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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10월 5주차 근황

by iamlitmus 2023. 10. 30.

가다_상해소흘

4시부터 오픈인데 마침 근처를 지나게 되어 들어갔다. 연남동 근처 식당들은 화교가 운영하는 곳이 많기에 주방에서 나온 직원이 한국말을 잘 못하는 것을 보고 왠지 더 기대감을 가졌던 것도 있다. 깐풍기를 한 입 베어물자마자 미대오빠는 인상을 찌푸렸다. 
/비린내 난다. 닭 상태가 안좋은 거 같아.
또 유난 떤다 싶어서 들은 체도 않고 입에 넣었는데, 뭔가 비린내가 훅 끼쳐온다. 다른 조각을 입에 넣자마자 다시 뱉어냈다. 안익었다. 절반을 잘라 들여다보니 뭔가 생닭같은 것이 보인다. 직원을 불러 손짓발짓으로 안익었다. 한번 봐라. 하니 알았다고 하면서 접시를 가져갔다. (솔직히 그냥 취소 시키고 싶었음)
뒤이어 나온 짬뽕면은 너무 삶아서 불어 있었고 국물도 그닥 맛있지 않았다. 미대오빠는 이미 모든 마음이 떠난 상태였다. 그냥 나가고 싶은데 억지로 꾹 참고 있는 것이 보였다. 
다시 가져온 깐풍기는 이전보다 더 익혀진 상태인 것 같기는 한데 여전히 닭 비린내가 났다. 냉동닭을 냉장고에 꺼냈다 넣었다 할 때 나는 냄새. 미대오빠 말대로 닭 상태가 안좋았다. 미대오빠는 (100원이나 주고 산) 빵 봉지를 꺼내더니 깐풍기를 집어 넣으라고 한다. 
/포장해서 가게?
/아니. 버리려고. 다시 만들어서 줬는데 그냥 남기면 미안하잖아. 
 

오래된 냄새가 났다
문제의 깐풍기
불어터진 짬뽕면

상해소흘 : 네이버

방문자리뷰 390 · 블로그리뷰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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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_씨스터브레드

베이커리 분야에서 5.0이라는 평점은 흔치 않기에 골목길을 찾아 방문했다. 우유식빵이 시그니처지만 감자식빵을 주문했다. (모든 식빵의 크기는 손바닥만한 큐브 모양이다.) 엄청 쫄깃하고 맛있다.
 
etc.
계산할 때 '비닐에 담아 드릴까요?'라고 하길래 무의식적으로 네.라고 대답했다.
나중에 영수증을 보니 100원이 추가되어 있었다. 순간, 기분이 너무 나빠짐.
유료이면 '비닐봉투 100원인데 담아가시겠어요?'라고 해야 하지 않나.
다시 가서 우유식빵 추가로 사면서 100원 제해야겠다고 하니 미대오빠는 또 말림. 
/둘 다 잘못했어.
/왜 내 잘못이야? 안물어보고 봉투값 받은 주인 잘못이지.
항상 신경을 곤두세우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 피곤하다. 
 

예쁜 입구

씨스터브레드 : 네이버

방문자리뷰 132 · 블로그리뷰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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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_카페 힐

연희동 꼭대기 즈음에 있는 카페. 자리가 많지 않아 옥상에서 마셨다. 겨울에는 추울 듯. 2층에서 주문을 하고 옥상에 앉았는데 직원이 직접 갖다준다. 내껀 줄 알고 손을 들려고 했으나 그냥 내려가더니 한참 후 다시 올라왔다. 진동벨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 뭔가 전문적이지 않고 어설프다. 커피는 맛있었다. 
 

파노라마로 찍어봤다
저만치 보이는 백련산. 오른쪽은 안산. 그 너머는 홍제동
옆집이 바로 보여서 눈 마주침. 주민들은 싫을 것 같다.

까페 힐 : 네이버

방문자리뷰 31 · 블로그리뷰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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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_생활수집

인테리어 소품샵 & 카페. 연희동 가는 길에 있어서 들렀다. 식물은 많은데 창문은 닫혀 있고 환기가 되지 않아 습하고 더웠다. 그리고 다 비싸다. 다시 갈 일 없음.
 

입구만 예쁘다

 

생활수집 : 네이버

방문자리뷰 44 · 블로그리뷰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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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_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코로나 이전에는 극장에 자주 갔었다. 이후로는 미대오빠의 결벽증 때문에 사람이 모인 곳에는 아예 가지 않게 되었다. (보고 싶은 영화가 있으면 몰래 가면 되지만(혼자 간다고 하면 삐질 것이 분명하기에) 보고 싶은 영화도 없었다.) OTT 채널에 넘쳐나는 영화가 많기도 해서 그닥 아쉬움은 없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극장에서 봐줘야 할 것 같아 오랜 만에 극장앱을 열었다가 깜짝 놀랐다. 영화관람비가 1만5천원? (택시 기본료가 5천원에 육박한다는 것도 최근에 알았다.) 노리2 체크카드로 예매하면 최대 8천원까지 할인이 가능하지만 20만원 이상 사용실적이 필요해서 패스. 영화예매권 1장당 9,700원에 할인 구매해서 예약했다. 
 
관람일시, 극장명, 좌석번호를 적어서 결제하면 롯데시네마 알림톡으로 바로티켓이 도착한다. (롯데시네마 앱에서는 내역 안보임) 영화 관람 후 수취확인을 하면 되는 프로세스여서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 
 
관람후기
그동안 수많은 지브리의 애니메이션을 봐왔지만 극장에서 본 것은 처음이었다. 그만큼 기대감도 컸고 커다란 화면으로 그 감동을 느끼고 싶었다. 작화는 훌륭했다. 이런 단어로 간단하게 표현한다는 것이 송구스러울 정도다. 사람이 어떻게 이런 것을 그릴 수가 있는거지? 저런 색감은 어떻게 뽑아낸 것일까. CG를 사용하지 않고 30여명의 애니메이터가 7년동안 그려냈다는데 얼마나 고생 했을까 싶다. (작품에 대한 감동보다는 그 고생치가 느껴져서 울컥함) 스토리는 난해하다며 그 해석을 두고 말이 많은데 너무나 우아하고 고급진 영상에 대한 감동이 워낙 커서 이건 한번만 볼 작품이 아니라는 생각만 들었다. 
 
etc.
OTT에 익숙해져버린 탓에 중간에 멈춘 다음 좀 쉬었다가 다시 플레이 시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너무 졸음이 쏟아져서 사탕을 몇 개나 부숴 먹었는지 모름. 
 

제작비 454억이라는데 1000억이라고 해도 납득이 갈 듯
왜가리 너무 귀여움

G마켓-롯데시네마 관람 예매(당일가능 성인청소년...

7,000원

item.gmarket.co.kr

 

 

먹다_크루아타이

점심회식을 했다. 11시 오픈인데 예약제가 아니어서 미리 가서 대기했다. 7명 분을 양껏 주문했는데 약 18만원 정도 나온 듯. 태국 현지 맛이라기 보다는 한국화된 맛이다. 당분간은 태국여행 생각이 안날 것 같다. 쓰다보니 맨날 먹는 이야기만 하고 있다. 
 

순식간에 주문한 음식이 나와 깜짝 놀랐다
새우팟타이 16,000원
푸팟퐁커리 게살 39,000원
파인애플볶음밥 16,000원
옥수수쏨땀 17,000원
팟시유 15,000원
꿍팟커리 새우 37,000원
공심채 볶음 16,000원
뽀삐아 14,000원

 

크루아타이 : 네이버

방문자리뷰 22 · 블로그리뷰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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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으로 카운트 하고 있다. 

가스검침원이 주말에는 김장을 해야 하기 때문에 평일 저녁에만 방문할 수 있다고 했다. 그냥 주말에는 근무하지 않아서요. 또는 주말에는 예약이 다 차 있어서 평일 저녁에 방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식으로 했으면 좋았을텐데. 왜 그랬을까. 미대오빠는 너무나도 개인적인 사유 (알고싶지도, 관심도 없는)로 인해 자신이 그 일정에 맞춰야 한다는 사실에 짜증을 냈다. 
 
나도 낯가림이 심한 편이지만 미대오빠에 비하면 난 치어리더급이다. 누가 현관벨을 눌러도 집에 없는 척을 하고 가전이나 가구 등을 배송 받는 경우처럼 어쩔 수 없을 때는 며칠 전부터 전전긍긍하며 스트레스를 받는다. 길눈이 어두워 같은 자리를 뱅뱅 돌면서도 절대 물어보지 않는다. (엉뚱한 회사 창고 마당이나 막다른 골목에 들어가는건 부지기수) 결벽증이 심해서 하루종일 쓸고 닦는다. 더러운 것보다는 낫다 싶어 놔두기는 하는데 하루 2번 샤워하면서 1시간 넘게 욕실 청소 하는 걸 보면 한숨이 나온다. 그의 가족들 조차도 고개를 절래절래, 정작 본인 자신도 너무 힘들다 하면서도 어쩔 수 없다 한다. 
 
어쨌든 퇴근해서 집에 가는 발걸음이 재다. 천천히 가자고 하니 가스검침원이 오는데 왜 이리 느긋하냐며 화를 낸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청소를 하고 방문을 닫고 나와 있는 물건들도 다 집어 넣고 난 후 나름 만족스러웠는지 소파에 앉아 TV를 켜고 대기한다. 그 꼬라지가 보기 싫어 안방에서 여름 옷 정리를 하고 있는데 드디어 벨이 울렸다. 그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을 마주하면 어색함과 불편함을 숨기기 위해 엄청 수다스러워진다. 중간에 웃음소리도 섞어가면서 어떻게든 쉴새없이 대화를 하는데, 그가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 아는 터라 짠한 마음마저 든다. (나를 보는 듯한 거울효과) 
 
가스검침원이 돌아간 후 미대오빠는 안정을 되찾았다. 그제서야 농담도 하고 웃는다. 너도 참..힘들게 살고 나도 덩달아 피곤하네.
 

먹다_긴기라기니

합정동에 살면서 수많은 식당과 카페가 문을 열었다 닫는 것을 본다. 며칠 뒤 인테리어 공사를 하고 새로운 가게가 들어서는 걸 보면 이 동네만큼은 불경기가 아닌 것 같다. 주말이면 대기줄이 없는 식당이 거의 없어서 실주민은 평일 낮 아니고서는 먹어볼 엄두도 내지 못한다. 긴기라기니는 지나가며 보기만 했던 식당인데 오늘에서야 방문했다. 평일 저녁인데도 대기를 해야 했지만 갈 만한 곳도 마땅치않아 일단 기다리기로 했다. 오너는 요리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는데 그닥 큰 기대는 갖지 않았다. 
 
대체적으로 단맛부터 먼저 오지만 적당한 수준이고 좋은 재료를 써서 그런가 잡내가 전혀 나지 않았다. 스튜처럼 요리해서인지 고체연료로 계속 데워준다.(뜨거운 음식 좋아함) 찰기가 있는 밥을 질게 지어서 떡처럼 느껴진다. 미소된장국과 이외 반찬은 평범하다. 가츠동 튀김은 바삭하고 육즙이 팡팡 터진다. 바질 페스토에 찍어 먹어도 좋고 카레 자체도 맛있다. (과일을 갈아 넣었나?) 무엇보다 미대오빠가 인정했다면 '이 식당 괜찮네' 리본 붙여도 될 듯.
 

니코미함박 13,900원
수란 상태로 들어가 있는 계란때문에 고소한 맛이 났다
2.5cm 가츠동 12,900원
최강금 돈가스 긴장해야 겠는걸. 바삭육즙가득.
단맛이 있기는 하지만 맛있었던 카레

긴기라기니 : 네이버

방문자리뷰 176 · 블로그리뷰 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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