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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발견

베트남 하노이/하룽베이 패키지

by iamlitmus 2014. 10. 3.

그동안 혼자만 여행다닌 것이 미안하기도 했고, 올케언니가 이참에 여자들끼리만 여행을 가보자 한 것이 계기가 되어 계획을 잡게 되었다. 예전, 베트남 호치민을 거쳐 호이안 등 남부에서 중부까지만 여행한 것이 아쉬웠기에 북부 하노이를 목표지로 잡았다. 혼자라면 당연히 자유여행이지만, 어른 모시고는 꿈도 꾸기 어려운 법. 그나마 일정이 괜찮은 하*투어 상품으로 예약했다. 치앙마이도 후보지에 올랐지만, 패키지의 경우 엄한 도이수텝과 코끼리트래킹, 고산족 마을 탐방 등 으악코스가 있었기에 미련없이 패스. 관광지 사진이나 코스 등은 다른 곳에서도 많이 있으니, 패키지 여행을 하면서 느낀 점에 주력해서 작성하고자 한다.

 

1. 예약

기본적으로 패키지는 최소 8인이상 출발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나의 경우, 인원이 차지 않아 2번이나 날짜를 바꿔야만 했다. 결론적으로 이러저러한 일행들을 합쳐 총 40명의 모객을 하게 되는 사태 발생. 20명씩 2팀으로 나눠 일정을 진행했다.

가격은 숙박, 항공, 버스, 입장료, 텍스 등 모두 포함해서 34만원 정도. 저렴한 가격이다. 자유여행에서는 불가능하다. 불만을 말하면 안되는 가격이다. 그래도..

 

2. 항공

비엣젯항공. 처음 타본 베트남산 항공사이다. 좌석버스 수준보다도 떨어진다. 엄청 좁고, 딱딱한 의자. 이상한 기내식. 커피 등은 무려 2천원에 별도 판매한다. 승무원 화장이 엄청 진하고 긴 머리를 마구 풀어헤치고 다닌다. 남승무원은 베트남 사람인데도 떡대가 장대해서 놀랐다. 단! 기장의 이착륙 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정말 조종 잘한다.

 

3. 가이드

연세 좀 있으신 가이드였는데, 닳고 닳은 만큼 능수능란하다. 사람 다룰 줄도 알고, 옵션 등 돈 이야기 할 때도 별 거부감이 들지 않게 말한다. 이 외 베트남 현지인 가이드와 운전기사, 보조 운전기사가 따라 붙는데. 한국 가이드가 이들에게 너무 함부로 해서 빈정이 상했다. 자기가 이런 사람이라는 것을 과시하는 듯 보였다. 단! 정말 박식해서 쉴새없이 설명을 해준다. 버스에서 졸다가 일어나도 계속 설명하고 있어서 눈 마주칠 때마다 미안했다.

 

4. 호텔

첫 날 묵은 호텔은 5성급으로 업그레이드 된 하노이 크라운 호텔. 직원들도 친절하고, 객실 수준, 조식도 괜찮았다.(그런데 객실 와이파이가 안된다. 이곳에서 파우치를 두고 왔는데, 결국 못 찾았다. 그걸 먹냐..) 하룽베이에서 묵은 호텔은 4성급이라는 드림 호텔. 모텔급 수준. 역시 와이파이 안되고, 조식도 엄청 부실하다. 에어컨은 아무리 온도를 낮춰도 습한 바람이 나온다.

 

5. 식사

가이드 넷째 동생이 하는 한식당, 사촌동생이 하는 과일가게 등 온통 카르텔로 얽혀있다. 반찬은 언제 만들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시들하고, 김치는 쓰다. 젓가락이 갈 만한 것이 없다. 따로 반찬을 챙겨갈 것을 권한다. 한국에서 이따위로 음식 내 놓으면 한달 내에 망한다. 소주 7천원.

 

6. 옵션

해산물, 비경관람, 센레스토랑, 하노이 스트리트카, 전망대, 맛사지 등을 하면 총 230불 정도이다. 이건 현지 랜드사가 다 먹는 비용이다. 사실 상품가가 저렴하면 옵션과 쇼핑에서 충당하는 수밖에 없다. 우리팀은 꼭 하고 싶은 것만 골라서 했는데, 그닥 눈치를 주지 않았다. 나중에는 따로 관리하기 힘들었는지 신청안했는데도 그냥 다 해줬다. 돈 낸 다른 일행들한테 미안했다.

**비추: 하노이 스트리트카(골프 카트 같은 것을 타고 약 20분간 동쑤언 시장 근처를 도는 코스. 20불이라니..), 전망대(경남에서 지은 고층건물 전망대. 입장권이 만원 정도 하는 것 같다. 20불.) 맛사지(더럽고 냄새나고..40불에 팁 4불. 진짜..이것들이..)

 

7. 쇼핑

*피톤치드 오일, 치약-아토피에 직방이라는 피톤치드 오일. 30밀리에 120불, 50밀리에 200불 정도였나. 너무 비싸다. 아이허브에서 알아봐야겠다. 피톤치드 치약 6개 만원. 인터넷에서는 개당 7-8천원에 판매되고 있음.

 

*라텍스-7.5센치 두께 매트가 80만원정도, 배게가 110불. 가격은 괜찮은데, 라텍스 비율을 믿기 어려웠다.

 

*노니가루-고혈압, 당뇨, 숙변제거 등 거의 만병통치약이다. 1통에 20만원. 2통사면 3통주고, 3통사면 5통 준다. 사람들 정말 많이 샀다. 그런데, 다른 사람 맛사지 받으러 다닐 때 근처 상점 돌아다니다가 9천원에 파는 거 보고 경악. 현지인들은 7천원에도 산다더라. 이건 너무했다 싶다.

 

8. 기타

하룽베이는 신기했다. 그냥 신기했다. 깜언 국립공원은 가는 시간에 비해서는 그닥. 의외로 수중인형극이 재밌었다. 중간에 사람들이 나가기도 했지만, 난 좀 웃겼다. 인형보다는 양쪽에 앉은 연주자들을 유심히 봤는데, 잘하더만. 동쑤언 시장에서 쇼핑하고 싶었는데, 가이드가 도무지 시간을 주지 않으니..키플링 가방, 파우치 등이 살만하고, 노스페이스 가방 등도 많다. 야시장등에서는 1/3 가격으로 흥정하면 가능. 2개사면 절반 가격으로 살 수있다.

 

9. 결론

한 번은 가볼만 하다. 다음에 하노이를 거쳐 사파지역이나 라오스를 가게 된다면 한 번 더 들러보고는 싶다. 큰 기대는 커녕 각오를 하고 갔기에 망정이지, 기대하고 가면 100% 실망한다. 그래도 점수를 매긴다면 79점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