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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발견

파리-오르세미술관-마레지구-퐁피두

by iamlitmus 2007.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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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루브르 박물관에 가서, 아, 이것이 다빈치 코드에서 나왔던 그것이구나.하고는 근처에 있는 교보문고같은 종합몰에 들어갔습니다. 시디 한장 가격이 13유로에서 20유로까지 해요. 진짜 비싸구나. 한국에서는 불법 다운로드때문에 음반시장이 완전 침체기인데, 이곳은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직원선물을 하나 골랐는데, 케이스가 깨져 있더라구요. 새거 있나 물어보려고, 지나가는 직원을 불러 세웠는데, 이 여자가 불어로 뭐라뭐라 하는 폼새가 /내 담당 아니니까, 나한테 물어보지마. 이거예요. 어이가 없어서 한참동안 서 있다가 쫒아가서 따졌습니다.
/그럼 너 말고 누구한테 물어봐야 하는데? 누구한테!!
그녀는 이리저리 휙휙 돌아보더니 아무나 가르키며 저 사람한테 물어보라고 씨불씨불대더니, 또 휙 가버렸습니다. 아. 정말이지. 누가 프랑스인들이 친절하다고 했답니까. 정이 뚝뚝 떨어집니다.
다른 사람을 붙잡고 물어보니, 문구담당은 오후 1시부터 출근하니까, 그 때 사래요. 그 때 시간이 12시 30분이었거든요.
/그럼 나보고 그때까지 기다리라고? 네가 알려주면 되잖아?
/난 이 구역 담당이 아니어서 몰라.
아주 잘들하고 있다. 한국같으면 있을 수도 없는 일이지 않습니까. 유색인종이라고 무시하는거지. 너? 폴 스미스에 이어서 루브로도 먹어주는 고객서비스예요. 결국, 다른 코너 남자가 바코드를 찍어보더니, 이거 딱 한개 남은거라고 말해줄때까지 씩씩대다가 나왔습니다.

그래도, 오르세미술관은 보기로 했으니 갔습니다. 고흐와 드가, 르느와르 그림은 좋았지만, 견학 온 악마같은 10대들이 어찌나 떠들고 뛰어다니는지. 아. 살기 생겨. 몽마르뜨 언덕이 별거냐, 그냥 마레지구로 향했는데, 듣기로는 예쁜 빈티지 샵과 콜렉트샵이 많다고 들었거든요. 근데, 가격도 굉장히 비싸고, 썰렁하더라구요. 한참 걸어서 퐁피두센터에 도착. 아. 이것이로군. 또 다시 걸어서 포럼데알에 갔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쇼핑몰이예요. 젊은 애들이 많이 오는 거리라는데, 날씨가 춥기도 했고, 평일 오후여서 한산한 편이었습니다.

자. 다시 폴리스 리포트를 쓰기 위해 근처 경찰서를 찾아갔습니다. 입구에 앉은 여자에게 말하니, 불어로만 말합니다. 영어로 말하란 말야. 해도 죽어라 불어만 합니다. 옆에 있던 프랑스인이 짧은 영어로 뭐라뭐라 통역을 해줬더니, 여기에는 그런거 안해준다고 합니다. 무슨 소리냐. 저쪽 사무실에서 여기가 그 일하는 곳이라고 하는데, 너 뭔지 알고나 하는 소리냐. 했더니 무조건 안한대요. 아구. 진짜 저걸.
그런데, 안쪽 사무실에서 2명의 외국인 여자애들이 나오면서 이곳이 맞다고 해주는거예요. 한 남자 경찰관이 서류를 주면서 작성하라고 하는데, 왜 저 여자는 모른다고 그러느냐. 여기 맞지 않느냐. 했더니, 또 지들끼리 쏼라쏼라. 어쨌든, 엄청 까탈스럽게 물어보고, 수정하고, 적고 해서 리포트를 받아 왔습니다. 이탈리아때보다는 빨리 끝났지만, 속 뒤집어진 것은 몇 배예요. 아. 정떨어져. 프랑스와서 쌈박질만 하고 가는 것 같습니다.

숙소 근처에는 까르푸같은 큰 슈퍼가 있습니다. 각종 쨈들, 와인 등 사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았지만, 선물로 줄 초컬릿 몇 개와 귤, 쥬스만 사가지고 터벅터벅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자. 드디어 내일 떠납니다. 속 시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