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학계의 새로운 기대주(세상에..80년생이다.)로 떠오른 김애란의 단편집. 그녀의 문체는 무척이나 예민하고, 구체적이며, 단순명료하다. 표현력 또한 뛰어나 그녀의 건조하고도 솔직한 취향을 드러낸다. 그러나, 지방 소도시에서 공부 잘한다고 소문난 전교1등처럼 자신만의 경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그 너머의 무엇도 인지하지 못한 채 작가 스스로에 대해 감탄하고 있는 얕음이 느껴진다.
읽는 이를 의식한 글은 감동을 주기 어렵다. 작가는 모범적인 글쓰기 골격을 충실히 따르고 있기는 하지만, 꾸며낸 감정을 덕지덕지 바른다고 해서 저절로 형태가 갖춰지는 것은 아니다. 물론, '달려라 아비'같은 경우 짧지만, 효과적인 강약조절, 그리고 매끄러운 결말이 돋보이는 작품이지만, 그 외의 단편들은 두꺼운 화장을 하고서 돌아치는 10대처럼 어색하고 거북스럽게 다가온다.
읽는 이를 의식한 글은 감동을 주기 어렵다. 작가는 모범적인 글쓰기 골격을 충실히 따르고 있기는 하지만, 꾸며낸 감정을 덕지덕지 바른다고 해서 저절로 형태가 갖춰지는 것은 아니다. 물론, '달려라 아비'같은 경우 짧지만, 효과적인 강약조절, 그리고 매끄러운 결말이 돋보이는 작품이지만, 그 외의 단편들은 두꺼운 화장을 하고서 돌아치는 10대처럼 어색하고 거북스럽게 다가온다.