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서는거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마는 국내에 해외브랜드가 런칭할 때마다 몇 시간씩 줄을 서서 먹고 인증샷을 올리는 사람들보고 뭐라 할 필요 있나.(하고 싶으면 하는거지) 방콕 아이콘 시암에 갔을 때 %커피샵이 있다는건 알았지만 거기서도 줄을 서야 하고 미어터지길래 저 커피는 내 커피가 아니오.라고 생각하고 아예 근처도 가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코엑스몰에 %커피가 입점했다는 소식. 내게 있어 강을 건넌다는 것은 해외로 가는 것과 마찬가지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므로 절대 갈 일은 없다. (근데, 원두를 고르면 바로 로스팅을 해준다는 데 그건 사보고 싶네. 하지만 동네에도 바로 로스팅 해주는 곳이 있으니까 꼭 갈 필요까지는 없고. 마침 근처에 간다면 한번 들러봐야겠다.)
오픈런 하는 카페, % ARABICA
사는 재미가 없으면, 사는 재미라도
the-edit.co.kr
블루보틀 삼청동지점은 직원들이 너무 거만해서 빈정이 먼저 상했었고(커피계의 애플인 줄). 그 주제에 맛도 없어서 짜증이 났다. 쉑쉑버거 동대문점은 맛은 있지만 그 당시에는 무척 비쌌고 치즈범벅감튀는 느끼했고 밀크쉐이크는 머리가 찡할 정도로 달았던 기억만 난다.
광화문광장 공사가 끝나고 오픈했을 때가 한참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시기였는데 그 땡볕에 모여있는 사람들을 보고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고보니 나 사람 많은거 정말 싫어하는구나. 주말에 망원한강고수부지 가보고 아..전쟁이 나면 이런 모습이겠구나. 했다. 산처럼 쌓인 라면그릇과 나무젓가락, 라면국물냄새, 스타벅스에 이토록 많은 사람이 있었나 싶었던 한강지점.
스타벅스에서 새로운 믹스커피가 출시되었다. 맥심믹스커피보다는 2배 정도 양이 많기 때문에 톨사이즈에 적합하다. (단, 물은 숏사이즈 기준) 별 기대없이 마셨는데 응? 매장에서 먹는 라떼랑 맛이 똑같다. 스벅매장에서는 안파는건지 아직 안들어온건지 없다.
네슬레 커피메이커용품 ￦12,000
공식 스타벅스 믹스커피 카페 라테 20입
item.gmarket.co.kr
아르미안의 네 딸들(1986년~1996년 완결)
리디북스에서 아르미안의 네 딸들 전권이 풀렸다. 만화방에서 난로에 쥐포를 구워먹으며 읽던 추억을 떠올리며 1권을 펼.쳤.다.가. 20권까지 정주행했다. 그 당시에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독보적인 그림체로 인기가 많았고 특히나 전쟁의 신 에일레스는 아주..날렸었다. 그때는 몰랐는데 주인공인 레.샤르휘나는 추노 언년이 못지않은 민폐 캐릭터 아닌가. (그녀때문에 아주 싹 다 죽는다.)
점심 때 시청도서관에 책반납을 하러 갔다. 시청 앞에서 지방 어느 마을에서 온 사람들이 시위를 하고 있었는데 성주 사드배치 관련인 것 같다. 노인들은 누군가가 외치는 구호를 따라 하며 북을 치는데. 아..짠하다. 뭔가 딱.딱 떨어지는 느낌이 아닌 엉성한 진행을 보면서 국민들이 뭔가 목소리를 내고 싶을 때 도와주는 단체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사랑의 교회 같은 사람들은 생떼를 써서 500억도 받아내는데 정작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어떻게 할지 몰라 무시당하고 피해 입는 거 아닌가. (전목사를 따르는 이들이 이상하다 하겠지만 다 자기들도 뭔가 떨어지는게 있으니까 붙어 있는거겠지. 주님은 무슨..)
광장시장 근처 약국에 가니 대부분 없는 약이라고 해서 제일 큰 약국으로 갔다. 세상에...이건 약국이 아니라 새벽 경매장같다. 손님 대부분이 연세가 많다보니 약사들은 있는 힘껏 소리를 지르고 또 질러대고 있었다. 10여명의 약사 뒤에는 다람쥐처럼 쉼없이 약을 날라오는 사람들이 있었고 산처럼 쌓이는 영수증만 정리하는 직원이 있다. 처방전 코너는 매장 구석에 별도로 마련되어 있는데 처방전 접수를 하는 사람들이나 조제를 하는 약사들 모두 잔뜩 얼굴이 굳어있다. 하긴..하루종일 이런 분위기면 질릴 만도 하지. 그래도 얼굴 좀 펴고 일했으면. 사회적 친절에 익숙한 나로서는 이런 태도가 맘에 안들어.
근처에 온김에 시장에서 밥을 먹고 갈까 싶어 입구에 발을 들인 것부터가 잘못이었다. 평일 점심때 이 사람들은 다 어디서 온 것인가. 간단하게 마약김밥 먹을까하다 열무냉면을 먹으려고 한 좌판에 앉았는데 내가 제일 먼저 왔는데 양쪽에 앉은 사람들꺼부터 음식이 먼저 나오면서 1차 빈정상함. 한참 뒤에 내꺼라고 갖다주는데 잘못나온거에서 2차 빈정상함. 금방 된다면서 기다리라는데 아직 면도 삶지 않은 상태여서 3차 빈정상함. 주문을 감당할 수 없는 상태인데 일단 앉으라며 무조건 호객을 하는 모습에 좀..짜증이 났다.(그들을 이해하면서도 배고파서 예민지수가 급상승) 20분을 기다렸는데 더 이상은 기다릴 수 없을 것 같아 그냥 일어났다. 음식도 하고 주문도 받고, 결제도 하는데 당연히 정신없고 실수가 날 수밖에 없지만 난 다시 일하러 가야 하는 사람이니 어쩔 수 없다. 붐비는 시간에 온 내가 잘못이지.
(미대오빠한테 말하니 키오스크를 설치하면 해결된다는 뚱딴지같은 말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