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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발견

푸켓여행 2009.10.28~11.1 - 준비편

by iamlitmus 2009. 10. 26.
몇 년전 푸켓에 간 적이 있다. 19만9천원이라는 놀라운 가격과 회사 단체로 간 여행이라 즐겁기는 했지만, 휴양지임에도 불구하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본드섬, 원숭이섬, 보석가게 등 이리저리 끌려다니느라 너무도 피곤했었다. 가이드에게 빌다시피해서 제발 하루만 자유일정을 달라고 졸랐건만, 동두천같은 빠통시내의 환락가와 건장한 게이들, 소금으로 만든 음식들로 얼룩진 기억은 최악의 여행지로 찍히고 말았다.

푸켓에는 이렇게 예쁜 트랜스잰더만 있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 이렇다. 무척이나 건장하고, 얼굴과 몸이 매치가 잘 안된다.
빠통시내에 가면 야외무대에서 이런 오빠들이 댄스배틀을 한다.


그러나, 이번 푸켓여행의 컨셉은 無. 아무 것도 안하기.

느지막히 일어나 게으른 모양새로 호텔조식을 먹고,
수영장 한켠 좋은 자리 잡아, 음악들으며 선탠하고,
호텔 근처 어슬렁거리다 맛사지 받고,
슈퍼에 들러 싱하맥주와 안주거리를 사들고,
5분거리의 해변으로 가서 바다보며 낮술 마시고,
저녁이 되면, 풍요로운 저녁을 먹고,
호텔로 돌아와 졸릴때까지 책 읽다가 자는,
그런 일정이다.

1. 항공
그동안 고이 쌓아두었던 마일리지를 활용하려 했으나, 성수기도 아닌데, 전좌석 마감됐다며 튕겨내시는 아시아나 항공. 자꾸 그러시면 항공담요 또 가져올겁니다. (사실, 해변가에서 매우 유용한 아이템인건 사실이다.)

2. 호텔
번화한 빠통비치보다는 한적한 카론비치쪽의 오키드리조트로 결정.
뭐. 이렇게 생겼다. 풀장이 잘되어 있어서, 가족단위 고객들이 많이 찾는 곳.
객실보다는 풀장이나 해변가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낼 생각이고,
11월부터 성수기가격이 적용되어 숙박요금이 거의 2-3배 인상되기 때문에
특가가격으로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었다.

1층 풀억세스룸. 오후6시까지 레이트체크아웃하면 1일숙박료 50% 추가지불.
(베란다와 풀장이 접해있다고는 하나, 자세히 보면 수로다. 그래도 가격은 2배.
밤에 발담그고, 술마시면 맛있겠지?)

2층 슈페리어룸
(풀억세스룸과 별반 차이가 없어보이나, 2-3층에 있으니 전망은 좀 더 나을지도. 내가 묵을 방이 아니니, 뭐. 상관없음.)

3. 교통
공항에서 호텔까지는 약 1시간 거리. 새벽에 도착하고, 출발하기때문에, 한국인이 운영하는 업체에서 픽업과 샌딩서비스를 받기로 했다. 마지막 날에는 기사포함 4시간 렌트 후 공항으로 가기로. 그래도, 남쪽해변과 명소 몇 군데는 가봐야 하지 않겠슴둥.
비용은 한화 약 64,800원 정도.
자동차렌트를 문의했으나, 운전대도 오른쪽이고, 차량진행방향이 일본식이기때문에
절대위험하다고 하니 슬금슬금 오토바이 렌트쪽으로 생각중이다.

4. 음식
해산물과 과일이 싸고, 무엇보다 싱하맥주가 싸고 맛있다. 아..기대된다.
유명한 식당 몇 군데 적어놓기는 했지만, 분명 호텔 근처에서 대부분 해결할 것 같은 당연한 예감. 
다행히 같이 가는 일행도 귀차니즘의 최고봉인지라, 움직이는 것 너무 싫어함. 고맙다.

5. 맛사지
스파. 이런거 싫어한다. 슬슬 문질러대는 아로마 맛사지. 집어치워.
콱콱 눌러주고 짚어주는 타이맛사지만 할테다.

어쨌든. 낼 모레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