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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발견

나기의 휴식(2019년/시즌1-10회)

by iamlitmus 2022. 1. 5.

'중쇄를 찍자'의 쿠로키 하루의 출연작이다. 완전히 다른 연기에 놀랐다. 이 외에도 여러 일드를 찾아봤는데 너무 조용한 캐릭터보다는 밝고 허당 역할에 잘 맞는 듯. 남의 눈치를 보며 할말 못하고 삼키기만 했던 나기가 공황장애(로 보이는)를 겪은 뒤 달라지려 애쓰는 고군분투기다. 결론적으로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새로운(착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조금씩 용기를 갖는 모습에 뿌듯함이 느껴지는 일드다. 안양같은 느낌의 초록초록한 풍경과 그에 걸맞는 밝은 배경음악이 매우 잘 어울린다.

+
평생 자신을 가스라이팅한 엄마때문에 빨래방 계약금을 날려버리는 장면은 이해하기 어렵다. 동업하기로 해놓고 계약 당일 째버린 나기에게 오만 정이 다 떨어짐. 항상 미안하다는 말을 달고 사는 캐릭터라고는 하지만, 아는 사람이었으면 등터졌을 듯.
++
눈치만 본다고는 하지만, 나기가 힘든 이유는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이 작품의 포인트다. 누군가 다가와 주기만을 바라고 정작 다가가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나기가 결정적으로 달라지게 된 계기이다. 내 이야기처럼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던 드라마다.

이시영이 연기했으면 딱이다 싶은 나기. 폭탄머리 넘 예쁨. 이불봇짐 하나 메고 이사가는 장면
대부분 착한 사람들만 나와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