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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발견

헤어질 결심_박찬욱

by iamlitmus 2022. 9. 5.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을 때도 이 영화를 볼 생각은 그닥 들지 않았는데, (넷플릭스나 왓차에 뜨면 봐야지.했다.) 올해 본 영화 중 1등이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는 지인 덕분에 봤.다.

얼마나 잘 만들었기에 감독상을 탔나. 마인드로 영화를 보게 되면 스토리, 대사, 영상 등 모든 요소를 분석하면서 볼 수 밖에 없다. 아가씨를 떠올리게 하는 어둡고 진한 필터를 끼운 것 같은 영상, 자로 잰 듯 정확한 비율로 정렬된 화면, 연기 좀 한다 하는 사람들이 줄줄이 나와서 천연덕 스럽게 대사를 치고 있는 장면들을 보고난 느낌은 박찬욱 감독은 이제 관객 신경 안쓰고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영화를 만드는구나. 누가 봐도 박찬욱 영화네.라는 장르를 만들어냈군. 이제 미장센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박찬욱 감독이 떠오른다.

박해일이라는 최애 배우와 보면 볼 수록 예쁜 탕웨이와의 호흡도 좋았다. 박해일 배우의 연기력이야 말 할 필요도 없지만 탕웨이가 중국어로 연기할 때는 와..정말 연기 잘한다.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다른 한국영화에도 출연한 적이 있었지만 이 영화만큼 탕웨이의 매력을 끌어낼 수 있는 감독은 없을 것 같다.

한국영화도 자막이 제공되었으면 좋겠다. 아무리 녹음을 잘했다고 하더라도 빠른 대사나 사투리는 놓치기 십상이다. (넷플릭스의 자막 서비스에 너무 익숙해져서인지도) 자막이 제공되면 청각장애인도 볼 수 있어서 좋지 않나. 헤어질 결심 대본집을 읽어보면 영화에는 없는 장면과 대사들이 있어서 또 다른 재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