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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발견

영원한 유산-심윤경

by iamlitmus 2021. 12. 29.

1966년 4월5일 벽수산장(당시 언커크 건물) 화재 당시 진압 모습. 국가기록원

친일파는 자자손손 호위호식을 하고, 독립운동가 후손은 궁핍합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성토는 꾸준하지만, 시간이 더해질 수록 무뎌지고 희미해지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해방 이후에도 친일파들은 요령좋게 자리보전을 했고, 현재까지도 그 세를 이어나가고 있지만 그 누구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 다만, 영화나 문학작품을 통해서나마 역사의 귀퉁이를 들여다볼 수 있을 뿐이다. 

 

친일파 윤덕영이 옥새를 내주고 지었다는 벽수산장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추악한 매국노의 역사는 계속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달라지지 않을 것임을 암시한다. 왜곡된 역사를 시대의 흐름이었다 주장하고 제 것이었으니 당연히 돌려받아야겠다는 윤원섭의 오만함과 뻔뻔함은 인간이라면 어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가.라는 단순함으로만 접근할 수는 없다.

 

성조기를 휘두르며 광화문을 가득 메운 태극기부대를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 이성이나 논리적으로도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매일 뉴스란을 채우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고작 선거뿐이라는 사실에 절망하면서도 이런 작품을 통해 분한 역사를 잊지 않고 되새길 수 있는 기회로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