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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주말에 이어 월요일!

by iamlitmus 2024. 2. 5.

아침에 칼을 씻다가 손을 베였다. 과장해서 말하자면 분수처럼 피가 솟구쳐 올랐다. 흐르는 물에 손을 갖다대니 시뻘건 핏물이 쉴새없이 쏟아져내렸다. 미대오빠는 피를 쏟고 있는 나를 보며 공포에 질려 정신을 못차린다. 마데카솔 가루약을 뿌려도 금새 피가 퐁퐁 솟아나 밀가루 반죽처럼 굳어졌다. 출근해서 밴드를 교체하는데 아직도 조금씩 피가 배어 나온다. 점심 때쯤엔 욱신거리기는 하지만 피는 멎었다. 이젠 나이가 들어 어디라도 다치면 일주일은 걸리는데, 한동안 고생 좀 하겠다. 

 

베니하루카 고구마

일본품종이라는데 국내에서는 해남에서 많이 재배한다고 한다. 다른 품종에 비해서 당도가 높다. 한 입 베어무는 순간 너무 달아서 깜짝 놀랐다. 눈을 감고 먹으면 밤맛 그 자체다. (2킬로에 만 천원 정도에 구입)

※ 고구마를 찔 때 철수세미로 닦은 후 껍질 채 찌는 나와 달리 미대오빠는 한 개씩 껍질을 벗긴 뒤 쪄야 한다고 우겼다. 

/그걸 언제 다 깎고 있어. 절루 가!

/내가 왜 절로 가냐? 성당 갈거다.

이것은 밤인가 고구마인가

 

 

카페 길냥이 근황

카페 사장님이 지극정성으로 돌봐주는 덕분에 무사히 겨울을 나고 있는 억만이와 백만이. 확실히 숫놈인 억만이가 백만이보다 훌떡훌떡 잘큰다. 어쩔 때는 츄르를 줘도 시큰둥 할 정도로 배부르고 등따시게 살고 있다. 

고양이도 사팔눈이 있다는 것을 억만이를 통해서 알았다
가만보니 싸운게 아니라 중성화 수술을 받은 것 같은 백만이

 

운전학원 멍뭉이 등장

진도개같은데 엄청 크다. 여자애같고. 사람들 왕래가 많은 길가에 집이 있어 영역수호 성향이 강한 진돗개로서는 스트레스가 심할 것 같다. 꽤 괜찮은 집이 있어 다행이긴 하다. 학원 두번 갈 동안 사료는 커녕 물도 제대로 담겨 있는 것을 못봤다. 하아..진짜. 내가 스트레스 받네.

미리 사놓은 개껌을 주니 너무 좋아하며 침을 뚝뚝 흘리며 먹는다. 산책은 시키는 건가. 

그냥 멍뭉이라고 불렀다.

 

소형2종 운전학원 - 2번째(2시간)

이번 주에는 다른 강사한테 교육을 받았다. 처음 5분 정도 부릉부릉대며 신나게 코스 몇 바퀴를 도는 것을 보여주더니 각자 알아서 자습하라고 하고는 자기는 컨테이너 사무실에 앉아 창문으로 쳐다보고만 있다. 가끔 밖에 나와서도 수강생들이 비틀거리던지 말던지 신경도 안쓴다. 원래는 50분 수업인데 45분 정도가 되면 집에 갈 준비하라며 일찍 정리한다. 4시간 정도 교육받고나니 어라. 이거 잘하면 한 번에 붙겠는데? 싶은 생각이 든다. 

교육받고 나면 양 팔이 후둘후둘
의외로 굴절은 쉬운데 일자가 어렵다.

 

학원끝나고 버스 기다리면서 찍은 흐린 하늘. 화곡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