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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발견

스파이더맨2

by iamlitmus 2007. 3. 26.
감독 : 샘 레이미 출연: 토비 맥과이어 외 알수없는 몇명

'스파이더맨 2' 꼭 봐. 죽여줘.라는 말을 날린 J군!! 절대 너를 용서치 않으리라.

인어공주에 이어 극장에 가긴 갔는데, 당췌 볼 만한 영화가 없었다. (요즘 맞선을 보면 무조건 극장에 갑니다. 최소한 말은 안해도 되고 시간때우기엔 딱이잖아요.) 해리포터는 다다음주, 아이로봇은 7월 말일이나 되어야 볼수 있기에, 하는 수 없이 스파이더맨2를 보기로 했다. 스파이더맨1의 악몽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지만, 내게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우선, 대학로 CineU 극장으로 말할 것 같으면, 당연한 통신카드 할인도 안되는 주제에 제일 큰 상영관이라는 1관도 코딱지만하다. 예고편? 없다. 광고? 없다. 바로 시작한다. 극장에 걸맞게 관객 수준도 그냥저냥해서 상영시작 후 10분이 지나도록 꾸역꾸역 들어와 스크린에 줄줄이 머리 그림자 쇼를 보여준다.

스파이더맨은 다른 사람 구하고 다니느라  공부할 시간도 없고, 사랑도 위기에 처하게 되자, 이렇게 사는게 뭔 의미가 있을까.라는 회의감이 들게 되고, 이에 따라 잘 나오던 거미줄도 안나오고 벽에서도 쉽게 떨어지게 된다. 결국, 나부터 살고 보자라는 생각에 스판옷을 벗어던지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여자친구와도 다시 사이가 좋아지게 되는데..

왜 스파이더맨은 뉴욕만 구할까. 일본편, 이라크편, 이런식으로 얼마든지 시리즈를 만들어낼 수도 있겠다. 이 시대는 영웅을 필요로 하고, 아이들도 영웅이 있어야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교과서적인 대사에 따라 오늘도 스파이더맨은 열심히 동분서주하고 있을 것이다. 다만, 스파이더맨에 빗댄 '정의실현'이라는 미국만의 우월주의는 역겹기 짝이 없다. 악인의 마음속에도 절대선이 존재하여 결국 스스로를 희생하여 평화를 되찾는다는 억지스런 결말도 맘에 들지 않는다. 시원스럽게 도시를 넘나드는 스파이더맨은 신날지 모르겠지만, 보는 사람은 무지 지루하고 지루하다.

P.S: 1편에 비해 살이 빠지긴 했지만, 여전히 여주인공은 못난이다. 못생긴 여주인공은 물러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