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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강남갔던 제비가 돌아오듯, 진상꺼리는 끊이질 않는구나

by iamlitmus 2012. 4. 13.

2년전, 신한카드 프로젝트 할 당시, 삼성카드 영업사원이 와서, 카드 발급을 해달라고 한 적이 있었다.

경쟁사에 와서 당당하게 영업하는 것을 보고, 오..당찬데.라는 생각을 하며 발급받았다.

항공 마일리지 카드는 연회비가 있지만, 영업소에서 처리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았었고, 또 그렇게 입금처리가 됐었다.

 

그런데, 오늘 카드 내역서를 보니, 연회비가 청구되어 있었다.

고객센터에 문의해보니, 연간 사용료가 600만원이 넘지 않아서 연회비 청구가 된 것이며, 영업소에서 대납하는 경우는 없다했다.

 

이런이런.

나한테 이러면 안돼.

 

발급지점과 담당자 이름을 알아낸 뒤, 연락달라고 했다.

전화 온 여직원은 예상한대로, 그 담당자는 퇴사했으며, 그 사람이 미리 고지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수 없다고 했다.

 

이런이런.

나한테 이러면 안돼.

 

순간, 방언이 터졌다.

/내가 이럴 줄 알았어. 이렇게 뒤통수를 맞을 줄 알았다니깐. 항상 이런 식이지. 영업하는 애들은 금방 퇴사하잖아. 그러면 회사는 나몰라라 하는거고. 고객한테는 죄송하다 말하면 그 뿐이야. 내가 미쳤지. 다른 사람한테도 소개시켜줬었네. 미친거 아냐? 연회비? 낼 수 있어. 내면 돼. 그리고 삼성카드 부러뜨리면 끝이지. 그런데...

 

그리고, 정신이 들었다.

/그 직원을 잘못 교육시킨 윗사람이 있겠죠? 그 사람이 누구죠? 그리고, 퇴사했더라도 그 직원 인적사항 다 남아 있잖아요. 주민번호만 있으면 다 추척가능하지 않아요? 삼성카드는 연체되는 회원한테 독하게 받아내는 걸로 유명하잖아요? 그렇죠? 책임져야죠. 담당자던, 관리자던, 삼성카드던. 그렇죠?

 

영업 지점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일단, 이번 연회비는 통장으로 입금시켜 주겠지만, 이후로는 곤란하다는 답변이었다. 차라리 해지해주면 고맙겠다는 뉘앙스도 풍긴다. 그래. 어떤 또라이같은 새끼가 똥싸놓고 간거, 왜 내가 치워야 하나싶어 너무 짜증나겠지.

 

삼성카드 해지를 하려고, 고객센터로 전화를 거니, 당연히 왜 해지를 하려고 하는지 묻는다.

나한테 거짓말 해서요.

아..네..

 

내년까지 연회비 면제를 해줄테니 좀 더 고려해보면 어떻겠냐고 한다. 뭐야. 면제가 이렇게 쉬운 거였어?

그렇게 쉽게 해줘도 되는거냐고 물으니, 그동안 돈도 많이 썼고, 안밀려서 우수회원이랜다. 뭐야. 그럼 다른 애들은 왜 그런건데?

 

결론은, 영업소에서 2만원 받고, 연회비 면제 받고, 해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