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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발견

스쿨 오브 락

by iamlitmus 2007. 3. 26.
감독 : 리차드 링클리에터(비포 썬 라이즈) 출연: 잭 블랙(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조앤 쿠삭

못생기고 뚱뚱한데다 뻔뻔스럽기 그지없는 듀이 핀이 싫지 않은 이유는 락이라는 음악에 대한 열정이 있기 때문이다. 그에게 있어서 락은 신이다. 신을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할수 있다. 가짜 선생 노릇이든, 10살짜리 애들을 모아 락밴드를 만드는 것이든. 물론, 이 모든 것이 밝혀졌을때 아이들의 부모를 비롯하여 한때 락커였던 친구 조차도 그를 사기꾼으로 몰아붙이지만, 그의 진심을 알아준 아이들 덕분에 해피앤딩으로 끝맺게 된다.

1년에 1800만원이나 드는 사립 초등학교에 다니는 애들은 죄다 천재들만 모여있다는 설정(3시간만에 무대 조명 셋팅을 끝마치는 컴퓨터의 귀재, 한번만 들어도 그대로 따라 연주하는 베이스, 기타, 피아노 연주자들..)이 약간 거슬리기는 하지만, 아이들이기에 모든 것이 용서되는 분위기다. 일단, 교복부터 너무 예쁘다. 입고 싶다.
그러나, 이 영화의 진정한 주인공은 잭 블랙이다. 짧고 굵은 소세지같은 몸집에 칼집을 낸 듯한 입으로 쉴새없이 떠들어 대며, 뛰고, 노래하고, 뒹구는 그를 쫒아 다니는 것은 숨차지만 너무나 즐겁다.
반드시 락을 좋아하지 않아도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 러브 액츄얼리처럼 눈이 즐거운 영화가 아닌, 귀가 즐거운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