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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10월 2주차 근황일기

by iamlitmus 2022. 10. 11.

오랜만에 책샀다.
101통의 문학 편지_얀 마텔

소설가 얀 마텔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캐나다 전.총리 스티븐 하퍼에게 2주에 한 번씩 101권의 문학책을 보냈다. 곁들여 보낸 편지들의 내용은 '지도자라면 최소 이 정도 책은 읽어라' (한국에서 거장 작가가 전직 국무총리에게 책 좀 읽으라며 편지를 보낸 셈이다.) 

 

리디, 밀리, 서울의 무수한 도서관들 덕분에 책을 사지 않고 빌려보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데  이 책만은 종이책으로 읽고 소장하고 싶어서 주문했다. 

 

 

동네방네 진상질 : 밀리의 서재

회원정보가 변경되어 다른 아이디로 접속을 하니 기존에 다운로드 받았던 도서가 사라졌다. (당연하지. 아이디가 바뀌었는데) 이참에 체계를 갖춰 책들을 담자 싶어 열심히 다운로드 받는데 어느 순간 다운로드 불가 팝업이 뜨기 시작했다. 특정도서만 그런 줄 알았는데 다른 책도 마찬가지이다. 권수 제한이 있나 싶었지만 일단 고객센터에 해당 내용을 등록했다. 

 

하루가 지났지만 답변이 없다. 마침 읽고 싶은 작가가 있어 한꺼번에 담아놔야 겠다 하는데 또 다운로드가 안된다고 한다. 빡침. 거부당하는 느낌. 기분나빠.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연유를 물어보니 갑자기 다운로드 횟수가 늘어나면 불법탐지로 인지되어 자동으로 차단된다고 한다. 며칠이 지나면 풀릴 거라고 하는데 그런 대답을 원한 것이 아니다. 기존에 다운로드 받았던 도서들 조차도 랜덤하게 안열리고 있는데 이런 불편함을 왜 내가 겪어야 하나. 하지만 상담원에게 화를 내고 싶지는 않았다. 그들이 무슨 죄가 있나.

 

나: 지금 정상적인 서비스가 안되고 있잖아요. 개발팀에 확인해서 제 계정에 걸린 락을 풀어달라고 요청을 해주세요. 제가 불법으로 서비스를 사용한 것이 아니고, 기존에 되던 것도 안되는건 밀리의 문제잖아요. 오늘까지 해결해주세요.

밀리: 네. 그런데 오늘내로 조치가 안될 수도 있습니다.

나: 그럼 내일 해주신다는건가요? 휴일인데 근무하세요?

밀리:.............화요일에 가능할 것 같습니다.

나: 좋아요. 안될 수도 있죠. 그럼, 제가 원하는건 한가지입니다. 지금 요청드린 부분에 대한 피드백을 주세요. 어떻게 해결을 할건지, 언제까지 할건지. 확인하고 담당자가 저한테 연락을 주셨으면 합니다. 상담하시는 분에게 뭐라 하는 것이 아니라 제 불편함에 대한 진행상황을 알고 싶어요. 

밀리:(이해한다는 듯한 한숨) 네. 알겠습니다.

 

이후 상황

결론적으로 다운로드는 정상화되었다. (하루가 지나면 풀린다고는 하는데 아이패드를 사무실에 두고와서 주말동안 사용하지 않아 바로 풀린 건지는 모르겠음) 앞으로도 100권씩 한번에 다운로드 받거나 하면 또 제한이 걸릴 수 있다고 한다. 내부적으로 불법 다운로드 케이스를 막기 위한 조치이니 뭐라 할 수는 없고, 별도로 풀어주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저 시간이 지나면 풀립니다' 정책이다. 

 

상담원은 왜 한번에 다운로드 받느냐. 읽을 책만 그때그때 다운로드 받아라.하지만 사무실에서는 보안때문에 테더링이 되지 않기 때문에 집에서 한번에 다운로드 받아 읽을 수밖에 없다. 

 

어쨌든 밀리의 고객센터 대응점수는 5점 만점에 3점. 상담원이 굉장히 적극적이고 어떻게든 해결해주려는 마음이 느껴져서 화나려다가 말았다. 반면 개발팀 또는 서비스기획팀의 대응점수는 -100만점. 이런 오류에 관한 설명이 사이트에도 없고 고객센터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또한, 분명하게 진행상황 및 설명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팀의 피드백이 없다며 계속 미안해하는 상담원의 이야기를 들어야만 했다. 

 

이이후 상황

50권 정도를 다운받자 또 제한에 걸렸다. 100권이 기준이 아닌가. 한번 걸리면 그 절반 다운로드 횟수에 걸리는건가. 하루가 지난 후 또 풀려서 다운로드 받는데 이번에는 휴대폰 인증을 하라고 한다. 2번 이상 걸리면 휴대폰 인증으로 바로 풀어주는건가. 신기한 밀리의 정책.

 

방광염 치료중

1주일 동안 약을 먹고 난 후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 완벽하게 완치된 것은 아니어서 일주일 더 약을 처방받았다. 오전인데도 대기하고 있는 환자들이 꽤 많다. 가끔은 남자 보호자와 같이 오는 사람도 있는데 뭐랄까 살짝 부럽다고 해야 하나. 미대오빠도 정기검진을 갈 때마다 동행해주는데 그렇다면 나를 부러워하는 사람도 있겠군. 천성이 다정한 성격인 미대오빠와는 달리 표현에 서툴고 무뚝뚝한 나인지라 항상 서운하다고 해도 듣는둥마는둥 했었다. 잘해줘야겠다.

 

자기관리가 필요해

지금 근무하고 있는 곳은 피그마 사용으로 외부인터넷이 가능하다. 대신, 허가받은 기기만 와이파이나 테더링이 가능하기 때문에 폰과 패드, 노트북은 남은 랜선으로 이더넷 접속을 해야 한다. 이곳에 투입한지 3개월 차인데 업무가 (몹시도) 여유롭다보니 하루/일주일 계획을 잘 세우지 않으면 하루종일 웹서핑을 하며 시간을 흘려보내는 경우가 많다. 한가롭게 노는 거 싫은 사람이 어딨겠냐마는 그것도 하루이틀이지, 개인적으로 전혀 나아지는 것이 없는 하루를 낭비하는 것이 너무 아깝다. 

 

점심을 먹고 남산으로 산책을 갔다. 서늘한 날씨였지만 운동량 제로인 저질체력이라 금새 땀이 나고 호흡이 가빠왔다. 사무실에서 10분 거리에 산을 두고도 맨날 백화점으로 시장으로만 다녔는데 오랜만에 초록색깔을 품고 걸으니 기분이 좋아졌다. 주말내내 비가 와서인지 산책로를 둘러싸고 흐르는 실개천이 많구나.했지만 안내문에 따르면 지하수를 끌어올려 흘려보내는 것이라 한다.

(2009년 기사 참고: 서울시는 기존 콘크리트 배수로를 자연형 계곡으로 재정비하거나 새로운 수로를 만들어 실개천을 조성할 예정이다. 빗물과 땅속으로 스며든 물을 사용하고, 지하철에서 생기는 지하수도 활용할 방침이다. 이 물은 여과·살균을 거쳐 물놀이가 가능할 정도의 수질이 되며 하루 100t 가량 실개천에 공급된다. )

남산 중턱 즈음에 제갈량을 모시는 사원 와룡묘가 있었다.(지금은 출입금지) 남산에 제갈량이 왜?

 

제갈량 모시는 사당이 왜 남산에 있을까? - 아틀라스뉴스

남산 둘레길을 걷다가 자그마한 사당을 만나게 된다. 중국 삼국시대 촉한의 전략가 제갈량을 모시는 와룡묘(臥龍廟)다. 제갈량(諸葛亮, 181~234)은 소설 삼국지를 통해 우리에게도 친숙한 중국 고

www.atlasnews.co.kr

장장 2.8킬로를 걸었다. 걷기에 딱 좋은 시원한 날씨.

 

오지랖을 부리다

요기요 뉴스레터에서 하동에 위치한 밤농장 기사를 읽다가 빡쳐서 하동군수에게 민원을 넣는 진상짓을 했다. 농협 레벨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지역행정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이곳에서 밤을 구입하고 싶은데 방법이 없네.

한국은 국토의 70%가 산지이니 밤이 나는 곳도 많다. 가장 많이 나는 곳은 공주지만 하동도 공주에 이어 한국 2위의 밤 생산지다. 홍보 역량이나 관심에는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다. 2016년에는 천안논산고속도로 정안휴게소의 이름을 정안알밤휴게소로 바꿨다. 공주시는 2018년 177억을 투자해 '공주알밤특구'를 만들었다. 반면 이에 못잖은 알밤 산지인 하동군의 지리산청학농협은 바쁘다며 취재를 거절하고 밤 출하장 공개도 거부했다.
 
정말 홍보할 필요가 없을 만큼 바쁠 수도 있다. 하동의 밤 중 많은 양이 수출된다. "일본 사람들이 밤을 좋아하지 않습니까. 중국으로 수출되어서 껍질을 다 까고 일본으로 넘어가서 가공된다고 들었습니다." 최용찬의 말이다. 실제로 밤 수확 기간 동안에는 농협 직원들 역시 주말에도 온 마을을 돌며 농부들이 수확한 밤을 걷어 간다. 최용찬은 마음이 넓었다. "(농협에서 도와주면)지역 홍보도 되고 좋을 낀데..." 라고 하면서도 주말에 일하는 농협 직원들을 이야기할 때는 "그 분들도 고생하는 거지요."라고 말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