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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발견98

파리 - 아프다. 아무리 기다려도 다른 민박집으로 데려다 줄 기미가 안보이길래, 인터넷으로 급검색하여, 체리하우스라는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역과 좀 떨어져서 그렇지, 시설이라던지 사람들은 괜찮아 보입니다. 문제는 주인댁에 간난쟁이가 있는데, 어찌나 목청이 좋은지 바로 귀 옆에서 소리를 지르는 것처럼 들립니다. 너 자꾸 그러면 감기 옮겨 버린다.~~~ 짐을 풀고 나니, 몸 상태가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얻은 약을 먹고, 잠시 침대에 누웠다가 깜빡 잠이 들어버렸는데, 눈을 떠보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파리에서 보내는 둘째 날인데, 이렇게 흘려 보낼 수는 없다싶어, 숙소 바로 앞에 있는 버스를 타고 오페라지구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내려 조금 걷다보니 길을 잃어버린겁니다. 저만치 에펠탑이 보이기는 하는데,.. 2007. 12. 12.
파리 도착 이상한 여자와 계속 대화를 나누다가는 벌컥 성질을 낼 것 같아,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민박집이 좀 이상한 것이 아침밥도 안주고, 어떻게 된 것이 주인이 손님보다 늦게 일어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다들 잠든 숙소를 나와 중앙역으로 가서 말펜사행 공항버스를 탔습니다.(6유로) -> 저 정말 길 잘 찾아 다니지 않습니까? 제가 예약한 이지젯은 저가 항공으로, 좌석배정이 없이 선착순으로 자리에 앉는 시스템입니다. 스피드보딩이라고해서 먼저 들어가는 대신 돈을 따로 받는데, 뭐, 그럴 필요까지는 없는 것 같애요. 웃긴건 11시30분 출발 비행기인데, 그 시간에 그 비행기가 들어오는게 보이고, 사람들이 내리고, 짐을 옮기고, 다시 짐을 싣고 하는 겁니다. 결국 1시간 뒤에 출발할 수 있었어요. 오후 1시 .. 2007. 12. 11.
밀라노 아침 일찍 밀라노로 향했습니다. 유로스타가 아닌, 인터시티라는 한 등급 낮은 기차를 이용했는데, 이건 예약비가 3유로예요. 자리를 찾아서 앉아있는데, 검표원이 와서 넌 2등석이니까 다른 데로 가라는 겁니다. 분명 3번 열차 23번이었는데, 이 기차는 3번이 1등석이었나봐요. 알겠다고 하고서는 그냥 죽치고 앉아 밀라노까지 왔습니다. 밀라노는 서울의 명동같은 느낌이 강합니다. 어제가 휴일이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어깨를 부딪히지 않으면 걷기 힘들 정도입니다. 사람 많은거 끔찍하게 싫어하잖아요. 제가. 구경이고 나발이고, 두오모 성당만 둘러보고 다시 숙소로 향했습니다. 아참. 저 에스프레소 머신 샀어요. 전기를 꽂는 제품은 59유로인데, 이건 좀 오버인거 같고, 그냥 쬐끄만 1인용 구입했습니다. 일리와 .. 2007. 12. 10.
베네치아 베네치아 산타루치아 역에서 나오면, 바로 수로가 보입니다. 베네치아는 교통편이 배 밖에 없어요. 짐가격까지 받는데 1회 이용권이 6유로. 48시간은 25유로입니다. 그런데, 나중에 들어보니까 다 공짜로 탈 수 있다고 하는 겁니다. 물론, 아주 가끔씩 사복경찰이 불심검문을 한다고 하는데, 돈 없다고 버티면 깎아주기도 한대요. 그냥 개인수입으로 쏙. 관광객들 80%는 노인들입니다. 20%는 연인들. 난 확률에 들지도 못하는구나. 젊은 연인들의 다정한 모습은 흥. 그래, 너희들 언제까지 가나 보자 싶어 별 느낌이 없는데, 노인들이 손을 꼭 잡고, 서로 사진 찍어주고 하는 모습을 보면, 아. 나도 저들처럼 나이들어서도 아껴주면서 살고 싶다.라는 소망이 생깁니다. 베네치아의 골목길은 미로같습니다. 지도 소용 없습.. 2007. 1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