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하지 않으면 볼 만하다. '베놈'

영화를 볼 때마다 기대치를 두지 않고 보는 편인데, 그래도 반절은 한다싶은 영화 선택의 기준은 선호하는 감독이나 제작사이다. 

그 중의 하나가 마블사인데 기본적으로 투입되는 제작비의 규모나 출연진 만으로도 영화관을 나설 때 사기 당했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 편이다.

영화 댓글평 또한 선택의 기준에 중요한 부분이다. 기본적으로 8.0이하다 싶으면 그 영화는 추석특선영화로서도 선택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판단한다.


베놈의 영화평은 극과 극을 달리한다. 너무 유치하다.  VS  너무 재미있다. 라는 평을 읽고나서 판단하는 것은 온전히 나의 몫이다. 

이런 경우 그래도 마블, 톰 하디라는 기본 반찬이 있으니 백반정식 정도는 되지 않겠냐는 기대 정도만 품고 예매를 했다. 


톰 하디를 보면서 어딘가 익숙한 얼굴과 연기라는 느낌이 들었는데, 바로 영화배우 황정민이다.

황정민의 작품을 모두 선호하지는 않지만, 그가 출연했던 작품과는 상관없이 그의 현실연기는 인상적이고 감동을 안겨준다.

다시 베놈으로 돌아와서, 이 영화는 황정민이 연기하는 우뢰메라고 생각하면 된다.


스토리는 어설프고, 앞뒤가 맞지 않으며, 갑툭튀가 남발된다. 어김없이 도시를 부숴대는 장면도 들어가 있고, 도시를 안전을 책임지는(무능한) 경찰은 거의 볼 수 없다.

악인은 항상 그랬듯이 너무 부자이고, 양심이나 죄책감 따위는 지니고 있지 않다. 톰 하디라는 숙주와 궁합이 잘 맞고, 맘에 든다는 이유로 지구를 구해야 겠다고 맞서는 베놈의 행동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렇게 이 영화는 힘겹게 질질 끌어간다.


그래도 2편이 나오면 궁금해서 또 예매를 할 것같다. (신과함께 1편을 보고 엄청 욕지거리를 해놓고도 2편을 본 것과 다름없이)

보는 이들이야 너무 쉽게 별로네, 쓰레기네.라고 말할 수 있지만, 어쨌든 20분짜리 단편영화를 만드는 것 조차도 엄청난 고민과 노력과 고단한 과정이 들어간 다는 것을 알기에

2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의 영화를 편히 앉아서 볼 수 있다는 것에 땡큐한 마음이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분한 마음이 들지 않을 정도면 나름 선방했다는 생각을 갖는다. 


 

세상에서 제일 힘든 것은 사람인지라

퇴근 후 동료 몇과 저녁을 먹었다.

같이 일한지 3개월여가 지났지만 가끔 점심을 같이 먹을 뿐 업무 이야기 이외에는 많은 대화를 나눈 적이 없었다.

개인사는 그들이 직접 말하기 전까지는 물어보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기도 하고, 설사 들었다 하더라도 금방 까먹는 나로서는 기억하는 것이 몇 조각 되지 않았다.

손가락 한마디 만큼씩만 맥주를 홀짝대는 나와는 달리 소주 몇 병을 부어라 마셔라 하던 그들은 점점 말이 많아지고 목소리가 커졌다.

 

정치, 경제, 연예, 환경, IT 등 주제는 다양했다. 나는 주로 듣는 쪽을 택했고, 청중을 확보한 그들은 흥이 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난 알고 있다. 술자리가 끝나고 집에 가는 길이 얼마나 허무하고 후회스러운지. 내가 몇 시간동안 뭔 말을 한거지. 싶어 되짚어봐도 쓸만한 구석은 단 한뼘도 되지 않는 다는 것을. 다음 날 멀쩡한 정신에는 더더욱 우울해진다는 것을.

 

그들이 하는 말에 이해가 되지 않고, 동의하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그냥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그냥 그들의 생각이 그렇구나.라고 넘어간다.

그리고, 그들은 누군가에게 참으로 뭔가 말하고 싶어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주는 것은 꽤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집중하고, 이해하고, 반응하고, 함께 대화를 해야 한다. 업무보다 더 힘들다.

 

그래서인지, 신이 내게 주신 선물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른다.

'망각' 정말 거짓말처럼 다 까먹는다. 남친과 싸우고 나서도 까먹고, 화가 나거나 우울한 마음도 까먹는다. 

 

행복한 주말을 보냈다.

청소를 하고, 주변 정리를 했다. 감정의 결을 다듬고, 톡톡 두들겨 좀 더 단단하게 만든다.

다사다난했던 8월의 마지막 주다.

곰곰히 생각하고, 다른 이의 일에 신경쓰지 말고, 남친하고 잘 지내고, 경박하게 굴지말고.

이번주 목표다.

 

오랜만에 근황톡

그동안 연애하느라, 일하느라 분주하고 또 분주했다.

3여년의 연애는 이제 안정권에 접어들어 원래부터 옆에 있었던 것마냥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이 되었다. 

재미없고, 기약없고, 짜증도 나고. 그냥 그렇다.

만날때마다 투덜대는 그를 볼 때마다 저럴 바엔 그냥 헤어지자고 하면 될텐데 왜 저럴까. 싶다.

자기를 개무시한다고 하는데, 무시하게 만든다. 하는 걸 보면.

그래도 쌓은 정이 있어 한숨을 쉬면서도 토닥거리며 만나는 중이다.

이번 생에서는 그냥 그로 마무리를 하고 싶다.

뭔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일은...여전히 남의 돈을 받는 것은 고난의 연속인지라 힘들기 그지없다.

퇴근길에 저절로 탄식이 새어 나올 정도. 

아..돈 벌기 힘들다. 

아..사는거 힘들다.


행복해야한다는 강박이 없다면 좀 덜 힘들텐데.라는 누구의 말도 있지만,

행복은 커녕 그냥 하루하루가 일수 찍는 느낌뿐이다.


얼마전 독립을 하기 위해 계약 직전까지 갔었으나

결국 계약을 하지 못하고 주저앉고 말았다.

내가 평생 모은 돈을 몽땅 부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지만,

지금 내가 하려는 일이 맞는 것인지 확신이 들지 않았다.


겉으로는 센척 하지만, 속은 겁쟁이들이 미니언즈들처럼 꽉꽉 들어차있다.

내 자신에게 너무 실망을 하고 있는 요즘이다.


가뜩이나 건망증이 더 심해진 요즘.

그래도 블로그에 기록이라도 해놓지 않으면

나중에 뭐하고 살았나 싶어 다시 시작해보려 한다.

에너벨/혹성탈출-종의 기원

에너벨


공포영화를 극장에서 보다니.싶지만 진짜 볼만한 영화가 없기도 했고, 

마케팅을 잘한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살짝 이슈가 있길래 봤다.(정말 무섭다더라 vs 개유치하다)


불의의 사고로 딸이 죽고, 악령이 죽은 딸의 모습으로 머물수 있게 되면서 비극은 스타트.

거의 폐허가 되다시피한 이 집에 갈 곳없는 수녀와 고아들이 초대된다. 

죽은 딸의 방에서 인형을 발견하게 되면서부터 괴이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는데.


-이제 난 나이가 들었나보다. 단 한번도 놀라지 않았다.

-감독의 시선에서 영화를 보다보니, 자, 저기서 한 컷, 그리고 어둠속에서 큐. 동선이 예상된다.

-주인공들이 어린 여자애들이다보니 너무 시끄럽고 소리만 질러댄다. 정신 사납다.

-수녀님이 기도해도 악령은 꿈쩍하지 않는다. 하나님도 소용없구나.

-12년마다 악령의 힘이 세지는걸까. 

-역시 최고의 공포영화는 '사일런트힐'이다.



혹성탈출-종의기원


1,2편을 본 이라면 3편에 대한 기대가 컸을텐데,

결론을 말하자면, 지루하고 또 지루하다. (대부분의 관객들이 코를 골거나 휴대폰을 만지작거릴 정도)

물론, 인생에 남을 눈빛연기를 한 시저는 인상적이고 감동적이나 무슨 다큐도 아니고 지나치게 느린 속도는 관객을 이내 지치게 만든다. 

뜬금없이 끼어든 어린 여자애와의 우정은 어쩔 수없이 오글거리고, 극단적으로 치대는 악의 방식은 감정적 피로를 더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를 떠올리개 하는 수용소 장면. 서양판 군함도.

-친일파를 떠올리게 하는 배신자들 장면. 모든 조직마다 꼭 있구나.

-시저는 참으로 힘든 삶을 사는구나. 

내 사랑

대중적인 영화가 아닌 덕분에 6천원에 관람. 

생선장수 남자와 관절염 여자의 사랑을 그린 영화.


타인들이 보기에는 더없이 구질구질하고 답답해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들만의 방식으로 사랑했고 나름 행복했고 사랑받았다는 말을 끝으로 이별을 맞이한다.


답답하네. 답답해.


P.S.

어떤 이유에서든 여자를 때린 것은 용서받을 수 없다.

그 와중에서도 성욕이 있다는 것이 놀랍고 슬프다. 

가족이라고 무조건 이해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기사단장 죽이기

과거 작품에서 음악, 마라톤, 여행, 요리 등에 관심이 많았던 하루키는 이번 책에서는 오페라와 클래식, 회화에 관심을 두고 이를 소재로 했다. 
꽤 오랜시간 동안 자료를 준비하고 스토리의 시놉시스를 수정하고, 인물들의 색깔을 정하는데 고심한 흔적이 보이는 작품이다.

작가는 입체적이고 중의적인 인물들을 순차적으로 등장시켜 일렬로 묶어놓은 뒤 하나씩 잡아당겨 이렇게 돌려세우고 저렇게 밀어넣으면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하루키의 작품 중 클라이맥스 부분에서는 굉장히 호흡이 빨라지고 세밀한 묘사로 이루어져 있어 한 호흡도 놓칠 수 없는 긴박감과 함께 서늘한 공포마저 들게 한다. 
(기사단장을 죽이고 긴얼굴이 나타나는 장면은 정말이지 최고다.)

약간 실망스러웠던 점은 이 책은 아무리 생각해도 2권에서 끝날 이야기가 아닌데 왠지 성급하게 문을 끌어내려 닫는 느낌이 드는 결말이다.
어라. 그래서 저 남자 아닌 남자는 누구였고, 그건 어떤 존재였고, 엄마의 옷이 정말 딸을 구해준건지, 긴얼굴은 어디로 갔고, 얼굴없는 남자의 초상화는 언제 그릴거고, 펭귄 인형은 어떻게 돌려받을 것이며 아내가 낳은 아이는 진짜 내가 꿈속에서 아내와 만든 아이인건지, 이렇듯 궁금한게 한 대야인데 이렇게 흐지부지 다 정리된 것 같아. 이데아는 사라졌고 관념과 개념은 저만치에 있고 이중메타포를 조심하면서 살아야지. 라고 끝내버리면 어떻합니까. 하루키씨.  

 p.s: 아는 동생이나 회사동료에게 빌려주기는 어려울 정도로 야한 부분이 좀 많다. 

 

다이소몰-데싱디바


일반관리는 15000원, 젤네일은 4-5만원 정도 하는데, 비용도 비용이지만, 1주일이면 벗겨지거나 큐티클이 자라나서 흉해지니 네일샵을 가지 않는다.
게다가 단 1미리의 손톱도 기르지 못하고 바짝 잘라야 직성이 풀리는데 S군은 이런 내 손톱을 보며 여자손이 이게 뭐냐. 좀 꾸미고 다녀라 등등 잔소리폭풍

그러다 주변인들도 가끔 하고와서 자랑하던 붙이는 네일, 데싱디바.
홈쇼핑에서도 그렇고 그냥 붙이기만 하면 되요.라는 말에 당연히 설득되어 일단 1개를 사서 붙여봤다.(9900원)
어라. 그런데 정말 편리하다. 스티커를 떼어내고 척 붙인 뒤에 길이를 잘라 조절하니 마치 내 손톱같다. 
4일정도 지나니 덜렁거리던 엄지손톱분이 떨어져나갔지만, 속눈썹풀을 발라 붙이니 다시 찰떡같이 달라붙는다.
컬러도 그대로이고 벗겨지지도 않으니 이런 인생템이 있나 싶던 차에 다이소에서 세일을 하길래 주저없이 지름. 
후회따위는 없다.



이번 생은 틀렸어. 다 써버리자.


주로 구황작물인 옥수수, 감자, 고구마를 좋아하는 S군.
특히나 감자를 정말 좋아해서 패스트푸드점이나 치킨집에 가서도 감자튀김만 먹을 정도.
그래서 몇 달 전부터 에어프라이기를 알아보고 있었는데 마침 특가가 떠서 구입했다.
18만원대에 판매되는 제품이었는데 뭔 일인지 딱 하루만 위 가격으로 판매했다. 
(싸게 샀다고 좋아했건만 위메프에서 5천원 더 싸게 팔더라.ㅠㅠ)

일단, 옥수수버터구이로 테스트해보니 오오. 괜찮다. 
그냥 먹는 것보다 고소하고(물론, 버터를 발랐으니까..) 시간이 지나도 눅눅해지지 않고 탱글하다.
냉동만두, 닭봉, 통삼겹, 머핀 등 활용도는 많다는데 나의 목적은 오로지 감자튀김.

-돌릴 때 기계 뒤로 엄청나게 뜨거운 바람이 나온다. 방 온도를 순식간에 두바이로 바꿔준다.
-180도에서 10분정도 돌렸는데, 2번 정도는 돌려야 만족스럽게 나온다.
-기름빠질까봐 주방티슈를 깔았는데, 이것이 공기 접촉을 막는 것 같다. 그냥 설겆이 각오하고 뺐더니 낫다.


기사단장 죽이기.는 거의 다 읽었다.(남은 페이지가 줄어들 수록 아까워..)
S군이 읽고 싶다고 한 '라틴어수업'과 내가 읽을 책을 주문했다.

BRAND BALACE 매거진을 정기구독하고 싶은데, 좀 더 고민하고 나서 결정하기로.
(가격도 가격이지만, 정말 집에 정기적으로 뭔가를 들이는 것, 특히, 잡지인 경우 신중하지 않을 수 없다. 순식간에 짐이 되버린다.)


요즘처럼 입맛이 없을 때는 옥수수만한 것이 없다.
산지직송 주문. 카톡으로 친절하게 답변도 해주고 옥수수도 맛있어서 재구매의사 있음


S군의 생일선물로 아이패드 프로를 선물했다. 작년 생일때는 대판 싸워서 그냥 넘어갔던터라 그냥 통크게 쐈다.
그런데 애플이란 물건이 본체만 사면 끝나는게 아니라 악세사리를 살 수밖에 없는 구조라 끊임없이 뭔가를 주워담고 있다.
S군은 같은 상품을 사더라도 비싼 것이 좋은 줄 아는 개간나 개간지남인지라 최저가를 찾아 헤메이는 내가 살 수밖에 없다.


번들 이어폰으로 듣다보니 자꾸 볼륨만 키우게 되서 귀가 아프다.
몇 십만원짜리까지는 필요없고, 그나마 가성비 좋은 이어폰이라 해서 주문했다.

사용후기.
오옷. 이거 아주 대박제품이다. 거의 닥터드레급 베이스를 뿜어낸다.
음원에 따라 다르게 들리기는 하지만, 이어폰에서 이 정도 쿵쿵따를 표현해주기 쉽지 않은데.
소니같은 날선 느낌은 없지만, 일단 챙챙거리는 느낌이 아닌 무게감있는 중저음을 무기로 할만한 제품이다. 




명동 Boots 오픈

 

동남아로 여행을 가면 반드시 들르는 Boots가 명동에도 오픈을 했다.
국내 미출시된 제품라인도 꽤 많고, 2개 사면 3개 주는 정책도 유지되는 것 같다.
맥이나 어반디케이, 베네핏트도 마음껏 테스트해볼 수 있어서 나이스.
2만원 이상 구입하면 1만원 할인 쿠폰 적용

휴가가 별건가.
날씨도 동남아여서 여행 온 기분 난다.

킹 아서 : 제왕의 검

가이리치 감독이 트레인스포팅을 만들었다고 착각하여 믿고 본 영화.(트레인스포팅은 대니 보일 감독임)
마돈나와 결혼한 이후 감이 떨어졌다는 평을 들었던 가이 리치 감독이지만,
이 영화를 통해 화려하게 부활했다고 해도 무방할 듯.

일단, 스토리는 너무나도 유명하니 패스.
먼저, 악역인 주드 로, 너무 멋지십니다.
머리가 많이 빠지긴 했지만, 그래도 정말 잘생겼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눈이 즐거웠어요.

둘째, 영상편집이 갑오브갑.
CF처럼 빠른 화면 전환, 위트넘치는 대사에 맞춰 딱.딱 떨어지는 컷's의 향연.
8천원에 이런 영화를 볼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는 말이 저절로 나옴.
그저 천재라는 말 밖에 나오지 않음. 이건 그냥 넘사벽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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