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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생각하다

by iamlitmus 2024. 1. 29.

내가 뭐 하려고 했지? 이 방에 왜 들어왔지? 어디에 뒀더라? 요즘 내가 가장 많이 중얼거리는 말.
몇 십년 전 순간은 배경까지도 기억하면서 좀 전의 기억은 감쪽같이 사라지는 경험이 빈번하게 반복되니 이것이야말로 치매로 향하는 길인건가. 그동안 수제청같은 도파민에  절여지기는 했지. 순간기억을 관리하는 해마는 기억할 수 있는 정보의 적절한 양을 조절하기 위해 불필요하다 싶은 정보는 삭제한다고 한다. 잊지 말아야 할 기억이라면 소리를 내어 말하거나 글자로 적으면 된다고 하길래 어느새인가 중얼거리는 습관이 생겨버렸다. 그리고..오늘 교통카드 분실했다.  
 
합정동에서 코로나로 인한 격리 2주는 '격리'라는 의미가 무색할 정도로 평소와 다름없는 생활이었다. 집순이라 함은 나 말고는 아무도 없을 경우이다. 지루하다 싶으면 베키를 타고 도서관에 가거나 연남동까지 드라이브를 간다. 교보문고를 걸어서 갈 수 있다는 점도 행복 중의 하나. 카페 길냥이에게 츄르를 먹이며 잠깐이나마 억만이를 쓰다듬을 수 있는(궁디팡팡도 가능해짐) 기쁨도 있다. (백만이는 여전히 곁을 주지 않으면서 받아먹기는 한다. 얄밉다.) 
 
사람, 빛과 소음에 예민해서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괴로웠다. 거실과 안방에서 하루종일 TV 소리가 들려왔고, (항상 최대 볼륨이었고, 보지 않아도 내내 틀어져 있다.) 기척도 없이 수시로  방문을 열어 젖히는 엄마의 관심도 싫었다. 부모님은 목소리가 컸고 자주 싸웠다. 집에 있기 싫어 괜시리 밖으로 나돌았었다. 여행을 가면 돌아다니지 않고 대부분 숙소에만 머물렀다. 독립하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썼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그러다 합정동에 머무르게 되면서 심적으로 큰 안정감을 얻었고 1-2주에 한 번씩 만나다보니 부모님과의 관계도 말랑해졌다. 마음이 안정되니 그제서야 주위를 둘러보고 내일을 계획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내가 바꿀 수 없는 것(가장 대표적인 것이 뉴스 그리고 과거와 미래)에 집착하지 않고 바로 오늘의 나에게 집중해야 한다. 

 

한동훈 책을 누군가가 뒤집어놨다.

 

 

황야

마동석이라는 배우를 포함하여 모든 인물들이 무가치하게 소모되는 작품영상

악역 이희준 배우가 딱했다. 제작진을 포함한 배우들도 '이렇게 가는거 맞는거야? 좀 이상하지 않아?'라고 했을 것 같은 쓰레기.

오랜만에 쓰레기 영화를 봤다. 이미지도 크게 보여주기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