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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4월 27일 목요일 'Weekend is Coming..'

by iamlitmus 2023. 4. 27.

이제 더 이상은 문구사치를 하지 않겠다 다짐했건만, 광고메일이 왔을 때도 그냥 요즘은 어떤 디자인이 인기인가 보.기.만.해보자 마음을 먹고 클릭했건만. '리치리치' 아이템의 포텐과 할인률에 무릎을 꿇다. 

 

구차한 합리화에 따르면,

배송비 무료 쿠폰과 네이버페이 포인트 일부 결제+카드 포인트 999원의 지원이 있었다.

 

출근길

을지로입구역에서 내려 사무실로 향하는 길. 언제부터인지 베키로 출퇴근을 하지 않게 됐다. 베키를 타면 재밌기는 하지만 도심지를 통과하는 일은 꽤 주의를 요하는 코스이기도 하고 최근 며칠동안 날씨가 좋지 않아 그냥 맘 편하게 전철을 타고 있다. 걸으면서 바라보는 풍경은 똑같지만 매일 출근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다니고 있다. 내일은 월급날이다.

 

내일이 만료일인 스타벅스 쿠폰을 사용하려고 매장에 들어갔을 때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줄 서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아예 카트를 가져와 커피와 샌드위치를 실어가는 사람도 있었다. 법카의 힘. 내가 2천원짜리 커피를 마신다고 해서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는 이들을 흘겨볼 이유는 없다. 각자도생. 

항상 아이유를 볼 수 있는 우리은행 본점

 

점심은 설렁탕

우와..할 정도는 아니지만 국물요리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10점 만점에 4.5점 정도의 맛이다. 혼자서 천천히 먹으면서 책을 읽는다. 밥을 먹고 근처 산책을 갈까 했지만 귀찮아서 바로 사무실로 올라왔다. 요즘은 3,4권의 책을 번갈아가면서 읽고 있는데 북리더기로는 '종이달(드라마를 기다리기 귀찮아서 원작을 읽고 있다.)' 종이책으로는 '지지않는 다는 말(김연수)'을 읽는다. 주말에 도서관에 반납해야 할 책이 있어 내일까지 다 읽어야 한다. 즐거운 쫒김.  

설렁탕 6,000원.

 

초4 딸아이가 말대답을 할 때마다 화가 솟구친다는 직원의 대화가 들린다. 사무실에서 통화하는 데 거리낌이 없는 그 직원과는 친한 편이라 나가서 통화하라는 말을 하기가 어렵다. 도저히 참지 못하겠다. 진짜 말해야지 맘먹었을 때 신랑회사에서 가져왔다는 귀멸의 칼날 카드를 한 묶음 받아서 실패. 또 며칠 참다가 농담으로라도 말해볼까 했을 때는 귀멸의 칼날 퍼즐을 받았다. 이제는 그냥 이어폰을 꽂는다. 

 

주간보고 작성을 했다. 이번주와 마찬가지로 다음주도 할 일이 없다. 같은 사무실에 있는 20명이 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인터넷서핑을 하거나 쇼핑, 뉴스를 보다가 6시 땡퇴근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일단 출근만 하면 놀다가 퇴근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런 분위기에 당황했지만 지금은 태어날 때부터 그랬던 것처럼 당연하게 놀고 있다. 오전에는 메일을 확인하고 주식과 금시세를 훑어보고 오후에는 산출물을 정리한다. 책을 읽기도 하고 유투브나 인스타그램을 보기도 한다. (적고 보니 정말 놀고 있구나.) 6월 철수를 앞두고 퇴근할 때마다 짐을 조금씩 빼고 있다. 7월부터 시작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있으면 바로 들어갈 생각이지만 만약 이어지지 않으면 짧은 여행을 갈지도 모르겠다. 어제 본 동남아 크루즈 여행도 언젠가는 해보고 싶다. (1인 250만원 정도. 싱가폴-페낭-푸켓) 패지키 여행 일정표를 보며 구글맵에 표시하고 유투브로 관련 영상을 보다보면 이미 갔다온 것 처럼 급 피곤해져서 여행가고 싶은 생각이 싹 사라진다. (그저께는 동유럽 패키지였다. 헝가리-오스트리아-체코) 

 

퇴근 1시간 전. 왜 이리 피곤한건가. 하루종일 놀았는데도 피곤하네. 저녁은 컬리에서 주문한 감자샐러드와 마카로니 샐러드. 직장생활하면서 가족들 저녁 차리는 워킹맘 정말 존경한다. 집에 도착하면 진이 빠져서 손도 까딱하기 싫다. 유일한 낙은 잠자기 전 마시는 하이볼 캔 한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