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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발견

(소비)트렌드코리아 2022

by iamlitmus 2022. 1. 4.

정확히 말하자면 소비트렌드에 관한 내용이다

2022년이 호랑이해가 되었다. 백신 3차 접종을 마쳤고, 1월 중순부터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3월에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 2달여 동안 짙은 휴식기간을 가진 덕분에 번아웃은 회복중이다. 하지만, 희망을 갖고 살기에는 뭔가 불안한 2022년이다. 이 책은 마주한 현실을 진단하고 다가오는 미래를 짐작해볼 수 있는 좋은 도구이다. 

 

2021년 소비변화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 환경으로 전환되면서 배달앱, 온라인 쇼핑 볼륨이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방구석으로 숨어든 고객과의 접점을 찾기 위해 발빠른 전환을 시도한 기업은 코로나라는 포화를 빗겨 나갈 수 있었다. 라이브커머스, 맞춤금융 외에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걸맞는 캠핑 붐이 이어졌다. 덕분에 이 시국에도 흔치않은 성장을 보여준 분야는 SUV차량판매와 운전면허학원이었다. 

->배달음식을 좋아하지 않기도 하고 설사 먹고 싶더라도 직접 가서 먹거나 포장함. 번거로운 캠핑 안좋아함. 집에만 있는 것 선호함. 나갈 일이 있으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베키타고 다님.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게 되니 그 비용은 고가 프리미엄 제품 매출로 이어졌는데, 명품 뿐만 아니라 오마카세 등 고급 서비스 분야로 확대되었다. (유명한 오마카세인 경우 1인 12만원 정도. 다행히 회를 좋아하지 않아서 관심을 두지 않았다.) 집콕 생활로 인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좋은 가구와 침구, 가전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다양한 OTT서비스(넷플릭스, 왓차, 디즈니플러스, 애플TV, 쿠팡플레이 등)의 영향으로 인해 스마트TV의 매출은 전례없는 호황을 이룰 수 있었다.

->명품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 비용으로 다른 데 쓰는 것이 낫다고 생각함. 큰 맘먹고 구입한 소파와 올레드TV는 굉장히 만족하고 있음.

 

지구 온난화로 인한 전세계적 재난을 겪으면서 환경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환경문제는 조별과제와 유사해서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가 하겠지.라고 여기기 쉬운데, 지금 당장은 귀찮더라도 분리수거를 지키고 1회용품 사용을 자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가능하면 에코백과 텀블러를 들고 다니려고 애쓰는 중. 하지만, 그릇에 담아오는 것까지는 못하겠음. 

중고거래, 구독시장의 활성화 외에도 공모주 청약, 비트코인, 역주행 콘텐츠, 수제맥주 등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2022년 트렌드

1. 나노사회

코로나 통금으로 인해 불필요한 회식이 사라져서 만족하는 이들이 많다. 가게 주인이 나를 알아보기 시작하면, 부담스러운 관계 짓기로 느껴지고 익명성이 훼손되었다고 느낀다. 무리를 짓거나 공동생활을 영위해야 하는 사회가 아닌, 개인으로 구분되고 파편화된 나노사회가 된 것이다. 그러면서도 타인과의 관계를 맺고 싶어하며 SNS에 몰두하게 되는 이중적인 모습도 보여준다. 

 

2. 머니러시

잠자는 동안에도 돈이 들어오는 방법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당신은 죽을때까지 일을 해야만 할 것이다.
-워렌 버핏

 

고정적인 수입 이외에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추가 소득을 위해 주식투자와 비트코인에 뛰어들거나 N잡을 병행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퇴근 후 배달알바를 하기도 하고, 유투버나 쇼핑몰 창업등을 통해 부수입을 넘어선 직업의 전환을 꾀하기도 한다. 조기은퇴를 꿈꾸는 파이어족이 되기 위해 커리어의 확장은 필수가 되었다. 극심한 경제적/심리적 불안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라는 난제는 한 우물을 파기 보다는 경력의 확장, 즉 '개인적 피보팅'이 절실해졌다. 
>나만 뒤쳐진 것 같은 조급한 마음을 갖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원래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없기도 하지만, 집값이 얼마 올랐더더라, 주식으로 얼마를 벌었다더라.식의 이야기에 신경쓰지 않는다. 오늘 하루 열심히 사는 것에 집중하려고 한다.

3. 득템력

스타벅스 프리퀀시 다이어리를 갖기 위해서 당근마켓에서 아이템을 구매했다. 정작 사용하지도 않으면서 그저 소장하기 위해 이렇게까지 하는 내가 대기업의 헝거마케팅에 놀아난다는 것을 알면서도 매해 반복되는 행태이다.  한정판 명품 시계와 아이템을 사거나 맛집에 들어가기 위해 텐트까지 치고 기다리는 이들의 심리는 단순한 과시라는 개념이 아닌 자가적 쾌감을 느끼기 위함도 포함된다. 

>리셀러를 하거나 대신 줄을 서주는 알바를 하는 것에 대해 뭐라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런 사람들도 있구나. 정도로만 생각하면 될 듯. (이러고는 여름 프리퀀시에 또 휘둘리겠지)

4. 러스틱 라이프

재택근무가 늘어나게 되면서 반드시 도시에 살지 않아도 생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은퇴 후 찾게 되는 시골이 아닌 도시의 일상을 덜어내고 소박한 촌스러움을 경험한다는 의미인 러스틱 라이프는 '한달 살아보기'를 넘어서서 '시골집 고쳐살기'로 진화하는 중이다. 과거 집단주의가 강했었던 문화에서는 유사한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했기 때문에 거주지를 옮긴다는 것이 어려웠지만, 나노사회 속에 살게 되면서 고립이 아닌 소통을 유지할 수 있는 수단을 이용하면서 도시적 삶과 러스틱 라이프를 동시에 즐길 수 있게 되었다.  


5. 헬시 플래저

단순히 몸과 마음이 아픈 곳이 없음을 넘어서서 '지금 스스로의 삶과 몸 상태에 얼마나 만족하는지'가 관심을 받고 있다. 식단관리, 피로관리, 멘탈관리와 관련된 서비스가 성황중인데, 영양사가 식생활 컨설팅을 해주거나, 건강한 수면을 위한 슬립테크,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상담예능 프로그램들이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 그 예이다. 


6. 엑스틴 이즈 백

MZ세대에게 포커싱이 맞춰져 있지만 정작 구매력과 충성도가 높은 엑스틴이라 불리우는 세대는 1970년대 전후에 출생하여 1990년대에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냈다. 민주화와 소비사회로의 진입, 아나로그에서 디지털 전환 등 현대사회의 전환점을 전후 모두 경험한 세대이기에 변화의 중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흔히, 꼰대라 불리우는 고정관념에 얽매여 있지 않으면서도 자본주의 어른으로 성장한 이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아나로그적 정보성 컨텐츠와 디지털의 편리함을 제공해야 한다. (예를 들면, 상품에 대한 일방적 추천이 아닌, 추천이유를 설명해주고 쉽게 결제할 수 있도록 함) 

 

자신의 커리어와 조직에서의 포지셔닝을 고민하는 엑스틴에게 자기계발의 기회제공은 조직에 대한 충성심과 몰입도 및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다. 가르쳐주지도 않고 알아서 하라고 하는 구세대와 시키는 일만 하려고 하는 신세대 사이에 낀 엑스틴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심리적 계약'을 부여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7. 바른생활 루틴이

재택근무와 학교수업이 주를 이루에 되면서 자율적으로 계획을 세워 생활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외부의 통제 없이 자기만의 일상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을 '바른생활 루틴이'라고 부른다. 이들은 운동루틴, 공부루틴, 아침루틴 등 습관과는 다른 '삶의 방향성을 스스로 통제하려는 의식적인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자기다짐적 삶의 태도를 가진다. 

 

중독행동 사이에 장애물을 만들어냄으로서 자신을 구속하는 '자기 묶기', 환급형 교육과정, 시간 한정 전략을 응용한 '구글 타이머', 타인을 통해 성취를 자극하는 '도장 받기' 등이 있으며, 하루하루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한 '되돌아보기' 방법도 인기를 끌고 있다. 높아진 일상 자유도는 사람들의 불안감을 높이고, 통제감을 상실한 이들은 자신의 통제감을 확인하려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큰 성공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효용감을 일상에서 찾기 시작했고, 순간순간의 작은 행복에 집중해 삶의 의미를 놓치지 않으려 노력하는 미세행복 추구자들을 양산해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희망의 밀도가 옅어진 사회에서 즉각적인 기쁨을 주는 소소한 루틴에 몰입하게 된 것이다. 삶은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낸다.는 말대로 사람들은 갑자기 주어진 자율적 삶에 대해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낸 경우라고 볼 수 있다.  

 

8. 실재감테크

오감을 이용한 실재감 기술은 시공간을 넘나들 수 있게 한다. VR/AR 콘텐츠 뿐만 아니라 전기 자극을 통해 짠맛을 느끼게 해서 나트륨 과다 섭취를 예방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되었다. 또한 햅틱 재현 기술과 같은 가상현실 치료법을 통해 보다 나은 삶을 지원하고 있다. 세계적 트랜드로 각광받고 있는 메타버스는 가상세계를 뜻하지만 현실을 보조하고 강화함으로서 더 풍부하고 유의미한 현실을 보장한다. 

 

'개더타운'은 온라인사무실로 사무실에서 여러 명이 모여 근무하는 것과 동일한 실재감을 제공한다. 각자에게 주어진 아바타들이 모여 같은 공간에 모여 있다는 느낌을 줌으로서 원격근무로 인한 피로감을 극복하고 소속감을 갖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9. 라이크 커머스

1,000명의 팔로워만 있으면 사업이 된다.

대량생산-대량소비 시장구조에서 누구든 진정한 팔로워가 있다면 비지니스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크리에이터가 '좋아요'를 기반으로 수요를 확보한 후 OEM 생산을 하고, 물류 전문업체를 활용하여 유통한다. 자사몰을 통해 유통마진을 줄이거나 공동구매 또는 선주문 방식으로 생산 단가를 낮추고 재고 부담을 덜기도 한다. 이러한 생산과 유통의 새로운 과정을 '좋아요'에서 출발한다는 의미에서 '라이크커머스'라고 하며 물류, 경영전문인력, 인플루언서 플랫폼 등 개인 비지니스를 지원하는 업체들도 등장하고 있다. 

 

특정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낮은 디지털세대 소비자들은 라이크 커머스를 통해 자기에게 맞는 상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 SNS 등을 이용해 영향을 주거나 받는 것을 즐기지만 진정성이 없거나 평범한 컨텐츠는 외면한다. '대화형 커머스'라고도 불리울 만큼 소통은 강력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10. 네러티브 자본

이야기가 '무엇을 말하는가'에 중점을 둔다면 내러티브는 '어떻게 구조화하여 표현을 하는가'에 무게를 두고 있다. 테슬라처럼 내러티브를 가진 기업의 주가는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에도 계속 상승한다. 당장의 실적이 아니라 미래의 성공 내러티브가 투자의 대상이 된 것이다. 내러티브의 전략 중 하나인 세계관적 접근의 대표적인 예시로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나 방탄소년단이 있다. 열정적인 팬덤은 숭배적 부가가치를 형성한다. 애플, 할리 데이비슨, 구찌 브랜드 등이 그러하다.

 

내러티브는 정치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된다. 슬로건을 통한 내러티브는 후보자에게 약이 됨과 동시에 상대방을 쓰러뜨리는 무기로 활용된다. 가짜뉴스가 범람하는 디지털 시대에서 진짜 정보와 가짜 정보를 가려낼 수 있는 능력 또한 필수적이다. 

 

 

코로나 변이가 계속되고 있다. 일상으로의 복귀가 아닌 '적응'을 할 수 있는 시기는 2024년 정도라고 한다. 코로나가 끝나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해외여행에 이어 사람들과의 만남이 그 뒤를 이었다. 2022년에는 최소한 야외에서라도 마스크를 벗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걱정만 해서 없어진 다면 매일 걱정하겠지만, 바뀌지 않을 일때문에 힘들어 하지 않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