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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발견

그들 각자의 영화

by iamlitmus 2008.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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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60주년을 맞이하여 33명의 거장감독 작품들을 옴니버스방식으로 구성한 영화. 3분 남짓한 시간속에 그들 각자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작품들은 때로는 어리둥절하게, 때로는 짙은 인상을 남긴다. 그 중 몇 개를 보면,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화면 가득히 여주인공의 얼굴을 보여준다. 눈이 보이지 않는 그녀를 위해 줄거리를 속삭여주는 남자친구. 그녀는 감정이 복받쳐올라 극장을 뛰쳐 나간다. 아름다운 푸른 눈이 인상적이었던 작품.

기타노 다케시
완벽한 시골풍경 속 허름한 차림새의 농부가 '농부표'를 끊어 극장에 들어간다. 단 한명의 관객을 위해 상영되는 영화는 '키즈리턴'. 영사기는 수시로 고장나고, 불이 붙기도 하지만, 농부는 끝까지 자리를 지킨다. 영화를 보고 나와 어디론가 사라진 자전거때문에 노을에 물든 시골길을 터벅터벅 걸어가는 농부의 뒷모습이 아름다웠던 영화.

중간에 잠깐 졸았다.

켄 로치
아들과 아버지가 극장에 들어선다. 그들은 어떤 영화를 볼 지를 두고 치열한 대화를 주고 받는다. 뒷 사람은 빨리 결정하라고 채근하고 앞 사람은 부자의 그러한 모습이 아름답다고 치켜 세워준다. 매표원 앞에서까지도 결정하지 못한 그들은 결국, 축구장에 가기로 한다. 위트가 돋보였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