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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발견

파리-라발레 아울렛-샹제리제

by iamlitmus 2007. 12. 13.

하도 기침을 해댄 덕분에 배 근육이 땡깁니다. 심봉사 젖동냥 다니듯 이곳 저곳에서 얻은 약을 닥치는 대로 먹으며, 기다리는데 다시 열이 나기 시작합니다. 아. 정말 너무한다. 이럴 때는 역시 쇼핑으로 풀어야 해. 파리 외곽의 디즈니랜드 근처에 위치한 라발레 아울렛으로 향했습니다. 지하철과 RER선을 갈아타야 해서 차비도 비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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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보기 어려운 브랜드 들이 많구요, 아가타 같은 브랜드는 약간 저렴한 것 같습니다. 실내 몰을 지나서 약 5분정도 걸어가면, 본격적인 아울렛 매장입구에 다다르게 됩니다. 폴로 같은 경우 캐시미어 스웨터가 80유로정도, 흔히 폴로 티셔츠라 불리우는 피케셔츠는 45유로정도입니다. 버버리 매장도 더 몰의 매장보다 물건이 없는 것 같애요. 페레가모의 경우, 모델이 더 다양하기는 한데, 사이즈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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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폴 스미스에서 머플러를 구입하려고 하는데 ID카드를 제시하라는 겁니다. 누가 이런데 오면서 여권을 가지고 와요. 신분증이 없으면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없대요. 좋아. 그럼 현금으로 사지. 그런데, 할인 전 가격을 찍어 놓고는 돈을 더 내래요. 이 새끼가. 정말. 내가 가격표를 다시 확인하자 사과도 하지 않고,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봉투에 담고 쌩까네요. 진짜 한번 진상 떨어볼까. 했지만, 꾹 참고 나왔습니다. 혹시나 싶어 다른 곳에서 물건을 구입하기 전에 신용카드 쓰려면 여권 있어야 하는 거냐고 물으니까, 전혀 아니랍니다. 진짜 그 개자식. 꼴 난 폴 스미스에서 일하면서 어디서 개지랄이야. 까르띠에였으면 목 휘어졌겠다. 자식아.

이상하게 해가 지면 기침이 더 심해져요. 참다 못해 약국에 가서 기침약을 사 먹었습니다. 꿀이 많이 들어간 것 같은데, 하루 3번 먹어가지고는 안 될 것 같아, 수시로 마셔 주고 있습니다. 그냥 숙소로 들어가기는 시간이 일러서 그래, 그 멋지다는 샹제리제 한번 가주자. 이젠, 지하철 갈아타는 것은 일도 아닙니다. 서울에서 몇 년을 살았는데, 이까짓것.
개선문을 보고는 음. 이게 바로 그거로군. 저게 콩코드 광장. 저만치 보이는 것이 파리 에펠탑. 음. 그렇군. 이래요. 근데, 파리 애들이 조명에 대해 뭘 좀 압디다. 이곳 저곳 적재적소에 불을 켜놓는데, 언뜻봐도 근사하대요. 아. 그러나, 지금 제가 이거 즐길 상태가 아닌지라, 다시 꼬불꼬불 지하철 노선표를 더듬으며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내일은 파리의 마지막 날, 그래도 오르세 미술관과 몽마르뜨까지는 봐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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