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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12월 4주차 근황일기

by iamlitmus 2023. 12. 25.

메리 크리스마스

냉동실에 있던 피자를 데워 맥주 한 캔을 하고 나니 별별 생각이 다 든다. 집은 난방을 하지 않아 손과 발이 시렵다. 그래도 보일러를 틀지 않는다. 가난이 몸에 배서 그렇다. 물이 쏟아져 내리는 수도꼭지, 환하게 켜져 있는 불빛, 미친듯이 틀어놓은 히터, 에어컨을 보면 내꺼가 아니어도 가슴이 벌렁벌렁하다. 내년 달력을 보며 하고 싶은 일 딱 한가지를 가늠해봤다. 엄마랑 여행가기.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최선이라 생각하고, 설사 그것이 불편한 결과를 초해했을지라도 나 자신을 탓하지 않기로. 

 

철수 준비

인수인계 문서를 수정하고 일정을 잡았다. 1주일 인수인계하고, 1-2주는 실무위주로 진행하면 될 것 같다. 물론 나도 3주동안 인수인계를 받고서도 대충 이해하기까지 2달 넘게 걸렸지만. 그만 둔다는 말은 아무에게도 하지 않았다. 속내를 털어놓을 만큼 친한 직원도 없거니와 남들이 이러쿵저러쿵 내 이야기를 하는 것도 싫고. (관심도 없겠지만) 

원래 가려고 했던 회사는 물건너갔고, 예전부터 가고 싶었던 곳에서 사람을 뽑는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 합격한다면 2월부터 투입될 것 같아 일정도 딱 맞는다. 경쟁률은 치열하지만 자신있다. 

가장 무서운 지옥은 견딜만한 지옥이라고 했다.

 

그만두기로 했다

후임자를 구하는 중이고, 인수인계 3주 정도하면 1월말까지 근무할 것 같다. 

갑자기 모든 것이 재미있어지고, 의욕이 샘솟고 있다. 눈이 쌓여 꽁꽁 얼어붙은 길을 걷는 출근길도 좋다. 업무가 쌓여 있어도 짜증이 나지 않는다. 잠들기 전 아주 잠깐 기분이 가라앉았지만 산만한 성격이 이럴때에는 도움이 된다. 

 

왜들 이리 열심히 사는건가

매일 뭐가 이리도 새로운 것이 무진장 나오는 것인지. 다 알아야 하는건지. 그냥 슥 지나치면 되는건지. 정보의 과부하라고들 하는데 그냥 무시하고 살아도 되는건지. 

 

엄마와 여행가기 적금

엄마와 여행가기 챌린지 적금에 가입했다. 

 

모닝 스크랩

오전 내내 이메일 체크하고 스크랩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내일부터는 30분 이내로 줄이자. 출근 후, 퇴근 전 2회만 하자.

산타와 루돌프's 주차 공간
맥도날드 배달포장지 디자인

오늘의 버리기

십년도 더 된 체크 코트. 2년 동안 1-2번 입었다.

이젠 살이 쪄서 안맞는다. 

좋아하지만 떠나 보낼 수밖에 없는 이의 마음을 알겠다.

더 좋은 사람 만나 행복하게 살라고 말하는 마음도 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