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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발견

빅 피쉬

by iamlitmus 2007. 3. 26.
감독 : 팀 버튼 출연: 이완 맥그리거, 앨리슨 로만(매치스틱 맨에서의 그 나쁜 딸), 스티븐 부세미(이 배우 너무 좋아요.) 등

팀 버튼이 감독을 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무조건 기다렸던 영화기에, 그만큼 실망감도 컸다. 일단, 극장에서 보지 않고 19인치 모니터로 봤기에 스케일이나 효과면에서 적지 않은 차이가 있었겠지만, 스토리 자체가 이전의 팀 버튼 영화와는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다. 주제는 간단하게 말하면, 가족애다.

사교성 하나는 끝내주는 아버지는 젊었을적부터 항상 집을 떠나 있었고, 돌아와서 하는 일이라고는 세상을 돌아다니며 그가 겪은 신기하고 놀라운 모험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어른이 되어 기자가 된 아들은 이제 아버지라는 존재는 입만 열면 뻥만 치는 거짓말쟁이 노인일뿐이다.

엄청나게 큰 거인, 몸은 둘이지만 허리 밑으로 합쳐진 샴 쌍둥이, 늑대로 변하는 서커스 단장등 가끔씩 신기한 장면들이 이어지지만, 어떤 연관성을 갖지 못한채 줄줄이 사탕으로 이어져나가는 스토리가 지루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수 없다. 하지만, 그가 창문밖, 수선화가 가득 핀 정원에서 청혼하는 장면은 분하지만 멋있다.

과연 아버지가 겪을 일들은 정말일까. 사실일지도 몰라. 그런데, 아들은 안믿는구나. 쯧쯧. 그러려는 찰라 아버지는 임종을 맞이하게 된다. 그의 장례식에는 그동안 그의 모험담에 출연했던 모든 인물들이 모이게 되는데, 그 중 샴 쌍둥이가 한 몸이 아닌, 각각의 몸을 지닌 것을 보여줌으로서 아버지의 모험담들이 지어낸 것이라는 암시를 주게 된다.

아버지는 이야기를 하기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너무나 많이, 자주 이야기해서 결국, 그 이야기 속에 영원히 살게 되었다. 이것이 이 영화의 큰 줄기가 된다. 착한 영화, 절대악이 존재하지 않는 영화. 별 10개중 3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