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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15일 부스러기

by iamlitmus 2021. 12. 15.

미대오빠는 진짜 겁이 많은데, 운전도 예외는 아니어서 차들이 쌩쌩 달리는 고속도로나 자유로, 심지어는 내부순환도로 조차도 올라가지 않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일산에 있는 포레스트아웃팅스라는 카페에 가보고 싶다는건 굉장히 큰 마음을 먹었다는 증거여서 (그닥 내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집에만 처박혀 있는 내게 콧바람 넣어주겠다고 맘을 써주는 것이니) 따라나섰다. 

 

가는 길에 세일 중인 이케아에 들렀다. 꼭 필요한 것만 산다고 했는데도 10만원이 훌쩍 넘어 버렸다. 

-행주, 침대깔개, 유리저장용기, 후라이팬 뚜껑, 고무장갑, 보울셋트, 국자받침, 냄비받침, 액자, 꽃병, 머그컵, 액체세제용기, 소세지빵, 소세지, 치즈 (적고 보니 짜잘하게 많이 샀네)

 

예쁘기는 하지만 아무런 감흥이 없는 크리스마스 장식
사고 싶었지만, 또 말려죽일 것이 분명해서 참았다.
사진을 잘 찍지 않지만 액자 사는 것을 좋아한다.

지하1층과 지상 2층 건물로 구성된 포레스트아웃팅스는 베이커리와 커피 뿐만 아니라 피자, 파스타 등의 식사도 가능한 카페다. 평일 오후인데도 대부분의 좌석이 사람들로 가득차 있다. 교외 카페답게 가격대는 서울 시내보다 약간 높은 편. 커피는 케냐산이기는 한데 테라로사보다는 좀 더 연한 맛이 난다. 베이커리는 음식으로 치면 조미료를 잔뜩 넣은 것처럼 엄청 달고 느끼하다. 전체적으로 개방감이 느껴져서 좋은 반면 모든 사람들의 움직임이 한 눈에 들어오니 정신이 하나도 없다. 건물 외부에 산책할 만한 곳은 없다. 

쇼핑몰 구조와 유사한 내부
버터와 설탕맛이 엄청난 베이커리

홍대에 갈 때마다 들렀던 초마에서 밀키트가 나왔길래 집어 들었다. 갈 때마다 내 입맛이 변한건지 몰라도 예전같지 않네. 싶었고,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더더욱 외출이 뜸해져서 집에서 해먹을 수 있는 밀키트를 자주 애용하게 된다. 짜게 먹는 것을 싫어해서 조리법대로 물 500ml에 끓였더니 적당히 슴슴하다. 면이 쉽게 불기 때문에 덜 익었다 싶을 때 면을 건져낸 뒤 국물을 파르르 더 끓인 다음 부어주면 좋다. 

 

일단, 국물에서 불맛이 난다. 맵찔이인 미대오빠를 컥컥 거리게 할 정도로 얼큰함도 있다.

아주 깊은 맛은 아니지만  음. 나름 괜찮네 싶은 맛이다. 농심 오징어짬뽕과 비슷한 해물맛도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