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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발견

에반게리온 서

by iamlitmus 2008.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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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판을 비롯하여, 극장판 2편을 예습하고 갔건만, 전혀 새로울 것없는 스토리였건만 영화 초반부에서부터 자막이 올라갈 때까지 숨조차 크게 쉬지 못하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 3D효과로 보다 화사하고 선명해진 화면만은 아니었다. 성인 관객들은 지난 10여년간 몰입의 대상을 찾지 못한 채 픽사나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나마 아쉬움을 달래야만 했었다. 아이들과 나란히 앉아 그들의 부모들이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스토리를 함께 들어야만 했었고, 그래 착한 사람은 언제나 행복해지는 거야, 나쁜 일을 하면 벌을 받아요.라는 도덕교과서적인 결말에 불편한 한숨을 내쉬어야만 했다.
그러나, 아들이 악을 쓰건 말건, 에바에 밀어넣는 아버지, 온몸을 붕대로 칭칭 감아도 S라인이 작렬하는 여주인공, 항상 쥐어 터지다가 끝내 이성을 잃고 폭주하는 에바의 미스터리한 정신상태, 상상을 뛰어 넘는 사도의 패션센스와 공격패턴은 왜 일본이 지구를 구하고 있는가.라는 의혹은 접어둔 채 무조건 화면 앞으로 달려가게 만드는 것이다. 그 누구도 속시원하게 대답해줄 수 없는 복잡한 설정과 앞으로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 미쳐버리게 만드는 얄미운 마케팅 전략까지 더해지니, 이 어찌 성공하지 않으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