그룹으로 나뉘어 에어로빅을 한다. 햇볕에 피부를 드러내지 않는 베트남인들 치고는 파격적인 의상이다.
징그럽게 많다. 오토바이. 길을 건너는 건 생각보다 쉽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Posted by Glyceria:: litmus
2012/03/28 17:47

메콩익스프레스를 타면 물과 간식을 준다. 버스를 태운 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데, 조그만 아이가 창문을 두들긴다. 손을 입에 가져대며 먹을 것을 달라하는데, 간식박스를 가리킨다. 별생각도 없었던터라 윗창문을 열고 건네주었다. 갑자기 아이들이 몰려든다. 사탕과 비타민을 한움쿰 쥐어 주는데, 계속 매달려 뭔가를 달라한다. 한도끝도 없을 것같아 고개를 돌리고 눈을 감았다. 실눈으로 보니, 한참동안 쳐다보다 다른 승객쪽으로 옮겨간다. 서양인들은 단호하게 거절한다. 배에서 내릴때보니 한 여자아이가 사탕을 먹고 있다. 손을 흔드니, 예쁘게 웃는다.

베트남 국경을 넘어서자 캄보디아와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 든다. 빈 땅 없이 뭔가가 심어져 있고, 나무도 훨씬 많다. 똑같이 더운나라인데, 땅 위에 지어진 집이 없다.

호치민에 도착해서 산만한 배낭을 앞뒤로 매고 예약한 호텔을 찾는데, 안보인다. 또 다시 온몸에서 온천이 터져 나왔다. 물어물어 간신히 도착하고보니, 거의 게스트하우스 수준이다. 직원은 영어를 전혀 못했다. 전화를 걸어 누군가를 바꿔 주는데, 이놈도 비슷한 수준이다. 어쨌든 예약확인증을 보여주고 방에 들어갔는데, 뭔가 이상하다. 창문이 없다.
윈도우가 없다.하니, 당연히 못알아듣는다. 그림까지 그려서 보여줬는데도 윈도우 익스플로어로 알아 먹는다. 다시 아까 그놈과 통화하니, 네가 낸 돈은 창문이 없는 방이다.라고 한다. 돈 더내더라도 창문 있는 방 달라해도 딴 소리만 한다. 너 어디냐. 왜 안오냐.해도 딴소리. 이런 십색볼펜같은 새끼. 예약을 취소하면 하루치 방값이 날아간다. 호치민에서 이틀만 있을거고, 낮에는 돌아다닐거니까 참아보자.라는 슬픈 결심을 했다.

데탐거리에 가서 오픈버스 투어를 예약하고, 시티은행 ATM기를 찾아 현지 돈을 인출했다. 타은행 현금카드로 인출할 경우, 5불의 수수료를 받지만, 시티은행은 1불이다. 여행자거리에는 저렴한 숙소가 넘쳐났다. 앞으로는 현지에 도착해서 호텔을 구해야겠다. 쌀국수를 사먹는데, 진짜 국물이 끝내준다. 약간 짜고 조미료 맛이 나기는 하지만, 한국에서 먹던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맛이다.

숙소에 돌아오니 너무 덥다. 나갈때 열쇠를 맡기라고 하길래 불안하다 싶었는데, 들어와서 에어컨을 꺼버린 것이다. 아무리 낮은 온도로 틀어도 습하기만 하고 시원하지 않다. 게다가 와이파이도 수시로 끊기고, 속도도 거의 제로다. 거지같은 호텔.


숙소앞에서 반미를 샀다. 여행 중 절반은 반미로 끼니를 떼운 것 같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Posted by Glyceria:: litmus
2012/03/28 02:38

1. 더 킹 투 하츠 - 하지원이라는 든든한 남동생과 곧잘 하는 이승기. 괜찮다. 왕 역할 아저씨 좋다. 윤제문 아직까지는 어색하다.
2. 옥탑방 왕세자 - 뭐야..진짜..내가 아무리 믹키유천을 좋아해도 1회도 채 못 보겠다. 패스.
3. 패션왕 - 신세경 연기가 맘에 든다. 너 예뻤구나. 유아인은 정말 정이 안간다. 아주 돈을 퍼부었구나. 이 드라마.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Posted by Glyceria:: litmus
2012/03/27 17:21


현관에 들어서면 잘생긴 집사같은 서양인이 안내해준다. 오랜만에 오리지날 영어 들어서 깜놀했다.

일행이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기념으로 래플스호텔에 가서 하이눈티를 주문했다. 애프터눈티와 비슷한건데, 3단 디저트와 함께 시킨 음료는 무제한 리필이 된다. 조용하고 고급스러운 곳에 있으려니, 뭔가 어색하면서도 대접받는 느낌이 든다.
1인 12불에 서비스료 추가. 정말 맛있었다.

일행이 잔뜩 사놓은 과일들을 가방에 쑤셔 넣는 것을 보니 걱정스럽다. 중국여행갔을때 배를 가져온적이 있다하며 자신하는데, 뭐 새벽 도착이니 별일 있을까 싶다. (공항에 도착해서 지레 겁먹어 버리다 걸려서 30분동안 조사받고 8만원 벌금내고 풀려났다한다.)

혼자가 되니, 허전하면서도 홀가분하다. 앞으로의 여행이 기대반, 불안반이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Posted by Glyceria:: litmus
2012/03/27 17:12


지금 생각해보면, 베트남에 비하면 툭툭비용은 비싼 편이다. 그래도, 편리한 점은 있다. 베트남은 툭툭이 없다.

프놈펜은 2-3일 정도 둘러보면 끝이다. 고급 상점들이 모여있는 곳이라봐야 몇 개에 불과하고 가격대도 만만치 않다.
우연히 발견한 에스테틱에서 맛사지를 받았는데 꽤 괜찮았다. 캄보디아에 온 이후로 제일 낫다. 근처 한국식당에서 육개장과 김치찌개를 시켰는데, 실망스럽다. 김치맛이 별로이면 음식도 별로다. 시엠립의 대박식당이 그립다. .
한낮에 씨클로를 탈 용기는 없었고, 워낙 바가지에 대한 소문이 많아, 이번 여행동안 한번도 이용안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Posted by Glyceria:: litmus
2012/03/27 17:02


뚜엉슬렝 박물관에 갔다. 인간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곳이었다. 폴 포츠라는 독재자는 일제의 만행을 뛰어넘는 수준을 뛰어 넘는 사이코패스다. 아...씹새끼.

러시아마켓에 갔다. 맘에 드는 가방을 절반 가격에 사고, 닥터드레 헤드폰을 구입했다. 주인은 임산부였는데, 네일을 받으면서도 깐깐한 흥정을 하는 진정한 선수였다. 나보다 한 수 위였던 그녀에게 별반 깍지는 못하고 짝퉁 아이폰 이어폰과 건전지 2개를 뺏어 오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짝퉁답게 왼쪽에서 가끔 모기소리가 난다.)
닥터드레 헤드폰. 중앙시장에서 35불까지 깎을 수 있었는데..겨울에는 귀마개 겸용이다. 가방은 5불. 베트남에서 돌아다닐 때 모두 갖고 싶어했다.
FCC라는 호텔 겸 레스토랑을 겸한 곳. 1층에서는 정착한 외국인이 그렸다는 그림과 포스터, 티셔츠 등을 판다. 비싸다.
오른쪽이 강변, 왼쪽이 여행자거리. 밤에는 아주 난리도 아니다. 서양인들은 참 시끄러운거 좋아한다 싶다.

강변가 여행자거리로 가서 커피를 마시고, 숙소 근처 로컬식당에 가서 식사를 했다. 직원들은 전혀 영어를 하지 못했는데, 마침 외국인 가이드가 와서 주문을 도와 주었다. 모두들 우리를 지켜보는 가운데, 바르게 앉아 밥과 맥주를 마셨다. 맛과 가격 모두 괜찮았지만, 도저히 더워서 다시는 못갈 것 같다.

숙소 옆 맛사지샵에 갔다. 여기서도 고객을 무시한 대화의 꽃이 피어났다. 조용히 하라고 하고 싶었지만, 그 와중에도 잠이 들어버렸다. 캄보디아의 맛사지는 낮은 점수대를 기록하며 탈락했다.

p.s: 지도를 보면 대충 거리에 감이 잡히기 때문에 뚝뚝 기사와 흥정하기 편하다. 처음부터 그들은 무조건 멀다고 한다. 어차피 갈거면서 2명이니까 더 달라고 하는 논리는 무시했다. 나중에는 나도 네 뚝뚝 완전 고물이니까 1불만 받아.라고 받아치게 되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Posted by Glyceria:: litm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