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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발견

놉(NOPE)

by iamlitmus 2022. 9. 19.

 

겟아웃, 어스에 이은 조던 필의 놉을 봤다. 워낙 전작에 대한 놀라움이 컸던 지라 놉의 예고편만 봤을 때는 감독도 이젠 힘이 빠진건가.하고 심드렁했지만 보고 난 후의 느낌은 역시 대단하네.

(조던 필은 백인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는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했는데, 인종차별이 아닌 이미 백인 주인공이 나오는 영화가 충분히 많기 때문이라는 위트있는 답변을 내놨다. 눕에서는 동양인인 스티븐 연이 출연했다.)

 

영화 종반에 이르기까지 UFO인가 싶은 실체를 보여주지 않는 것이 오히려 공포를 배가 시키고, 수많은 사람들이 빨려 들어가고 비명을 질러대고 피가 쏟아져내리지만 그저 도대체 저것의 정체는 뭐지.하는 호기심이 공포를 앞선다. 계속 뒤돌아 있다가 짠!하고 모든 것을 보여주는 장면을 보면서 '어머..저거 뭐야. 어떻게 저렇게 되지?' (한 번 더 자세히 돌려보며 감탄함) 의 반응이 나오게 되는데. 영화 초반부터 쓰이는 모든 장면과 소품들이 어느 것 하나 암시나 복선이 아닌 것이 없었다는 것을 다 보고 나서야 감독의 편집증에 가까운 꼼꼼함을 깨닫게 된다. 

 

공포영화라기 보다는 미스테리에 가까운 영화였지만(영화 둠을 떠올리게 하는데 괴물이 이렇게 아름답고 예뻐도 되나 싶음) 근데 저 애는 어디서 온거지? 외계인이겠지?  도시로 가면 먹이가 많은데 왜 저 지역에만 있지? 총이나 미사일같은거 맞아도 죽나? 저 애 혼자인가? 덩치에 비해서 너무 적게 먹는거 아닌가? 하는 거 봐서는 그닥 지능이 높아 보이지는 않는데 어느 정도 수준이지? 뭐..이런 의문들이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