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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발견

태극기 휘날리며

by iamlitmus 2007. 3. 26.
감독 : 강제규 출연: 장동건, 원빈, 이은주, 최민식, 김수로 등

6.25세대가 아니더라도 우리나라의 분단상황은 과거에도, 현재도, 더불어 앞으로도 한국인이라면 평생 안고 있어야 할 주제이지만, 실제적으로 전쟁이 얼마나 참혹하고 잔인한 것인지 깨닫을수 있는 기회는 드물다. 기껏해야  CNN의 이라크 전쟁 생중계를 보며 미국한테 개기지 말아야겠다.라는 교훈을 얻을수 있을 뿐.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지만, 빨갱이들은 무조건 나쁜 놈.이라는 세뇌교육을 받고 자란 나조차도 6.25전쟁에 대한 자세한 내막은 알지 못했었다. 그나마 최근에 읽은 태백산맥을 통해 이 전쟁에 대한 균형있는 시각을 접할수 있었지만, 여전히 무지한 것과 다름없다고 할수 있겠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기성세대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들에게 이 전쟁에 대한 당위성, 민족적 비극을 대중적으로 알리는 기회가 되었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강제규 감독은 대중의 심리를 속속들이 알고 있는 영악한 사람이다. 어떻게 하면 관객의 눈물샘을 송두리째 터뜨려버릴 수 있는지 치밀한 계산하에 제작된 이 영화는 젊은 층에게 외면받을 수 있는 무거운 주제에 대해 장동건, 원빈이라는 투톱 얼짱 스타를 내세워 전국민을 관객화시키는 전략을 내세운다.

이 영화는 한국인만이 공감할 수 있는 분노와 가족중심적인 가치관에 밑바탕을 둔 한국인영화다. 답답하고 무서운 현실은 여전하지만, 실컷 한번 울수 있는 기회를 주는 영화. 또한, 설경구 못지않은 연기를 보여준 장동건이 연기파 배우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나, 두눈을 까뒤집고 흰자위를 드러내는 장면에서는 나조차도 깜짝 놀랐다는. 별10개중 7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