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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14일 부스러기

by iamlitmus 2021. 12. 14.

잇티제(집순이)의 특성상 한번 외출하면 치밀하게 동선을 짜서 미뤄두었던 이벤트를 치뤄내야 하는데, 가능하면 한 가지 이상 하지 않으려고 한다. (국가건강검진 한번 갔다가 완전 기빨려서 오후에는 몸져 누움.)

 

기획자도 스케치 프로그램을 사용할 줄 알아야 하는 시대다. 유투브로 배우기에는 한계가 있어서 도서관에서 관련책을 빌리기로 했다. 망원동에서는 마포구립도서관이 훨씬 더 가깝기도 하고, 다른 도서관에서는 대여중인 책들도 있길래 베키를 타고 가려는데, 날씨가 추워서인지 시동이 잘 안걸린다. 시동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스트롤을 당겨주니 몇 번의 시도끝에 간신히 걸린다. 불쌍한 베키. 앞으로 더 추워질텐데 어쩌지. (약 5킬로 반경 이내의 거리는 얼어죽어도 베키를 타고 다닐 생각이다.)

 

성북구만큼 잘 운영되는 도서관이 없는 줄 알았는데, 오늘 마포시립도서관을 가보고는 그 규모와 시설에 깜짝 놀랐다. 중앙도서관 이외에도 약 15개의 소규모 도서관이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서울시민카드를 발급받으면 서울내 타 지역의 도서관에서도 5권까지 대여할 수 있다. 사서들도 굉장히 친절하고, (이 세상의 대부분의 사서분들은 다 친절한 듯) 열람실이나 휴게 공간도 여유롭게 배치되어 있다. 원래는 한 권만 빌리려고 했는데, 내친 김에 5권을 대여했다. 반납할 때는 가까운 지점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구.마포구청 건물 3.4층을 사용하고 있는 마포중앙도서관
나중에 은퇴하면 도서관과 가까운 곳에 살면서 맨날 책만 읽고 싶다. 

인터넷+TV+전화상품의 약정기간을 갱신했다. 항상 느끼는 점이지만, SK상담원은 정말 친절하고 어떻게든 고객을 위해 신경을 써준다는 느낌이 든다. 약정갱신은 1년까지만 가능한데 TV 2대에 대한 사은품으로 상품권 12만원을 받았다. 이마트에서만 종이상품권으로 교환할 수 있어서 다시 베키를 타고 신촌점으로 향했다. 살짝 비가 흩뿌리고 있어서 조심조심 달렸다. (슈퍼커브는 바퀴가 얇아서 미끄러지기 쉽다.) 간단하게 장을 보고 집에 돌아와 정성스럽게 베키를 닦아준다음 커버를 씌웠다. 

 

베키를 만난지 거의 6개월이 되었고, 1,100킬로 정도를 주행했다. 요즘은 달리면서 이젠 베키가 제대로 길이 들었다는 것을 느낀다. 출발할 때나 정차할 때, 기어를 변속할 때, 코너를 돌 때, 언덕을 올라갈 때 등 완벽하게 나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사람한테 느끼는 애정과는 결이 다른 사랑을 하고 있다.  

 

시청맛집 중 하나인 유림면. 4개 4,480원

저녁으로는 유림면의 메밀비빔을 해먹었다. 시청 근처에서 일할 때 가끔 갔던 곳인데, 항상 대기줄이 길게 있는 맛집이다. 비빔국수나 냄비우동이 유명했다. 메밀면발은 쫄깃하고 탱글탱글하다. 비빔소스는 살짝 과일을 갈아넣은 맛이 난다. 고추장보다는 간장 베이스 느낌인데 약간 간이 세다. 다음번엔 포장지대로 지단을 얹어서 먹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